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락다운 경보 레벨이 많이 내려갔습니다. 2주 전 레벨 2로 하향 조정되면서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시작했고 동네 카페나 레스토랑, 쇼핑몰, 수영장, 헬스장 등 대부분의 업체들이 영업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레벨 3까지만 해도 돌아다니는 자동차가 거의 없었는데요. 레벨 2인 지금은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 듯 평안한 일상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일상생활의 복귀에도 불구하고 정말 감사하게도 뉴질랜드에서는 지난 2주간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국경을 봉쇄한 상태라서 아마도 뉴질랜드 내에서는 이제 코로나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는데요. 9월에 국경이 풀리고 다시 외국인들이 반입되기 시작하면 어떨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그때쯤 한 번 더 코로나로 인한 락다운이 되지 않을까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인터넷 뉴스를 통해 한국 이태원 소식을 들었었는데요. 잘 대처하던 중에 이런 일들이 발생되어 국내에 계신 많은 분들이 더 힘들어지신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무쪼록 신천지 사태를 잘 감당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기도합니다.
2달에 가까운 시간을 방학처럼 집에서 보내다가 오랜만에 다시 애가 학교에 가게 되니 갑작스레 바빠졌습니다. 오랜만에 도시락을 준비하려니 뭘 만들어야하나 고민이 많이 되더라고요. 그러다가 준비한 소고기 야채 볶음밥!
요즘 위가 부쩍 줄어든 아이는 밥 1그릇 이상 먹는 것을 꽤 힘들어합니다. 그래서 밥 양은 딱 1공기에 야채와 고기를 넉넉하게 넣어서 도시락을 준비하는 편입니다(근데 야채 고기 듬뿍 넣으면 결국 2그릇 나옴). 간식으로는 사과 '야미 앰브로시아'와 씨 없는 포도입니다.
예전에는 김밥이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었는데, 요즘은 도시락 아이디어가 없을 때마다 종종 등장하는 단골손님이 되었습니다. 이게 자꾸 싸다보니 김밥이 참 쉬워지더라고요. 단무지, 우엉지는 언제나 냉장고에 넉넉하게 준비가 되어있답니다. 간식으로는 사과!
김치, 다양한 냉동 야채, 스팸 듬뿍 넣어서 볶음밥 준비했어요. 간식으로는 사과 준비했습니다. 애가 문득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이모! 애들이 이모 완전 달걀 프라이 장인이래요ㅋㅋ 노른자가 터지는 날이 없다고~" 기분 좋더라고요. 힛
스팸에 볶은 김치는 최고의 조합이죠. 꼭꼭 눌러 담아 삼각김밥으로 준비했습니다. 간식으로 바나나, 요거트뮤즐리바, 포도 준비했어요.
푸실리 삶아서 오일 파스타 준비했어요. 매운 타이고추, 베이컨, 양파, 다진 마늘, 올리브 오일, 소고기 듬뿍 넣어서 맛있게 준비했지요. 노른자 터뜨리지 않은 달걀은 필수입니다. 우리 애가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곁들여 먹을 피클과 간식으로 사과, 씨없는 포도 준비했어요. 수저통까지 어쩌다 보니 통이 너무 많아져서 이 날은 이쁜 보자기에 도시락을 꽁꽁 싸서 보냈답니다.
나중에 학교에 데리러 갔을 때 "너 오늘 꽃무늬 보자기에 도시락 싸왔다고 애들이 안놀렸어?" 그랬더니 "아니요. 애들이 여친 생겼냐고 그러던데요ㅋㅋㅋ" 그러더라고요. 아무래도 꽃무늬 이런 건 여친이 하는게 맞긴 하죠 ㅋㅋ
삼각김밥 틀에다가 늘 밥 넣고 속재료 넣고 그 위에 밥 올려서 꼭꼭 눌러 만들었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재료랑 밥이랑 다 같이 섞어서 만들어 봤습니다. 해보니 이게 훨씬 쉽고 좋더라고요. 약간 아쉬운 건 스팸 비율이 복불복이라는 거? 그래도 밥에 간이 돼서 맛은 좋았어요. 밥에 간장, 참기름, 마요네즈 넣어서 간을 맞추고 스팸은 뜨거운 물에 데친 다음 구워서 사용했어요.
삼각김밥 2개, 간식으로 사과랑 견과류 한 줌 넣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금 전에 준비한 김치볶음밥입니다. 이번에는 다른 야채 하나도 안 넣고 김치만 넣어서 완벽한 김치볶음밥으로 준비했어요. 고기는 베이컨이 듬뿍 들어갔습니다. 위에 치즈 한 장, 달걀 프라이 올려서 간식으로 사과, 쿠키 타임 쿠키 1개 같이 넣어서 준비했지요.
아이는 락다운 2달 내내 집에 있는 게 너무 심심하고 힘들다고 학교에 가고 싶다고 말했었는데요. 락다운이 풀리고 등교한 지 이틀 만에 다시 락다운 했으면 좋겠다고 그러더군요. 학교 가는 게 너무너무 싫다고요 ^^ 생각해보면 저도 고등학생 때 학교 가기 참 싫었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졸업까지 앞으로 2년간 함께 지낼 것이라 생각했던 아이가 어쩌다 보니 한 달 뒤에 방을 빼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부모님이 뉴질랜드로 다시 이사를 오시게 되었는데요. 아직 어린데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는 모습이 조금은 안쓰러웠는데 참 잘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반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지내며 정이 꽤 많이 들었는지, 아쉬운 마음도 드네요. 남은 한 달간 맛있는 도시락으로 저녁식사로 사랑을 듬뿍듬뿍 줘야겠어요. 여기까지 최근 홈스테이 아이 도시락 이야기였어요. 좋은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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