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뉴질랜드319 매일 시작되는 소소한 일상 이야기 본격적인 내 하루의 시작은 도마를 창가에 내놓는 것으로 시작된다. 도마 외에도 나무로 만들어진 주방 기구들은 모두 저 자리에 집합한다고 볼 수 있겠다. 나무 제품은 뭔가 햇볕에 말려야 안심이 되는데 이것도 심각하면 병이다. 북동쪽에 위치한 주방은 집에서 가장 햇살이 좋은 곳이다. 아침부터 한낮까지 햇살이 가득하다가 해가 지면서 서늘해지기 시작하는데 그때가 방이 따뜻해지는 순간이다. 우리집에는 방 3개가 있는데 모두 주방과 반대편에 위치했다. 그래서 해가 질 때 햇살이 많이 들어온다. 여름에는 해질녘에 방이 뜨거워져 늦은 밤까지 뜨끈한 더위를 선사한다. 신랑과 즐긴 시티 데이트 사진이다. 같이 맛있는 것도 먹고 즐거웠던 주말의 점심 시간 코비드로 모두가 엉망이지만, 시티는 여전히 활력이 넘쳤다. 악대부의 .. 2022. 3. 23. 하루를 여는 작은 기쁨, 텃밭을 가꾸는 행복 가운데서 요즘 매일 아침 기쁨으로 확인하는 것이 있다. 바로 작은 텃밭의 딸기다. 이전 집에서는 볕이 좋지 않아 딸기를 거의 수확하지 못했는데, 이사를 하고 종일 볕이 좋은 곳에 딸기 상자를 두었더니 딸기가 끝도 없이 열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크기도 파는 딸기만큼 커다란 것들이 열리고 있다. 딸기가 자리를 잡은 것이 하필이면 여름의 끝자락이라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만족하고 감사하며 이 기쁨을 누려야지. 보통 하루에 한 두 개의 딸기를 수확하는 편이다. 신랑은 딸기를 좋아하지 않으므로 딸기는 내 몫이다. 쌀뜨물과 설탕물 번갈아 줘 가며 키워서 그런지 딸기가 매우 달았다.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뉴질랜드의 딸기는 달지 않다. 신맛 98%의 딸기에 단 맛 2%를 뿌려놓은 맛이랄까. 그래서 나는 딸기에 설탕물을.. 2022. 3. 11. 크라이스트처치의 아름다운 공원, 모나베일에서 신랑과 데이트를 했다. '너 아직도 거길 안 가봤어?' 얼마 전 친구와 모나베일 공원으로 소풍을 갔었다. 모나베일은 처음이라는 내 말에 친구가 보인 반응이다. 크라이스트처치에 온 지 벌써 만 6년, 횟수로는 7년 차가 되었지만 아직 내게 낯선 공간이 많다. Mona Vale Mona Vale is a delightful place to relax in peaceful surroundings. Enjoy a garden of mature trees, sloping lawns and herbaceous borders. The sheltered setting also showcases a number of impressive buildings of regional historic significance. ccc.govt.nz 모나베.. 2022. 3. 11. 빠르지만 무서운 전동 자전거에 익숙해질 수 있을까? 가을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여름의 끝자락에 태풍이 거세게 와서 한 2주간 비가 끊임없이 왔다. 태풍을 직격탄으로 맞은 북섬은 비가 굉장히 많이 왔다고 한다. 치치는 원래 북섬보다 쌀쌀한 지역인데 비까지 계속 오니 순식간에 겨울이 온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날이 맑았다. 보통 매일 아침 햇볕에 도마를 소독하는 것으로 나의 일과가 시작된다. 지난 2주간 제대로 소독하지 못해서 약간 찝찝했으니 오늘은 두배로 진득하게 소독해야지. 주방 끝 통유리 쪽은 아침에 해가 뜰 때 햇빛이 제대로 들어오는 자리인데 이곳은 따뜻하다 못해 뜨겁다. 행주를 말리거나 주방 집기를 소독하는 데는 아주 좋다. 반면 아침 해가 들지 않는 자리에는 이제 습기가 차기 시작했다. 비가 오래 왔던 영향도 있지만, 가을.. 2022. 2. 21. 뉴질랜드에서 7년만에 불멍, 집에서 즐기는 캠핑 분위기 뉴질랜드에 와서도 종종 캠핑을 가지만, 사실 진짜 캠핑을 많이 한건 한국에 살 때였던 것 같다. 신랑과 연애할 때부터 캠핑에 빠지기 시작했으니 벌써 10년의 세월이 흐른 것 같다. 그때는 한국에 이런 캠핑 열풍이 불지 않았던 때였다. 그래도 캠핑장에는 사람이 늘 많았고 좋은 사이트를 찾아다니는 캠퍼들도 많았다. 하지만 정작 내 주변을 돌아보면 캠핑 장비를 제대로 구축해서 캠핑을 다니는 사람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 시절 주위 사람들에게는 우리의 캠핑 취미가 약간 부담스러워 보였을 수도 있겠다. 사실 그때는 개인 카페를 운영하며 바쁘게 살던 시절이라 캠핑은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이자 일탈이었다. 지금처럼 캠핑 장비 브랜드가 많지 않았고 보통 알아주는 브랜드는 콜맨, 스노우피크 같은 곳이었다. 한국 브랜드 .. 2022. 2. 20. 한국에서 우체국 EMS 택배가 왔어요. 일요일 아침 8시가 조금 넘었을 때 현관 벨이 울렸다. 보통 이렇게 아침 8시 언저리에 벨이 울리면 택배가 온 것이다. 마침 기다리고 있는 택배가 있었는데 역시나 그 택배가 맞았다. 일이 있어 나갈 준비를 다 했지만, 너무 반가운 우체국 택배가 오는 바람에 우리는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그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아이처럼 발을 동동 구르며 박스를 뜯었다. 언니가 품목란에 얼마나 꼼꼼하게 깨알 같은 글씨로 내용물을 적었는지 모른다. 정말 귀여웠다. 부탁했던 택배 품목 외에 언니가 마음 써서 보내준 것들이 몇 가지 더 있었는데 그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이 바로 미역과 다시마다. 안옥남 할머니 브랜드라는데 지난번에 받았을 때 먹어보니 맛이 좋았다. 무엇보다 질이 좋았다. 뉴질랜드 한인 마트에도 미역.. 2022. 2. 15. 이전 1 2 3 4 5 ··· 5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