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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삶나눔202

크라이스트처치에도 마스크가 없어요. 다들 안녕하신가요? 이 인사가 이렇게 큰 의미를 두고 있다는 것을 평소에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요즘은 안녕하시냐는 인사에 큰 의미를 두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듣는 한국의 소식은 하루가 다르게 심각해지고 있어서 마음이 조금씩 다급해지고 걱정에 사로잡히기도 하는 요즘입니다. 친정엄마, 시부모님, 언니네, 오빠네 가족들, 살아오며 함께 어울렸던 많은 친구들과 지인들이 모두 그 곳에 살고 있는데요. 자극적인 소식에 걱정은 앞서지만, 이렇게 멀리 뉴질랜드에 살고 있으니 제가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더욱 속상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저 연락을 하는 것과 기도하는 것 뿐이네요. 중국에서 큰 일이 났을 때도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먼 .. 2020. 2. 24.
반복적인 일상 속 작은 설렘, 신랑이 준비한 깜짝 초콜렛 오전 7시 15분, 7시 20분 알람이 울기 5분 전에 자연스럽게 눈을 떴습니다. 꿈자리가 굉장히 좋지 못했거든요^^;; 꿈에서 칼을 든 괴한에게 쫓기다가 현실로 돌아와서 얼마나 안심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제 알람 소리가 워낙 큰 편이라 신랑이 10분이라도 더 곤하게 자길 바라며 알람을 끄고 5분만 있다가 주방으로 가야지.... 하고는 15분을 더 자버렸습니다. 망했죠. 급하게 후다닥 주방으로 뛰어나가 M(홈스테이 아들)의 점심 도시락을 준비했습니다. 이미 M은 교복을 다 입고 나갈 준비를 마쳤더군요. 시계를 보니 제게 남은 시간은 딱 10분.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해 10분만에 도시락을 준비해서 학교에 잘 보냈어요. 신랑도 제 시간에 맞춰 나와서 아이 드롭을 했으니 지각은 면했죠. 저 때문에 지각했다면 .. 2020. 2. 14.
뉴질랜드 흑전복의 매력 최근 수트에 장비까지 구입해서 물질(해녀들이 하는 그 물질)을 다니는 친구가 있습니다. 사실 원래는 서핑을 즐기기 위한 목적의 수트였지만, 부수적으로 하는 물질의 재미가 더 쏠쏠하다고 하더군요. 인스타 피드에 전복 사진이 워낙 자주 올라 오길래 '우리도 함 데려가~ 너만 가지말고!' 라고 했더니 정말 데려갔습니다. 밀물 썰물 시간을 잘 보고 날씨를 가려서 가야하는데, 하필 최적의 시간이 조금 흐렸습니다. 그래도 뭐... 사실 저희는 재미로 가는게 더 크니까 그냥 갔습니다. 다행히 멀지 않은 곳, 테일러미스테이크 해변에 있는 고들리헤드 트래킹 코스로 갔습니다. 이 곳은 저희가 그저 걷기 위해서도 자주 갔었던 곳이라 익숙해서 좋았어요. 한 30~40분 걸었을까요? 괜찮은 포인트가 보여서 아래로 아래로 내려갔.. 2020. 1. 29.
뉴질랜드에서 함께 부대끼며 사는 우리들 저희 가족은 제가 결혼을 하게 되면서 신랑과 저 두 사람이 구성원이 되었어요. 뉴질랜드에 오면서 일상생활에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저희 두 사람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도 함께 살게된 것이라고 생각해요. 생각해보면 참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살았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생판 모르는 남과 함께 집을 공유하며 산다는 것이 굉장히 걱정스럽고 막막했었는데요.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듯 적응하며 살고 있답니다.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이라는 것이 제대로 실감나더라고요. 블로그에 적었던 글을 통해서 연락이 와서 함께 살게 되었던 플랫 메이트와 홈스테이도 있었고 그저 잠시 머물다가는 단기 플랫도 있었어요. 친척 조카들이 꽤 긴 기간 동안 홈스테이를 하기도 했었고 가족들이 방문해서 몇 개월간 함께 지내기도 했었죠. 그리고 .. 2020. 1. 29.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먼저 현재 저희 상황부터 말씀드리자면, 작년 연말에 갑작스러운 이사 통보를 받았던 저희는 정말 다행히도 이사를 하지 않고 기존 집에 그대로 살게 되었답니다. 지난 1년 잘 살았고 순탄하게 재계약(1년)을 했다고 생각했던 순간, 집을 팔 것이니 이사가라는 갑작스러운 주인의 통보에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한 달이라는 시간안에 조건에 맞는 집을 구하려니 얼마나 마음이 급했던지요. 1순위, 2순위, 3순위 집을 정해두고 집을 보러 여기저기 뛰어다녔습니다. 이사를 가더라도 함께 살고 있는 플랫들과 계속 함께 살 계획이었기에 방 4개 - 5개 집을 보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기존 집과 5분 거리에 좋은 집이 나왔고 마침 컨디션도 굉장히 좋았죠. 더군다나 음식물 분쇄기.. 2020. 1. 16.
뉴질랜드에서는 그릇 하나 쉽게 버리지 않아요. 한국에서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물건을 쉽게 버렸었던 것 같아요.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쇼핑몰이나 마트에 가서 새 것을 사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죠. 인터넷을 통해 중고 물건 거래도 간혹 있었지만, 보통 생활하면서 필요한 사소한 것들은 새 것을 구입했던 것 같아요. 뉴질랜드에 처음 왔을 때 문화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던 적이 참 많았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중고에 대한 인식이었던 것 같아요. 한국에서 중고물건(작은 식기부터 옷, 신발, 가전, 가구에 이르기까지)을 거래하거나 사용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30% 이하라면, 이 곳은 90% 이상의 사람들이 중고 거래를 통해서 모든 살림을 꾸리는 것 같습니다. 치치(크라이스트처치)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네에 흔하게 있는 '세컨핸드샵(중고물건판매점/규모가 왠만한 .. 2019.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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