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는 몇 대형 슈퍼마켓이 있다. 가격이 저렴한 순으로 파킨세이브(Pak'nSave), 울월스(Woolworths), 뉴월드(New World)가 있고 조금 더 작은 규모의 마트로는 프레시 초이스(fresh choice)와 포스퀘어(Four Square)가 있다. 프레시 초이스는 울월스와 같은 회사이고 파킨세이브와 뉴월드, 포스퀘어도 모두 같은 회사인 푸드스터프(Foodstuffs)의 슈퍼들이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이 모든 슈퍼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지만, 그래도 가장 흔한 건 보통 파킨세이브와 울월스, 뉴월드이다.
파킨세이브의 매장이 보통 가장 큰 편이고 가격 또한 가장 저렴하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만큼 신선식품들의 품질이 늘 최상급은 아니다. 반면 뉴월드는 가장 비싼 편이지만, 상품이 정렬된 모습부터 모든 부분들이 고급스럽고 품질 또한 좋다. 백화점에 딸린 마트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그 중간 지점 어딘가에 있는게 울월스이다. 가격도 적당하고 상품의 꽤 좋은 편이라 나는 울월스를 오랫동안 애용했었다. 울월스는 호주 기업인데 뉴질랜드에서는 카운트다운이라는 이름으로 장사를 하다가 최근 들어 이름을 바꾸기 시작했다. 지금도 바꾸는 중이라 카운트다운 간판이 걸린 매장도 종종 있다.
최근 몇 년, 주로 장을 보러 가는 곳은 시티에 위치한 파킨세이브 무어하우스 지점이다. 심지어 리카톤에 살 때는 집 바로 앞에 파킨세이브 리카톤 지점이 있었지만 굳이 무어하우스까지 갔었다. 이유는 쾌적한 쇼핑 환경. 무어하우스 지점은 넓고 깨끗하고 환한 편이라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쾌적한 편이다. 또한 한국 상품의 선택지도 꽤 다양한 편이다. 파킨세이브의 경우 모든 지점의 주인이 다르기 때문에 판매되는 품목도 조금씩 다르고 세일 상품과 날짜도 모두 다르다. 개인적으로 무어하우스의 상품 라인업이 나는 꽤 마음에 든다.
▲ 타뇨의 뉴질랜드 이야기, 유투브 영상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모든 매장의 할인 상품은 늘 다르지만, 진열되는 방식은 비슷한 편이다. 파킨세이브 무어하우스의 경우 입구 양 쪽에 비치된 상품들이 이 주간의 가장 저렴한 세일 상품들이다.
조금 더 똑소리나게 장을 보고 싶다면 'Grocer'이라는 무료 어플을 사용하면 가계 절약에 도움이 된다. 내가 주로 가는 마트를 먼저 등록하고 필요한 품목을 검색할 경우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는 지점을 보여준다. 자잘한 것들은 큰 도움이 되지 않지만, 간혹 꼭 필요한데 굉장히 비싼 것들이 있을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시스테마 플라스틱 통들의 경우 종종 50% 세일을 하는데 매번 모든 마트가 동시에 세일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어플로 미리 상품의 가격을 체크하면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을 쉽게 알 수 있다. 사실 뉴질랜드에서는 제 값을 내고 뭘 사는 게 호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50% 세일을 자주 하는 편이다. 음식의 경우에도 대부분의 상품들이 이 어플로 가격 확인이 가능하다.
시티에는 파킨세이브와 뉴월드, 울월스가 한 길가에 나란히 줄을 지어 있다보니 간혹 가격 차이가 심각하거나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 이 어플을 통해 가격을 먼저 체크하고 쇼핑을 간다. 종종 디카페인 제로콕은 뉴월드가 가장 저렴하기도 하고 통조림 스팸은 울월스가 가장 저렴하게 판매할 때가 있다. 어쨌든 여러모로 굉장히 유용하게 쓰고 있는 어플이라 혹시나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공유한다.
샵앤고 셀프 계산을 사용하면 쇼핑하면서 얼마나 돈을 쓰고 있는지 체크도 가능하고 쇼핑 시간도 단축되서 너무 좋다. 사실 샵앤고 시스템이 너무 편해서 점점 더 파킨세이브를 주로 가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샵앤고는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샵앤고를 사용하면 셀프 바코드인식기를 주는데 그걸로 상품의 바코드를 잘 찍어야한다. 오이나 양상추처럼 개수가 금액의 기준인 경우에는 상품칸에 붙어 있는 바코드를 인식하면 된다.
바코드가 없는 야채의 경우에는 저울에 상품을 올려 무게를 재야한다. 야채 코너에 있는 셀프 저울을 사용해서 무게를 달아 바코드를 출력하면 된다. 야채의 이름을 잘 기억해서 검색하거나 사진을 보고 찾으면 되는데, 잘 모르겠으면 곳곳에 돌아다니는 스텝들에게 물어보면 친절하게 알려주는 편이다.
