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지나간지 벌써 일주일이 다 되어갑니다.
달콤했던 연휴의 아쉬움이 아직까지 묵직하게 남아있음이 느껴집니다.
늘 명절음식 준비로 시끌벅적한 타뇨의 집과는 달리 돌프네 추석은 조용한 편입니다.
제사도 안지내는데, 이번에는 손님상을 차릴 일도 없었던지라 명절음식은 안했다는데요.
아버지는 전을 못 드신게 많이 아쉬우셨는지 돌프에게 '전을 못 먹었네~' 그러셨다는거 아닙니까..
아버지 말씀도 영 신경이 쓰이고, 결혼 전에 점수도 좀 따야지~ 하는 마음으로 신나게 장을 봤습니다.
▲ 짜라잔- 갑작스럽게 준비하려니 아버지 취향을 전혀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평소 돌프가 좋아하던 소고기산적꼬치랑 제가 좋아하는 호박전, 두부전 등을 준비했습니다.
최대한 손이 덜 가는 종류로 준비를 했지요! 레시피 포스팅을 하려던 것은 아니어서 사진은 간단히~
▲ 식탁 위가 엉망진창이지요? 포스팅하기엔 참 부끄러운... 지저분한 광경입니다.
▲ 전에는 장식이 빠질 수 가 없지요? 홍고추는 얇게 숑숑 썰어주고 쑥갓은 넉넉하게 준비했어요.
▲ 한우 치맛살을 산적용으로 잘라서 준비했고, 쪽파, 맛타리, 햄, 맛살은 길이를 맞추어 쏭쏭~
소고기는 조금 넉넉한 길이로 잘라야 구웠을 때 길이가 맞다는거~ 명심하세요!
*부위는 치맛살이 아니라도 괜찮아요.
▲ 주키니보다는 애호박을 사랑하는 편이라 애호박~ 0.8정도의 간격으로 잘랐어요.
▲ 산적용으로 구입했던 소고기, 쪽파, 고추를 조금 다져서 준비하고
두부전을 부치려던 두부도 조금 으깨서 준비했습니다.
▲ 전분을 살짝 넣어서 조물조물~ *두부에서 물을 빼주는게 좋습니다.
▲ 준비된 소를 넣어 깻잎 오므려 봉합!
▲ 부침가루로 이쁘게 단장한 깻잎~
▲ 노릇노릇~ 이쁘게 완성된 두부전! 쑥갓과 홍고추가 만나니 어여쁜 꽃이 되었네요.
▲ 호박, 깻잎은 부침가루로 곱게 단장한 후에 달걀물 입혀서 구웠어요.
엄마 말씀이 달걀 한판(30개)에 소금 한스푼이면 간이 딱 맞다고 하셔서 대충 짐작으로 엔분의 일!
▲ 히힛, 남은 재료 다 모아서 모듬야채전!
모양은 좀 애매한데, 색감이 좋아서 완전 맘에 드는~
▲ 이쁘게 잘 구워진 전이 망가지지 않도록 식혀주는 중이에요.
▲ 전이 살짝 단단해지길 기다리는 동안 손질해두었던 콩나물&무국을 준비했어요.
지금은 제사를 드리지 않지만, 제사를 드리던 과거에는 참 많이 먹었던 국이에요.
참기름이 듬뿍 들어가서 정말 고소하고 짭짤하고 맛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시원한 국물 맛이 최고!
▲ 국도 전도 식기를 기다리며 타뇨는 먼지가 소복한 도시락을 씻었어요.
깨끗하게 물기를 닦아낸 뒤, 종이호일을 조금씩 떼어 깔아봤습니다.
아무래도 전의 기름기를 조금이나마 흡수하지 않을까? 해서요.
▲ 1층에는 소고기산적꼬치와 야채모듬전을 넣고 2층에는 두부전, 호박전, 깻잎전을 넣었어요.
마지막 3층에는 입가심용으로 싱싱하고 탱글탱글한 머루포도를 넣어봤습니다.
머루포도는 흐르는 물에 꼼꼼하게 씻어준 뒤, 작은 가지별로 톡톡 잘라서 넣어주시면 먹기 편해요.
▲ 도시락은 2세트를 준비했습니다. 하나는 어머니, 하나는 아버지꺼에요.
추석 연휴는 이미 지났지만, 드시고 싶은 전 마음껏 드시라고 집으로 보낼 도시락 하나와
아버지 직장 사무실로 보낼 도시락 하나를 함께 준비했답니다.
음.. 이거 받고 어머니도, 아버지도 정말 기뻐하셨으면 좋겠어요!
돌프 부모님이지만, 돌프보다 저를 더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예비며느리의 욕심이죠~
지금쯤이면 도시락을 드셨을 것 같은데..
안부전화 드려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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