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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스트처치26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근교, 애슐리 협곡 캠핑장에 가다. 오랜만에 캠핑을 다녀왔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애슐리 협곡(Ashley Gorge)'인데 가족 단위의 캠퍼들에게 인기가 좋은 곳이라고 한다.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샌드플라이(Sandfly)가 심각하게 많다는 것인데 약을 꼼꼼하게 바르고 간다면 그나마 있을만하다. 사실 우리는 캠핑을 가면 구축해놓은 사이트에서 앉아 주전부리를 먹거나 보드게임을 하거나 소소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 덕분에 샌드플라이에게 더 시달렸던 것 같다. 샌드플라이는 가만히 있는 사람에게 붙고 움직일 때는 다가오지 않는다. 애슐리 협곡에는 숲 속으로 걷는 코스가 많아서 트랙킹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장소인 것 같다. 또한 캠핑장 안으로 애슐리 강이 흐르기 때문에 카약킹이나 수영 등을 즐기기도 좋다. ◀.. 2023. 1. 24.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초보 농부의 하루, 토마토 심기 벌써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이라는 게 참 믿기지 않습니다. 올해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코로나 19로 인해 참 정신없이 한 해가 지나간 것 같네요. 아주 속수무책으로 2019년을 통째로 빼앗긴 것만 같은 그런 기분이 듭니다. 크라이스트처치의 11월이 이렇게 추웠던가요. 벌써 4년을 살았는데도 늘 이맘 때면 '올해는 진짜 유독 추운 거 같아, 날씨가 미쳤나 봐!'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봄의 시작은 여름처럼 뜨거웠는데, 벚꽃이 지면서 온기도 함께 사라진 것 같네요. 겨울이 돌아온 듯 추워진 날씨에 세탁해서 서랍에 넣었던 두터운 외투를 다시 꺼냈습니다. 봄의 시작을 알렸던 9월 중순, 10월 초에는 봄이 왔다는 게 실감이 났었습니다. 앙상했던 가지에 조금씩 여린 잎들이 자라나기 시작했고 봄을 알리는.. 2020. 12. 1.
마스크 만들려고 옷을 뜯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뉴질랜드의 상황은 지난 며칠 사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저희는 현재 확진자 355명으로 락다운(Lock down) 경보 4단계 2일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필수 업종에 속하는 병원, 약국, 슈퍼마켓, 버스기사 등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4주간 무조건 집에 있어야 하며 생존을 위한 슈퍼 방문과 병원 또는 약국을 가는 일 외에는 외출이 어렵습니다. 집 앞에서 가벼운 산책 또는 운동을 할 수 있지만, 동네를 벗어나는 것은 허락되지 않는 상황이죠. 또한 함께 살고 있는 구성원이 아닌 다른 사람과 만나는 것 또한 현재는 불법입니다. 모든 학교, 유치원, 교회, 레스토랑, 카페, 술집, 영화관, 패스트푸드점 회사 등을 포함한 다양한 상점들은 문을 닫았습니다. 쉴 수 없는 회사들은.. 2020. 3. 27.
지난 주간 아이 도시락과 우리집 저녁 밥상 '내일 점심은 뭐 싸지?' '오늘 저녁은 뭐 먹지?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 가장 큰 난제가 바로 이 것입니다. 매일 고민해도 끝이 없는 이 고민은 아마 이 나라를 뛰어넘어 전 세계 모든 가정의 엄마들이 동일하게 하는 고민이 아닐까요. 핫 육식쟁이 신랑은 요즘 저탄고지 다이어트에 들어간다고 고기를 싸고, 우리 만식이는 한창 클 나이라 고기를 뺄 수 없고! 그래서 저희 집 도시락에는 고기가 빠질 새가 없습니다. 그래도 매일 같은 고기 먹으면 질리니까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돌아가며 싸고 있어요. 혹여나 고기만 많이 먹어서 건강 해치면 안 되니까 과일과 채소도 잔뜩 곁들여 준비하고 있답니다. 떡갈비를 좋아하는 두 남자를 위해 떡갈비 도시락을 만들었지요. 밥 위에 달걀 프라이, 치즈, 떡갈비 순으로 차곡차곡.. 2020. 3. 3.
봉인해제! 친정엄마표 손칼국수 작년 10월 16일 저녁 친정엄마는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귀국했습니다. 밤 10시 비행기라 9시면 집에서 출발해야 하는데, 그 와중에도 엄마는 뉴질랜드에 남을 막내딸이 마음 쓰였는지 바쁘게 움직이시며 이 곳, 저곳 엄마의 흔적을 남기셨답니다. '우리 막둥이, 칼국수 참 좋아하는데...' 엄마는 언제나 말을 실천으로 옮기시는 분이죠.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면 액션을 취해야 합니다. 엄마와 저는 함께 지낼 때도 칼국수를 참 자주 만들어 먹었었는데, 언제나 엄마가 만들어 주시면 저는 맛있게 먹었었죠. 이 곳에서 함께 지낸 지난 두 달 동안 엄마가 손칼국수 참 많이 밀어주셨는데요. 가는 마당에도 막둥이 먹을 칼국수가 신경 쓰이셨던 엄마는 팔을 걷어붙이고 밀가루 반죽을 하셨습니다. '우리 막내, 엄마 가고 나.. 2020. 3. 3.
이번 주간 우리집 밥상 이번 주간 밥상입니다. 사실 아침은 각자 시리얼이나 과일, 커피 등으로 알아서 먹는 편이고 점심은 모두 도시락 싸서 보내니 같이 둘러 앉아서 먹는 밥상은 딱 저녁 한끼입니다. 저는 집에서 일을 하고 있으니 집에서 점심을 먹는데, 이게 생각보다 혼자 먹을 때는 차려 먹지 않게 되더라고요. 허허, 혼자 먹을 때는 초간단하게 먹게 되는 것 같아요. 근데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의 취향을 고려하지 않고 온전히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먹는 밥상이니 어떻게보면 저 혼자만의 점심식사가 가장 만족스러운 것 같기도 하고요. 저는 점심으로 혼밥할 때 보통 아삭한 김치나 깻잎 김치나 가지나물무침, 배추나물무침 등으로 식사를 하는 것 같아요. 아, 물론 저 반찬을 다 차리는건 아니고, 그 중에 딱 하나만 꺼내서요. 밥에 넣어 슥슥.. 2020.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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