소고기 다짐육의 경우 기본 다짐육과 프리미엄 다짐육을 나눠서 판매하는데, 가격 차이는 약간 있지만 나는 프리미엄을 주로 구입하는 편이다. 사진에서 왼쪽이 일반, 오른쪽이 프리미엄인데 기름 함량의 차이가 크다 보니 색깔도 확연하게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프리미엄이 확실히 소기름이 적다.
요즘 양배추는 꽤 비싼 편이다. 아직 조금은 추운 봄이라 그런지 양배추 크기도 너무 작고 가격도 내려가지 않고 있다. 많이 저렴한 시즌에는 2불대까지도 내려가는데... 아직은 5불이 넘는다.
휘태커스 초콜릿은 한국에서도 꽤 유명하다고 들었다. 우리 가족들도 시댁 가족들도 모두들 여기서 먹었던 초콜릿 맛을 못잊어 한국에 들어갈 때마다 휘태커스 초콜릿을 한가득 사들고 가는 편이다. 요즘은 한국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가격 차이는 꽤 났던 것 같다. 남편이 오랜만에 쌉싸름한 맛의 70%, 80% 카카오 초콜릿을 먹고 싶어 했다. 아몬드와 말린 과일이 들어간 제품이었지만 마침 72% 카카오 초콜릿이 있어서 하나 구입했다. 예상했던 맛과 칼로리는 아니었다.
기존에 사용하던 카놀라유에 대한 안좋은 말이 워낙 많아서 작년부터 현미유와 올리브유만 사용하고 있다. 생각보다 현미유는 굉장히 가격이 좋았는데, 카놀라유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현미유의 경유 똑같은 조건에 팜스 제품이 무려 2불 넘게 저렴했던 것 같다. 이러니 내가 팜스를 못 끊지!
일반 오이 피클보다 걸킨스가 더 입맛에 잘 맞았다. 아삭한 식감도 좋고 적당한 신맛도 마음에 쏙 든다. 토마토 랠리쉬는 쉽게 설명하자면 양파가 들어간 토마토소스인데, 우리 집에서는 피자 소스로도 사용하고 케첩대신 먹기도 한다. 칩스 찍어먹으면 정말 맛있다.
스파게티면은 오랜만에 약간 중간 선 가격의 상품을 구입했다. 팜스 제품을 구입하면 1불 짜리도 구입할 수 있다. 사실 면 브랜드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편이라 맛은 다 좋았었다. 이 동네 마요네즈 비싸기로 유명한데, 팜스 제품을 구입하면 같은 사이즈 일반 가격의 절반가에 구입이 가능하다.
오밥 맛김은 현지 한국마트에서는 파는 걸 본 적이 없다. 아마도 로컬 마트에 들어가는 직수입 상품인 것 같다. 맛도 괜찮고 일단 가격이 한인마트보다 저렴한 편이라 여기서 주로 구입한다.
샵앤고를 이용할 경우 보통은 물건 검사를 하지 않는데, 버섯을 구입하는 경우에는 직원이 버섯을 꼭 체크한다. 혹시나 직원이 다가와도 놀라지 말자.
몇 년 전, 뉴질랜드에는 달걀 파동이 있었다. 동물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부분이 통과되어 뉴질랜드의 모든 케이지 닭 농장이 사라졌고 그 덕에 한동안 달걀 구입이 어려웠다. 마트의 달걀 코너가 텅텅 비어 있었던 적도 잦았었고 달걀이 들어와도 개수 제한이 있어서 마음껏 구입하기가 어려웠었다. 무엇보다 케이지가 사라지다 보니 모든 달걀의 가격 또한 전반적으로 많이 올라갔다. 뭐, 지금은 이 가격이 일반적인 저렴한 선의 달걀 가격으로 자리가 잡혔다. 어쨌든 뉴질랜드에서 먹는 모든 달걀은 케이지에 갇혀 있지 않는 자유로운 닭들이 낳은 건강한 달걀이니 소비자 입장에서도 기분은 좋다.
뉴질랜드에도 물에 녹는 물티슈가 있다. 생각보다 이 물티슈의 존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플러쉬블 물티슈는 물티슈 코너가 아닌 화장지 코너에 있다.
언젠가 뉴월드에 장보러 다니는 귀부인이 되고 싶다. 약간 웃긴 이야기지만, 뉴월드의 분위기가 정말 좀 다르다. 파킨세이브가 도떼기시장 분위기라면, 뉴월드는 백화점이다. 음식과 상품들의 데코부터 다른 곳... 어쨌든 여기까지가 최근 뉴질랜드의 장바구니 물가이다. 다들 좋은 오늘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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