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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는 그릇 하나 쉽게 버리지 않아요. 한국에서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물건을 쉽게 버렸었던 것 같아요.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쇼핑몰이나 마트에 가서 새 것을 사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죠. 인터넷을 통해 중고 물건 거래도 간혹 있었지만, 보통 생활하면서 필요한 사소한 것들은 새 것을 구입했던 것 같아요. 뉴질랜드에 처음 왔을 때 문화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던 적이 참 많았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중고에 대한 인식이었던 것 같아요. 한국에서 중고물건(작은 식기부터 옷, 신발, 가전, 가구에 이르기까지)을 거래하거나 사용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30% 이하라면, 이 곳은 90% 이상의 사람들이 중고 거래를 통해서 모든 살림을 꾸리는 것 같습니다. 치치(크라이스트처치)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네에 흔하게 있는 '세컨핸드샵(중고물건판매점/규모가 왠만한 .. 2019. 11. 5.
뉴질랜드에서 집 구하는 방법, 집 주인이 갑자기 나가라고 하네요. 부동산 에이전트에게 요런 이메일들을 최근에 연달아 받게 되었습니다. 정리를 하자면 계약 기간이 임박했는데, 너희는 좋은 세입자였고 그래서 우리는 재계약을 원한다는 내용이었죠. 그래서 저희는 곧바로 우리도 재계약을 원한다고 이메일을 보냈었는데요. 다음 날 다시 이메일이 왔습니다. 저희에게 보냈던 내용에 문제가 있어서 다시 보내주겠다는 말이었죠. 그리고 약 2주가 지나고 굉장히 충격적인 이메일이 아침 댓바람부터 왔습니다. 집주인이 집을 팔게 되었으니 계약 기간인 한 달 뒤에 나가던지, 3개월 단기 계약을 해서 내년 2월에 나가던지 하라는 내용이었죠. 모든게 다 애매했어요. 당장 11월에 나간다면 코앞인데, 시험기간 중에 신랑이 얼마나 정신없이 이사를 해야할지 눈에 선했고... 게다가 당장 옮겨갈 집이 올라와.. 2019. 10. 29.
맛있는 오늘, 따뜻한 햇살, 풍성한 하루 여긴 요즘 초여름이에요. 뜨거운 햇살에 신나서 반팔에 치마입고 나갔다가 약간 추워서 바들바들 떨었지만, 그래도 일단 여름의 시작이 맞긴 합니다. 키위들은 다 벗고 다닐 정도지만, 저희에게는 그래도 약간 쌀쌀한 감이 있는 그런 날씨인 것 같네요. 오랜만에 여유로운 요즘 저희는 아주 오붓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플랫메이트가 있기 때문에 둘만의 시간은 아니지만, 나름 오붓하게 보내는 것 같아요. 신랑은 짧은 텀브레이크(학기와 학기 중에 있는 짧은 방학, 보통 2주)가 끝이 나고 다시 열심히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요. 마지막 학기인 텀4는 약 6주 정도의 기간인데 개학과 동시에 시험 기간에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요즘 공부하느라 밤을 새는 일도 종종 있답니다. 제 생활패턴은 보통 기상 - 신랑 도시락 .. 2019. 10. 29.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핫플레이스 '리틀하이'의 '베이컨 브로스 버거' 치치(크라이스트처치) 에서 가장 핫한 장소 중 하나인 이 곳은 바로 '리틀하이'입니다. 자주 가는 곳은 아니지만 주기적으로 가게 되는 것 같네요. 일단 시티에 있다보니 멀어서 갈 일이 거의 없고 저희 부부는 사먹는 것도 좋아하지만, 집밥 우선주의자들이라 대부분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 같네요. 그래도 형부가 이 곳에 방문한 기념으로 모두 함께 리틀하이로 갔습니다. 저희는 점심을 즐겼어요. 리틀하이는 일종의 푸드코트와 비슷한 느낌인데요. 리틀하이라는 이름의 건물에 굉장히 많은 음식점들이 입점해있습니다. 꼭 음식만 판매하는 커다란 몰 같은 느낌이에요. 각자 원하는 식당에서 원하는 음식을 주문한 다음 자유롭게 앉아서 먹으면 되죠. 모든 테이블은 모든 가게가 쉐어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앉을 수 있습니다. 딱 한국의.. 2019. 10. 29.
뉴질랜드의 유치원생들은 매일 도시락을 준비해요. 조카들이 왔던 2달 동안 제가 꼭 해야하는 일이 몇가지 있었어요. 그 중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 두 가지가 아이들 등하원 시키는 것과 도시락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늘은 지난 2달 동안 아이들이 어떤 도시락을 가지고 뉴질랜드 현지의 프리스쿨에 갔었는지 적어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치치에서는 '킨더가든(Kindergarten)'을 딱 1번 본 적이 있는데요. 보통 '프리스쿨(Preschool)'이라고 적힌 곳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사전적 의미는 동일하게 '유치원'이지만, 기준의 차이가 있다고 들었던 것 같아요. 뉴질랜드 유치원에 대한 자세한 것은 다음에 더 알아보도록 해요. 핑거프린트 프리스쿨에서는 도시락에 대한 기준과 규칙에 대해 아주 자세하게 알려줬었어요. 땅콩 알러지가 있는 아이들이 많은 이 곳에.. 2019. 10. 21.
친정엄마와 언니가 떠나니 마음이 참 허전해요. 친정 가족들과 함께했던 2달의 시간이 벌써 모두 지나가버렸습니다. 지난 수요일 가족들은 밤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갔어요. 만날 날을 그렇게 손꼽아 기다렸는데, 벌써 2달을 모두 보내고 이렇게 돌아가버렸네요. 늘 이렇게 함께라면 참 좋으련만.. 그래도 함께할 수 있었던 지나간 시간에 더욱 감사하며 오늘을 보냈습니다. 슬픔이 기쁨보다 유익하다는 말을 처음 보았을 때 무슨 말인지 잘 몰랐으나 지금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가까이에서 함께 거주할 때는 몰랐던 수많은 감정들이 이렇게 떨어져 살아보니 온 몸으로 느껴지더라고요. 물론 같은 지역에 살던 그 시절에도 가족을 사랑했지만, 헤어지는 슬픔과 아쉬움을 겪으면서 저희는 서로의 소중함을 더욱 알게된 것 같습니다. 피쉬박스에 심었던 머위를 엄마가 조금.. 2019.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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