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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삶나눔200

뉴질랜드의 가을이 지나간다. 5월의 끝자락, 6월이 성큼 다가왔다. 뉴질랜드의 가을은 끝이 보이고 겨울이 인사한다. 체감으로 느끼는 계절은 꼭 벌써 겨울인 것 같아서 문득 아직 겨울이 오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때면 '아, 올 겨울이 얼마나 추우려고 이러나' 싶은 생각이 든다. 뉴질랜드의 겨울은 6월부터 8월까지이다. 계절은 한국과 반대로 가는데 아직도 크리스마스가 여름인 게 어색하다. 9월부터 11월까지는 봄, 12 - 2월은 여름, 3 - 5월은 가을이다. 하지만 한국처럼 사계절이 뚜렷한 곳은 아니다. 일교차가 심하기 때문에 한여름에도 한겨울의 추위를 느낄 수 있는 곳, 사계절의 변화가 하루 중에 일어나는 곳이 바로 뉴질랜드다. ◀◀ 🍳 타뇨의 요리영상을 구독하고 싶으신 분들은 눌러주세요! 도토리나무의 나뭇잎이 많이 떨어졌다. 밟.. 2022. 5. 20.
우리도 코비드에 확진되었다. 가장 먼저 확진된 것은 플랫 메이트 제이미였다. 금요일 퇴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 제이미는 '누나, 저 몸이 좀 안 좋은 것 같아요. 아무래도 코비드에 걸린 게 아닐까요? 증상은 딱 코비드 같은데요.' 라고 말했다. 집에 있던 여분의 키트로 검사를 했고 곧 양성 반응 두 줄이 선명하게 나왔다. 코비드 오미크론 확진이었다. 그렇게 우리들의 격리생활은 시작되었다. 다행히도 집에 먹을 것이 충분했고 특별히 부족할 것이 없었다. 나는 가장 먼저 달걀과 라면, 휴지 여분을 체크했던 것 같다. 이런 물건을 내가 사용하는 날이 올 줄 몰랐다. 아무리 전 세계적인 유행이라고 해도 뉴질랜드 남섬은 정말 오랜 기간 코비드가 퍼지지 않았었기 때문에 그저 안심하며 살았었다. 검사 결과는 제이미가 확진이었고 우리 부부는 음성으.. 2022. 4. 2.
크라이스트처치의 가을, 가을이 찾아온 우리 동네 모습 산책하려고 집 앞 번사이드 공원으로 나갔다. 신랑이 출근하면 나는 오전에 잠시 산책을 다녀오는 편이다. 한 시간 정도 걷고 하루를 시작하면 괜히 더 기분도 좋고 힘도 나는 것 같다. 활력 충전이랄까. 오늘은 우리 동네의 길거리 모습을 소개하려고 한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이렇게 큰 도로는 몇개 되지 않는다. 도로도 크고 트럭도 많이 다니는 블랜하임 로드가 대표적인 큰길이고 시티 쪽 빌리 애비뉴와 이곳 메모리얼 애비뉴 정도? 메모리얼 애비뉴는 공항 바로 앞이고 치치에서 학군 좋기로 유명한 번사이드 지역을 관통하는 길이다. 번사이드 공원 입구에는 붉은 꽃이 가득 폈다. 공원이나 길바닥에 심겨지는 이런 꽃들은 아주 잠깐 폈다가 지는 꽃들이 대부분인데 이런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서 짧은 기간 수시로 정원 관리사들이.. 2022. 3. 24.
매일 시작되는 소소한 일상 이야기 본격적인 내 하루의 시작은 도마를 창가에 내놓는 것으로 시작된다. 도마 외에도 나무로 만들어진 주방 기구들은 모두 저 자리에 집합한다고 볼 수 있겠다. 나무 제품은 뭔가 햇볕에 말려야 안심이 되는데 이것도 심각하면 병이다. 북동쪽에 위치한 주방은 집에서 가장 햇살이 좋은 곳이다. 아침부터 한낮까지 햇살이 가득하다가 해가 지면서 서늘해지기 시작하는데 그때가 방이 따뜻해지는 순간이다. 우리집에는 방 3개가 있는데 모두 주방과 반대편에 위치했다. 그래서 해가 질 때 햇살이 많이 들어온다. 여름에는 해질녘에 방이 뜨거워져 늦은 밤까지 뜨끈한 더위를 선사한다. 신랑과 즐긴 시티 데이트 사진이다. 같이 맛있는 것도 먹고 즐거웠던 주말의 점심 시간 코비드로 모두가 엉망이지만, 시티는 여전히 활력이 넘쳤다. 악대부의 .. 2022. 3. 23.
하루를 여는 작은 기쁨, 텃밭을 가꾸는 행복 가운데서 요즘 매일 아침 기쁨으로 확인하는 것이 있다. 바로 작은 텃밭의 딸기다. 이전 집에서는 볕이 좋지 않아 딸기를 거의 수확하지 못했는데, 이사를 하고 종일 볕이 좋은 곳에 딸기 상자를 두었더니 딸기가 끝도 없이 열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크기도 파는 딸기만큼 커다란 것들이 열리고 있다. 딸기가 자리를 잡은 것이 하필이면 여름의 끝자락이라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만족하고 감사하며 이 기쁨을 누려야지. 보통 하루에 한 두 개의 딸기를 수확하는 편이다. 신랑은 딸기를 좋아하지 않으므로 딸기는 내 몫이다. 쌀뜨물과 설탕물 번갈아 줘 가며 키워서 그런지 딸기가 매우 달았다.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뉴질랜드의 딸기는 달지 않다. 신맛 98%의 딸기에 단 맛 2%를 뿌려놓은 맛이랄까. 그래서 나는 딸기에 설탕물을.. 2022. 3. 11.
크라이스트처치의 아름다운 공원, 모나베일에서 신랑과 데이트를 했다. '너 아직도 거길 안 가봤어?' 얼마 전 친구와 모나베일 공원으로 소풍을 갔었다. 모나베일은 처음이라는 내 말에 친구가 보인 반응이다. 크라이스트처치에 온 지 벌써 만 6년, 횟수로는 7년 차가 되었지만 아직 내게 낯선 공간이 많다. Mona Vale Mona Vale is a delightful place to relax in peaceful surroundings. Enjoy a garden of mature trees, sloping lawns and herbaceous borders. The sheltered setting also showcases a number of impressive buildings of regional historic significance. ccc.govt.nz 모나베.. 2022.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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