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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319

매 주마다 예초기 돌리는 여자, 뉴질랜드에서는 필수 매주 목요일 나는 예초기를 돌린다. 번사이드로 이사하면서 쓰레기통을 내놓는 날짜가 달라졌는데 이 동네는 매주 금요일 오전에 쓰레기통을 비워간다. 노란 통(재활용)과 빨간 통(일반쓰레기)의 쓰레기는 격주로 수거하지만, 초록 통(풀, 낙엽, 음식물 쓰레기 등)은 매주 가져간다. 이 나라의 집 특성상 가든 쓰레기가 워낙 많이 나오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위그람 집에 살 때는 디스포저(음식물 분쇄기)가 없었기 때문에 초록 통에 모든 음식물을 버려야 했다. 그래서 쓰레기통에서 냄새가 꽤 심각했던 기억이 난다. 매주 물로 씻는 것도 솔직히 힘들었다. 냄새도 역하고 벌레도 많이 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집에는 주방에 떡하니 디스포저가 설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 부담에서 완전히 해방되었다. 보통 디스.. 2022. 2. 15.
남편이 차려준 생일맞이 만찬 신랑은 장작에 불을 지피고 숯을 만들어 숯불에 고기를 구웠다. 내 생일을 핑계로 전날 고기를 굽고 당일에 고기를 또 구웠다. 새벽일로 많이 피곤한 가운데 최선을 다해준 신랑에게 감사. 첫날 소박하게 삼겹살과 소고기를 각각 500g씩 준비했다. 우린 3명이니까 이 정도면 괜찮을 것 같았다. 좀 많은 건가. 그래도 성인이니까? 돼지 목등심은 덩어리를 구입해서 2센티 두께로 잘랐다. 이렇게 구우면 돼지 목등심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정말 맛있어서 녹는다. 다음날 아침, 코 끝에서 느껴지는 진한 꽃 향기에 잠이 깼다. 눈을 뜨니 눈앞에 예쁜 꽃다발과 신랑의 얼굴이 있었다. 완전 코 앞에! 그리고 신랑 휴대폰에서는 사랑스러운 노래가 나오고 있었다. 깜짝 놀람과 동시에 기분이 너무 좋았다. 손을 흔들며 잘 잤.. 2022. 1. 18.
오랜만에 아카로아 나들이, 뉴질랜드 남섬 프랑스 마을 오랜만에 아카로아에 다녀왔다. 아카로아는 우리 동네에서 차 타고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바닷가 마을인데 과거 프랑스 사람들이 들어와 만든 마을이라 지금까지도 프랑스 마을로 유명하다. 사실 내 눈에는 치치나 아카로아나 그냥 서양권의 외국 마을인데, 여기 오래 살았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프랑스 느낌이 있다고 한다. 얼마나 오래 살면 내 눈에도 그런 차이가 보일지 모르겠다. 아카로아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점인 'Akaroa fish&cips shop'에 들러 1차로 피시 앤 칩스를 먹었다. 1차가 조금 과하긴 했다. 다음 코스를 기대한다면 자고로 조금 먹어야 했거늘, 우린 언제나 그렇듯 과식을 했다. 성인 3명이 함께 갔는데 씨푸드 믹스($19.50)와 피시 3개, 칩스 1개($3.80)를 주문했으니 말이다... 2022. 1. 16.
정원에 핀 꽃을 잔뜩 잘랐다. 어릴 적부터 선물이나 꽃 포장하는 것을 참 좋아했었다. 그런 일을 하는 전문가도 있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알았기 때문에 직업으로 선택할 기회는 없었지만, 내 삶 속에서 소소하고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뉴질랜드에 살면서 별것도 아니지만 참 마음에 드는 것이 하나 있다면 가든에 예쁜 가지가 많다는 것이다. 나는 알록달록한 무늬가 있는 포장지보다 갈색 소포지를 가장 좋아하는데 마끈으로 리본을 묶어 초록잎가지를 끼워주면 정말 예쁘다. 소박해 보이지만, 정성이 잔뜩 들어간 것만 같은 그런 느낌. 내가 이런 선물을 받는다면 참 기분이 좋을 것 같다. (물론 아무도 내게 이런 포장을 해서 주진 않더라.) 지금도 기회가 있다면 포장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 포장에도 정말 다양한 방법이 많아서 배우는 내내 즐겁.. 2022. 1. 8.
버그 밤을 터뜨렸다. 이사 온 지 한 달이 넘었는데 아직 본드비(보증금)을 돌려 받지 못했다. 11월 말에 이사를 했고 본드비 떼이지 않으려고 파이널 인스펙션도 최선을 다해 준비했었다. 에이전트 또한 청소 상태와 집의 전반적인 상태를 보고 감격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며 완벽하다고 칭찬했었기에 본드비를 떼인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었다. 이사를 준비할 때 주변에서 본드비를 떼였던 경험을 가진 지인들이 생각보다 많았었는데, 이런 이유로 우리는 더 확실하게 준비를 했었던 것이 사실이다. 마침내 에이전트에게 연락이 왔고 본드비를 돌려주는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솔직히 정말 기쁘고 뿌듯했었는데 다음날 다시 연락이 왔다. '그땐 못봤는데 정원 모퉁이 어딘가에 잡초가 조금 있네? 가드너를 불러서 풀을 뽑았고 돈이 얼마가 들었으니 본드.. 2022. 1. 7.
지금 뉴질랜드는 체리시즌! 체리나무가 있는 집에서 살고 있어요. 한 일주일 비가 계속 왔습니다. 여름에도 비는 종종 내리지만 미스트 뿌리듯 살짝 흩날리는 정도가 보통인데요. 이번에는 비가 엄청난 양으로 쏟아졌답니다. 더운 날씨에 시원하게 내리는 비는 기분이 좋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약간의 불안감도 있었답니다. 저희 집 가든에는 시냇물이 흐르는데요. 생각보다 물이 많이 불어나서 지대가 낮은 곳의 가든은 아예 물에 잠겨버렸답니다. 물론 집은 조금 더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잠길 일은 없겠지만, 벌레가 많아질 것 같고 뭔가 습해지는 것이 불편했습니다. 물에 잠긴 아래쪽 가든의 모습입니다. 저희 집 가든은 메인 가든이 있고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이어지는 가든이 하나 더 있는데요. 그 옆으로 흐르던 시냇물이 범람해 이 모양이 된 것입니다. 저기 물고기도 있습니다. 사실 이 .. 2021.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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