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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삶나눔

코로나 경보로 집에 콕 박힌지 벌써 19일, 이렇게 먹고 살았어요.

by 행복한 Tanyo 2021.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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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잘 먹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집에서만 생활한 지 오늘로 벌써 19일이 되었네요. 경보 레벨 4 봉쇄령에서 지금은 레벨 3으로 하향되었지만, 실제로 큰 차이를 못 느끼고 삽니다. 어차피 출근은 똑같이 못하고 공공시설이나 쇼핑몰도 모두 문을 닫은 상태고 음식은 비대면으로 구입할 수 있는 포장음식만 구입이 가능하며 길에서 누군가와 마주치더라도 2m 거리를 두고 지나가거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밖으로 나갈 일이 없었습니다. 작년 락다운 때는 주기적으로 장을 보러 나가기라도 했었는데, 지금은 대형마트에 근무하는 신랑 덕에 제가 장을 보러 갈 일도 없습니다. 그래서 온전한 집콕 생활을 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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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는 집에 있으면 할 일이 더 많습니다. 다들 아시죠? 밖에서 일하고 들어오면 적당히 피곤하기 때문에 지저분한 곳이 보여도 적당히 넘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집에만 있으니... 적당히 지저분한 것을 두고 볼 수가 없습니다. 여기저기 쓸고 닦고 치우고 빨래하고 밥하고 원래 병행하던 재택근무까지 하자니 뭔가 더 피곤하고 몸이 힘든 것 같은 요즘입니다. 게다가 글 쓰는건 놓을 수 없고... 가끔 새벽에 모두가 잘 때 혼자서 가구를 재배치하기도 합니다. 물론 두 남자들이 깨어 있을 때 하면 좋겠지만, 또 이런 건 생각났을 때 무조건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새벽에 생각나면 새벽에 혼자서라도 해야 잠을 잘 수 있습니다. 성격이 별로인 거죠. 

 

어쨌든 오늘은 지난 19일 동안 집에서만 지내면서 어떤 음식을 먹고 지냈는지 밥상을 소개합니다. 사실 하나씩 레시피를 올린 것들도 있어서 이미 안면 있는 음식도 있을 것 같은데요. 하나씩 볼 때는 잘 몰랐는데, 모아서 보니 저희가 참 잘 챙겨 먹은 것 같긴 합니다. 

 

 

신랑이 매일 먹어도 행복하다고 말하는 피자와 제 만족을 채워주는 모듬 채소 비빔밥을 함께 차렸습니다. 두 사람의 취향이 극과 극을 달리지만, 어느 한쪽이 포기할 수 없을 때는 같이 차려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신랑도 만족하고 나도 만족하는 행복한 마무리! 웻지 감자 잔뜩 올려서 구웠는데요. 도미노에서 판매하는 미스터 웻지를 살짝 따라 만들어 봤습니다. 

 

 

베이컨, 토마토, 시금치, 체다치즈, 양송이 넣어서 두툼하게 만든 오믈렛과 닭가슴살로 만든 치킨까스입니다. 간장 베이스 드레싱에 양배추 얇게 채 썰고 샐러드용 시금치 얹어서 함께 먹었어요. 오믈렛에는 토마토 랠리쉬 곁들였습니다. 

 

 

피자는 종종 등장합니다. 이번에는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씬피자로 준비했어요. 토마토 소스, 크림치즈 바닥에 듬뿍 깔고 모짜렐라 치즈, 체다치즈, 베이컨, 시금치, 아이올리 소스 뿌려서 구워냈습니다. 아이올리 소스 덕에 마늘 향이 솔솔! 

 

 

신랑이 좋아하는 크림 범벅 파스타에 새우채소볶음밥 준비했어요. 파스타에는 베이컨, 청경채, 양파, 양송이, 매운 타이고추 함께 넣었고 볶음밥에는 냉동으로 파는 모둠 야채와 새우 듬뿍 넣고 간장, 참기름 넣어서 간을 맞췄습니다. 반숙 달걀은 빠질 수 없죠. 

 

 

꿔바로우와 나초입니다. 꿔바로우 튀긴 날부터 무려 일주일 동안 하루 1치킨 튀겨 먹었습니다. 기름이 너무 아까워서... 어쨌든 몸무게는 불지 않아서 성공입니다. 나초칩에 매콤한 소고기 민스와 치즈 듬뿍 곁들여 먹었습니다. 

 

 

 

아침 점심으로 마신 커피. 아침에 마신 아메리카노와 점심에 신랑과 함께 마신 모카라테 2잔

 

 

오잉 성공적으로 완성되었던 반반 치킨의 영롱한 모습입니다. 이렇게 보니까 또 튀겨 먹고 싶네요. 기름을 다시 부어야 하는 순간이 온 것 같습니다. 양념 소스는 백종원 소스를 기반으로 약간 수정해서 만들었습니다. 

 

 

주말에 제가 먹고 싶은 수제비를 강행했습니다. 수제비나 칼국수는 청유형으로 물어보면 보통 거절이기에 정말 먹고 싶은 날에는 청유형이 아닌 '나 이거 먹고 싶으니까 오늘 먹자'라고 말해야 합니다. 제게는 최애 음식이지만, 신랑에게 최애는 육식이기에... 올봄 처음 올라온 부추 넣고 끓인 칼칼한 수제비! 

