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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뇨의 주방/오늘 밥상

맛있는 오늘, 따뜻한 햇살, 풍성한 하루

by Joy_Tanyo_Kim 2019.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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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요즘 초여름이에요. 뜨거운 햇살에 신나서 반팔에 치마입고 나갔다가 약간 추워서 바들바들 떨었지만, 그래도 일단 여름의 시작이 맞긴 합니다. 키위들은 다 벗고 다닐 정도지만, 저희에게는 그래도 약간 쌀쌀한 감이 있는 그런 날씨인 것 같네요. 오랜만에 여유로운 요즘 저희는 아주 오붓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플랫메이트가 있기 때문에 둘만의 시간은 아니지만, 나름 오붓하게 보내는 것 같아요.

 

신랑은 짧은 텀브레이크(학기와 학기 중에 있는 짧은 방학, 보통 2주)가 끝이 나고 다시 열심히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요. 마지막 학기인 텀4는 약 6주 정도의 기간인데 개학과 동시에 시험 기간에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요즘 공부하느라 밤을 새는 일도 종종 있답니다.

 

제 생활패턴은 보통 기상 - 신랑 도시락 준비 - 일 - 집안일 - 저녁준비 - 일 - 취침으로 이어지는 것 같네요. 물론 종종 다른 일이 있기도 하지만 보통 저런 패턴으로 하루가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집에서 일하는 프리랜서지만 주부로서 해야할 일과 겹치니 생각보다 정신없는 하루하루입니다. 

 

 

친정 가족들이 모두 돌아간 뒤 저희 식탁은 다시 간소해졌습니다. 신랑 학교 수업이 오후에 시작되던 어느 날 점심식사입니다. 집에 있던 소세지와 브로콜리, 버섯, 양파 넣어서 쏘야를 만들고 시금치 나물, 데친 브로콜리와 초장, 감자채볶음 차려서 식사했어요.

 

 

후식으로 마시는 홈카페 아메리카노는 꿀맛입니다. 요즘 저희 신랑이 직접 로스팅을 하고 있는데 맛이 아주 좋습니다. 회차가 늘어갈수록 실력도 하늘을 찌를듯 높아지고 있어요. 원두 가격은 한국에 비하면 꽤 비싼 편인데 그나마 생두를 구입하면 많이 저렴해집니다. 이왕 즐기는 커피, 최대한 아끼면서 맛있게 먹어보자는 취지로 저희 신랑은 커볶남이 되었네요. 제 커피인생 9년(타뇨의 직업은 바리스타입니다.)에 이렇게 맛있는 커피는 처음이라는... 신랑이 만들어주는 커피는 만족도가 최고입니다. 

 

 

텃밭에 잘 자란 각종 상추 가득 뜯어서 돼지고기와 함께 쌈 싸먹었습니다. 버섯과 양파 넣고 구워낸 돼지고기 앞다리살은 정말 쫄깃하고 맛있었습니다. 로컬마트에서 구입하는 삼겹살은 키로당 17불, 한인 정육점에서 구입하는 삼겹살은 키로당 15불, 벌집은 키로당 19불로 꽤 비싼 편입니다. 물론 여기 돼지는 목장에서 풀 뜯어먹고 자라다보니 훨씬 좋은 고기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가격 부담이 꽤 있었죠. 

 

엄마가 오셨을 때 알게된 사실인데 로컬마트에서 판매하는 돼지 앞다리 큰 덩어리를 구입하면 키로당 7불에 구입이 가능했습니다. 물론 뼈를 바르지 않은 큰 덩어리라 손질이 필요하지만 일단 반값이하로 가격이 떨어지니 이게 꽤 크더라고요.

 

이렇게 큰 덩어리 고기를 손질할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어요. 하지만 엄마의 추천으로 한 번 구입하게 되었었죠. [ 이렇게 먹으면 싸고 생각보다 맛도 좋아~ ] 라고 하시면서 손질해주셔서 맛을 봤는데 진짜 맛있더라고요. 그래서 엄마가 떠난 뒤에도 저는 이 덩어리 고기를 구입합니다. 엄마가 담아주신 부추김치와 함께 맛있게 저녁식사를 마쳤습니다. 

 

 

상추가 정말 파릇하고 싱싱하게 잘 자랐죠? 햇살이 더 강해지고 공기가 훈훈해지면 더욱 잘 자랄 것이라 기대합니다. 

 

 

아침에 급하게 준비한 신랑 도시락입니다. 김치와 돼지고기를 함께 볶아서 달걀프라이와 함께 준비하고 야채 샐러드와 사과를 준비했어요. 

 

 

도시락 싸서 신랑을 보낸 뒤 정리를 하고 나니 햇살이 참 눈부시게 들어오더군요. 저희 집이 남향이라 햇빛이 정말 들지 않는 집인데요. 딱 이 자리, 설거지통 앞에 있는 창문으로만 햇살이 종일 잘 들어옵니다. 주방이 딱 북향이거든요.

 

 

한국에서는 남향이 따뜻하고 햇살이 잘 들어온다고 하지만, 여긴 정반대입니다. 북향으로 집을 구해야 햇빛으로 온 집이 가득하답니다. 다음에 옮기는 집은 꼭 북향이길 바랄뿐입니다. 

 

 

가깝게 지내는 언니 집에 가서 모닝티를 즐겼습니다. 따뜻한 커피에 맛있는 빵과 과일을 곁들이니 정말 기분 좋은 아침이였죠. 

 

 

지인이 오클랜드 다녀오는 길에 사온 크리스피 오리지널이에요. 커피와 함께 아침 저녁으로 즐기는 중인데 아마 칼로리가 장난아니겠죠? 음.. 그래도 너무 맛있어서 열심히 먹고 있습니다. 치치에는 크리스피가 여태 입점되지 않아서 많은 젊은이들이 오클랜드 다녀올 일이 있으면 오클랜드에서 몇박스씩 사다 날랐었는데요.

 

마침내~ 드디어~ 이 곳에도 크리스피가 입점이 된다고 합니다. 약간 차이가 있다면 치치에는 크리스피 가게가 오픈하는 것이 아니라 치치 전역의 BP(주유소)에 입점이 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BP에 있는 편의점에서 바로 구입이 가능하다고 해요. 이런 방법도 나름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오늘 점심에 신랑과 오랜만에 외식을 했습니다. 단 둘이 이렇게 나가서 잘 안먹는 편인데요. 보통 치치는 식비가 워낙 비싸기도 하고 비싼만큼 음식이 잘 나오는 것도 아니라서 대부분 식사는 집에서 만들어 먹는 편입니다. 하지만 오늘 날씨가 너무너무 좋았거든요. 그리고 마침 신랑 오전 수업이 취소되는 바람에... 이렇게 신랑과 갑작스러운 데이트를 했습니다. 더군다나 한식을 먹었네요. 그것도 알밥돌솥! 

 

 

신랑 학교 바로 뒤에 있는 '맘스'에서 먹었어요. 저는 알밥돌솥(23불), 신랑은 소고기잡채 정식(16불)을 먹었습니다. 신랑이 먹은 메뉴는 런치메뉴에 있었지만, 제가 고른 메뉴는 런치메뉴에 없어서 꽤 비쌌어요. 소고기잡채 정식에는 콜라 1캔도 포함되어 있었답니다. 맛은 짱맛! 

 

 

집에서 바라본 하늘입니다. 왼쪽 사진은 집 앞 현관문에서 바라본 모습이고 오른쪽 사진은 집 뒷마당에서 바라본 하늘이에요. 쨍하고 맑았는데 순식간에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우박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날씨는 하루에도 여러번 바뀌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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