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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뇨의 주방/오늘 밥상

매일 준비하는 아이 도시락과 즐거운 뉴질랜드 일상

by Joy_Tanyo_Kim 2020.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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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올해부터 함께 살게 된 아주 큰 아들이 생겼다고 말씀드렸죠?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반년까지 홈스테이 학생을 받은 적이 있었지만, 이번에 함께 살게 된 M과는 꽤 오래 함께 지내게 될 것 같아요. M은 올해 12학년(한국 고2)이고 '번사이드 하이스쿨'에 다니고 있어요. 이 학교는 뉴질랜드 남섬에서 가장 큰 학교이고 뉴질랜드에서도 3대 학교에 들어갈만큼 규모가 큰 학교에요. 뭐, 그렇다고 해도 한국의 3년 과정 중학교나 고등학교 정도의 학생 수지만...^^;; 한국은 학생 수가 워낙 많으니까 사실 비교를 할 수 가 없겠죠. 뉴질랜드의 고등학교는 9학년부터 13학년까지 총 5년이랍니다. M은 12-13학년을 저와 함께 보내게 된거죠. 한국의 고2, 고3 엄마가 된 기분을 느끼는 요즘이에요. 히히

 

아이의 고등학교 개학과 동시에 도시락을 준비하게 되었답니다. 한국처럼 급식 문화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매일 매일 도시락과 간식을 준비하는 부모들의 고생이 눈에 보입니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하는 3세(평균)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순간까지 도시락과 간식박스를 매일 준비해야하니까요. 아마 저도 아기가 생기면 언젠가 이런 긴~ 도시락 싸기 경험을 하게 되겠지요.

 

 

금요일 - 개학 첫 날 도시락으로 준비한 달걀 프라이 얹은 소고기 야채볶음밥, 사과, 체리 

도시락을 준비하는 것은 참 힘든 일이지만, 아주 즐거운 일이기도 합니다. 요리하고 챙기는 것을 워낙 좋아하는 저에게는 일상 속의 꾸준한 즐거움이 되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이 도시락을 준비하면서 조금 더 부지런해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식단을 고민하게 되면서 조금 더 체계적으로 밥을 준비하게 되는 것 같아서 오히려 저희 가족 식단에는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월요일 - 이틀 째 준비했던 참치마요 삼각김밥과 견과류, 사과, 귤 

참치마요는 실패가 없죠. 아직까지 아이의 밥 양을 잘 몰라서 일단 3개 넣었는데, 보통 2개 먹는다고 하나를 남겨왔더군요. 집에와서 조금 출출한지 하나를 더 까먹기 시작했어요. ^^ 다음에는 2개 딱 넣어줘야겠어요. 

 

 

화요일 - 전 날 저녁에 먹고 남은 에어프라이 치킨 얹은 야채볶음밥, 샐러드, 귤 
수요일 - 베이컨 김밥 2줄, 복숭아, 씨 없는 포도 

이 번주는 도시락 끝~ 목요일이 와이탕이 데이(뉴질랜드의 국공일)라서 학교도 쉬는 날입니다. 그래서 한 주의 마지막 도시락을 기념하며 김밥을 쌌습니다. 있는 재료만 쏙쏙 꺼냈더니 당근도 없고 햄도 없네요 ^^;; 베이컨이 있어서 넉넉하게 넣었습니다. 신랑은 치즈를 넣어주니 정말 좋아하더군요. 당근 없으니 색이 우중충합니다. 다음에는 꼭 넣어야겠어요. 

 

 

 

2월 말이면 신랑도 개강할텐데, 그 때가 되면 두 사람 도시락을 싸게 될테니 지금부터라도 메뉴 연구를 좀 해봐야겠어요. 

 

 

조롱조롱 달린 딸기, 새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망도 쳤습니다. 철통수비! 

날씨가 좋은 어느 날, 딸기가 빨갛게 익었습니다. 확실히 망을 치니 새들이 침범하지 못하네요. 잘 익어서 따먹었는데 정말 새콤하기만 했어요. 설탕물을 좀 줘야할까요 ^^;; 뉴질랜드는 마트에서 판매하는 딸기도 새콤하기만 합니다. 달콤하면 참 좋을텐데... 어쨌든 유기농 딸기!

 

 

인터넷에 난리 난 마약 토스트 따라 만들기  

신랑이 만들어달라고 노래를 불러서 만들어 본 마약 토스트입니다. 마요네즈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자주 먹기는 부담스럽지만, 맛은 정말 일품 중에 일품이었습니다. 너무 맛있더라고요. 체중 부담만 없으면... 매일 먹을지도? 

 

 

함께 살고 있는 플랫들과 홈스테이 학생, 또 서로 알고 있는 몇몇 청년들 함께 초대해서 보쌈 만들어 먹었어요. 고기가 넉넉해서 행복~ 

 

 

간단한 밑반찬과 에어프라이 치킨 만들어서 저녁 먹고 M이 신을 학생화도 구입했습니다. 반딱반딱, 학생화가 참 예쁘죠?

 

 

M이 가장 좋아하는 최애 외식코스, 쌀국수 전문점 '파이브스타'에 들러서 저녁을 먹었어요. 엔트리로 오징어 튀김, 치킨 먹고(각각 9불) 메인으로 각자가 마음에 드는 쌀국수를 주문했답니다. 사진 속에 보이는 쌀국수는 저희 신랑이 주문한 컴비네이션 쌀국수에요. 이렇게 주문하면 양고기, 소고기, 닭고기가 모두 들어갑니다. 2불 더 추가하면 곱배기로 먹을 수도 있지요.

 

 

 

번사이드에 위치한 이 곳은 아일람에 있는 '헬로베트남'보다 조금 더 깔끔한 맛을 자랑하는 것 같아요. 치치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가장 유명한 곳은 헬로베트남이지만, 거기보다 조미료 맛이 덜 난다고 해야할까요 ^^ 그리고 양도 전반적으로 더 많은 것 같았어요. 

요즘 이렇게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마 함께 살면서 더 많은 즐거운 일들이 벌어질 것 같아요. 어떤 순간에도 더욱 감사하고 기쁘게 살아가는 제가 되길 바라며...  모두들 오늘도 행복하세요. 건강 조심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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