 

 

매콤 달콤하게 준비한 닭갈비입니다. 신랑이 좋아하는 떡을 왕창 넣고 제가 좋아하는 양배추는 더 많이 넣어서 만들었어요. 

 

 

이 날도 웨지감자 피자 한판 준비했고요. 그걸로 부족해 칩스 잔뜩 튀겨서 토마토 랠리쉬와 아이올리 소스에 찍어 먹었습니다. 

 

 

오잉, 신랑과 함께 즐기는 아침식사에 먹었던 치킨 바질 페스토 토스트와 플랫화이트, 굳이 아침으로 뭔가를 고를 수 있다면 당연히 한식을 고르겠지만... 뭐 만만한 게 이런 밥상이라 아침에는 보통 이런 식으로 먹습니다. 

 

 

버터 듬뿍, 마늘은 더 듬뿍 넣고 만든 돼지 등심 스테이크입니다. 토마토 베이스 소스 달큰하게 만들어서 졸여 먹었어요. 

 

 

이번에는 과카몰리와 사워크림까지 곁들인 제대로 나초! 

 

 

신랑과 아침겸 점심으로 즐겼던 에그 베네딕트와 또 다른 날 점심 겸 저녁으로 먹었던 아보카도 스시!

 

 

안작 비스킷과 아프간 비스킷을 동시에 구워서 바빴던 어느 날 아침입니다. 이렇게 2판 구워 놓으면 신랑도 플메도 오며 가며 잘 먹습니다. 특히 안작 비스킷은 오트가 듬뿍 들어가서 새벽에 출근하는 신랑이 간식으로 챙겨 먹기 좋다고 합니다. 

 

 

우리 식구 먹을 것 챙겨두고 친구 밀리에게 줄 비스킷은 포장했습니다. 남겨두고 포장했지만 3 봉지나 포장했다는 거! 애초에 엄청 많이 구웠다는 사실이죠. 으흣, 제가 손이 제법 큽니다. 

 

 

정원에 조경 나무가 많으니 좋은 것은 뭐 포장할 때 이런 잎사귀 잘라서 꽂아주기 좋다는 거? 포장 이쁘게 잘 돼서 대만족! 

 

 

잠시 후 달걀을 주러 오기로 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집 앞에 달걀 뒀다고 해서 문을 열고 물건을 챙겼어요. 요즘 2m 거리를 둬야 해서 제대로 만날 수는 없고 거리를 유지한 채 고마운 마음을 담아 커피 한 잔과 쿠키를 전달했습니다. 

 

 

다음 날 친구가 다시 방문했습니다. 이번에는 호두를 주러 왔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치아바타 빵을 큰 놈으로 사 왔더라고요. 아침에 갓 구운 쫀득하고 부드러운 빵을 받고 들떴습니다. 단호박 수프랑 양송이 스프 얼려둔 게 있었는데 이 날은 수프를 녹였죠. 이 친구 덕에 저희 집 달걀과 호두는 마르지 않습니다. 진정한 마르지 않는 샘을 경험하고 있죠. 너무나 고마운 ㅜㅜ... 

 

 

이번에도 마음을 잔뜩 눌러 담아 커피 2잔 포장해주기... 이 날은 친구 신랑 커피까지~ 

 

 

오랜만에 신랑과 함께 마라탕 먹었습니다. 한동안 국물 없는 볶음으로 마라샹궈를 종종 먹었지만 이번에는 국물 있는 마라탕이 당겼죠. 뉴질랜드에 살면서 정말 좋은 것 중 하나는 현지 식재료 구하는 것이 쉽다는 겁니다. 이민자들의 나라로 불리는 뉴질랜드는 말 그대로 세계 각국의 이민자들이 한데 모여 사회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각 나라의 음식을 판매하는 레스토랑이나 식재료를 판매하는 마켓이 실제 현지와 거의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중국인들이 먹는 현지 스타일 마라탕! 너무 맛있어요. 

 

 

날이 좋은 아침, 커피를 볶았습니다. 한 번에 250g, 총 500g을 볶았어요. 이렇게 볶으면 일주일 정도 사용합니다. 

 

 

신랑과 함께 모닝커피 타임~ 

 

 

전날 저녁 간식으로 먹었던 해시 포테이토와 과카몰리를 얹은 피자와 잔뜩 차려서 먹은 아침 밥상입니다. 강된장, 각종 나물 무침, 파전, 오믈렛, 김치찌개까지 정말 완벽한 아침밥상! 이거 먹고 너무 든든해서 점심은 건너뛰었습니다. 

 

 

식사 후 신랑과 함께 커피 타임... 오늘은 초코가 당겨서 초콜릿 소스 잔뜩 올렸어요. 매일 매끼마다 사진을 찍지는 못해서 19일 동안 먹었던 모든 음식을 올리지는 못했네요. 이렇게 소개하고 보니 저희 정말 든든하게 잘 먹고 지낸 것 같아요. 한국인은 밥심이죠!

 

이제 내일이면 정부에서 경보 단계를 하향할지, 유지할지 발표를 합니다. 바라는 마음은 레벨 2로 떨어지는 것인데요. 어떻게 될지 확실히 모르겠네요. 한국에서도 모두들 코로나 조심하시고 밥도 든든하게 잘 챙겨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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