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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15

뉴질랜드에서도 달고나의 인기가 대단합니다. 매년마다 장학기금 마련을 위해 열리는 바자회가 있습니다. 작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무산되었지만, 올해는 그래도 레벨 2가 유지되어서 바자회를 잘 진행할 수 있었어요. 저는 어쩌다 보니 달고나 코너에서 하루 종일 달고나를 만들었는데요. 집에서 진짜 국자랑 호떡 누르개를 사용해서 할 때보다 너무 쉽게 잘 돼서 정말 신기했습니다. '뭐야? 집에서는 엄청 망하더니 왜 이렇게 잘 되는 거야? 장비가 진짜 문제야??' 진정한 실력자는 장비 탓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이거 해보니 진짜 장비 문제가 맞더라고요. 물론 진짜 국자로도 잘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약 50번 이상의 실패를 통해 깨우쳤지만... 제대로 된 장비를 사용해서 만들 때 이렇게 쉽다는 것을 느끼고 참 씁쓸했습니다. 바자회는 크라이스트처치에 살고 있는.. 2021. 10. 29.
뉴질랜드 락다운 12일 차, 올봄 첫 부추를 수확했어요. 뒷마당 텃밭에 부추가 벌써 이만큼 자랐더군요. 올봄 첫 수확한 부추입니다. 델타 변이 코로나로 인한 락다운 12일 차, 집에 머무는 동안 추운 겨울은 지나가고 어느새 따뜻한 봄이 왔습니다. 봄을 알리는 꽃들이 너도나도 피기 시작해 온 동네를 아름답게 장식하는데 이 시기에 집 안에만 있으니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딱 이때 나들이를 가야 하는데 말이죠. 경보단계가 해제되면 주말에 잠깐이라도 신랑과 나들이를 다녀와야 할 것 같네요. 이 봄이 다 지나가기 전에 말이죠. 봄비가 부슬부슬 내려 약간은 으슬했던 아침, 수제비 반죽을 했습니다. 반죽을 미리 해놓고 부추를 손질한 다음 물을 끓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다시마 듬뿍 넣고 큼직하게 썬 감자와 매콤한 타이고추도 넣었습니다. 다시마는 오래 끓이면 끈적한 진액이 .. 2021. 8. 29.
뉴질랜드 락다운 '패닉바이' 광경, 그리고 하루 종일 먹었던 2일 차 어제 먹었지만, 오늘 또 치킨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이번 주만 벌써 3번째인데요. 왜 이렇게 자주 치킨을 튀기냐고 물으신다면 첫째, 큰맘 먹고 튀김기에 콸콸 부어 넣은 기름이 아까워서. 둘째, 성공적인 치킨 반죽과 양념치킨 소스에 반해서. 셋째, 신랑이 닭고기를 사다놔서. 뭐, 이렇게 3가지로 추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함께 먹어서 맛있고 좋았습니다. 반죽을 하고 닭을 버무려 1차로 튀기고 2차로 또 튀기고 고구마 칩스와 떡튀김도 함께 넣어 튀겼습니다. 어제는 신랑과 둘이서 먹었지만, 오늘은 플랫 메이트 J도 함께 먹을 거라서 조금 더 넉넉하게 준비했어요. 어제와 마찬가지로 아주 성공적으로 잘 튀겨진 양념 반, 후라이드 반 치킨입니다. 한 번에 다 담을 예쁜 접시가 없어서 그냥 오븐 팬에 유산지.. 2021. 8. 19.
바쁘게 지나가는 한 주, 맛있는 일상의 밥상 친한 동생 생일에 초대를 받게 되었어요. 조금 갑작스러운 초대라 뭘 준비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생일 케이크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케이크에 대한 정보를 찾고자 검색을 해보니 요즘 한국에서는 레터링 케이크가 그렇게 대세라고 하더군요. 집에 식용 색소도 있겠다, 케이크 시트와 크림치즈 정도만 구입하면 될 것 같아서 마트에 들러 필요한 것들을 구입했습니다. 모든 재료는 다 준비되었는데 집이 너무 추웠습니다. 실온에서 2시간 정도 보관한 버터가 말랑해져야하는데 여전히 아주 단단했죠. 마침 굉장히 추운 오늘이다 싶었는데, 온도를 체크해보니 실내온도가 5도였습니다. 밖이 1도로 떨어질 정도로 추운 날씨라 집 안이 5 도인 게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는데... 이 온도에 버터가 실온에서 말랑해질 리가 없었죠. 하지만 급.. 2021. 7. 21.
하늘이 푸르고 높아서, 바람이 시원해서 기분이 좋은 나는 아직 청춘인가 봅니다. 지금은 겨울이라 밤 거래가 뜸해졌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인 카톡방에서 밤 거래가 아주 활발했습니다. 밤나무는 많지만, 밤을 먹지 않는 키위들 사이에서는 밤이 세상 쓸데없는 가을에 떨어지는 뾰족한 가시 달린 쓰레기 중의 쓰레기죠. 이런 것을 먹는 민족이 있다면... 치치에 몇 되지 않는 한국인과 중국인...? 그리고 잘은 모르지만 다른 민족들 중에서 누군가 먹긴 하겠죠 ^^ 밤에 대한 열정이 그리 크진 않기 때문에 밤을 주우러 다니거나 밤 거래에 뛰어들지는 않았지만, 친구 잘 둔 덕분에 밤을 꽤 많이 얻었답니다. 올 겨울 내내 먹고도 남을 듯한 엄청난 양의 밤을 받고 '이 참에 밤 빵이나 만들어 봐야겠다' 마음 먹었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었죠. 갑작스러운 맹장 수술로 그렇게 가을이 순식간에 지나갔.. 2021. 6. 30.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초보 농부의 하루, 토마토 심기 벌써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이라는 게 참 믿기지 않습니다. 올해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코로나 19로 인해 참 정신없이 한 해가 지나간 것 같네요. 아주 속수무책으로 2019년을 통째로 빼앗긴 것만 같은 그런 기분이 듭니다. 크라이스트처치의 11월이 이렇게 추웠던가요. 벌써 4년을 살았는데도 늘 이맘 때면 '올해는 진짜 유독 추운 거 같아, 날씨가 미쳤나 봐!'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봄의 시작은 여름처럼 뜨거웠는데, 벚꽃이 지면서 온기도 함께 사라진 것 같네요. 겨울이 돌아온 듯 추워진 날씨에 세탁해서 서랍에 넣었던 두터운 외투를 다시 꺼냈습니다. 봄의 시작을 알렸던 9월 중순, 10월 초에는 봄이 왔다는 게 실감이 났었습니다. 앙상했던 가지에 조금씩 여린 잎들이 자라나기 시작했고 봄을 알리는.. 2020.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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