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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삶나눔

뉴질랜드에서 집 구하는 방법, 집 주인이 갑자기 나가라고 하네요.

by Joy_Tanyo_Kim 2019.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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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에이전트에게 요런 이메일들을 최근에 연달아 받게 되었습니다. 정리를 하자면 계약 기간이 임박했는데, 너희는 좋은 세입자였고 그래서 우리는 재계약을 원한다는 내용이었죠. 그래서 저희는 곧바로 우리도 재계약을 원한다고 이메일을 보냈었는데요. 다음 날 다시 이메일이 왔습니다. 저희에게 보냈던 내용에 문제가 있어서 다시 보내주겠다는 말이었죠. 

 

그리고 약 2주가 지나고 굉장히 충격적인 이메일이 아침 댓바람부터 왔습니다. 집주인이 집을 팔게 되었으니 계약 기간인 한 달 뒤에 나가던지, 3개월 단기 계약을 해서 내년 2월에 나가던지 하라는 내용이었죠. 모든게 다 애매했어요. 당장 11월에 나간다면 코앞인데, 시험기간 중에 신랑이 얼마나 정신없이 이사를 해야할지 눈에 선했고... 게다가 당장 옮겨갈 집이 올라와 있을지도 막막했고요. 

 

 

만약 내년 2월에 이사를 한다면 시간적으로는 여유롭겠지만, 12월부터 집 보러 사람들이 드나들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굉장히 큰 스트레스가 되더라고요. 여기서는 집을 팔 때 '오픈 홈'이라는 것을 여는데 만약 손님들이 집을 보러 오게되면 주말마다 집을 깨끗하게 치운 뒤 일단 집에서 나가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1시간 정도의 오픈 홈 시간이 끝나면 다시 내 집에 들어갈 수 있지요. 1시간 동안 정말 수많은 팀들이 드나드는 편입니다. 그리고 그 외에도 주중에 개인적으로 집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수시로 드나들 생각을 하면... 흠.. 그래서 저희는 일찍 나가는 쪽으로 선택을 했습니다. 

 

 

오늘 오전에 보고 온 상권지역의 새로운 집 

그래서 결론은 갑작스럽게  이사를 하게 되었네요. 조금만 여유롭게 이야기를 해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지만, 그래도 법적으로  1 전에만 노티스를 주면 되는 거라서 뭐라고  말도 없었습니다. 세입자의 서러움이 아주 팍팍 치고 올라오는 요즘입니다 ^^;; 

 

 

트레이드미 홈페이지

일단 '트레이드미(뉴질랜드에서 집을   이용하는 사이트)' 올라온 집을 훑고 있고 오늘  집을 직접 눈으로 보고 왔습니다. 번화가에 위치한 집이라 쇼핑몰까지 걸어서 2분거리? 정말 가깝고 전반적으로 편리해보였습니다. 하지만 몇가지 단점들도 꽤 있었답니다. 일단 똑같은 집을 3채 나란히 지어서 만든 것이라 주차가 좀 어려울 것 같았고요. 

 

 

주방과 거실은 사진에서 보는 것만 넓어보이고 실제로는 굉장히 좁았습니다. 좋은 렌즈를 썼나봐요. 

 

 

마스터 배드룸(안방)의 모습과 안방 내부에 있는 샤워실의 모습인데요. 샤워실은 꽤 넓고 마음에 들었으나 침실이 너무 좁았어요. 사진 속 침대는 더블 사이즈인데 저희 침대가 들어가면 양 옆으로 움직일 공간 밖에 없겠더라고요. ^^;; 

 

 

여긴 플랫용으로 사용할 다른 방이었고 이런 방이 2개가 더 있었어요. 방이 총 4개인데 1개는 마스터배드룸, 나머지 3개는 싱글룸이었죠. 전반적으로 집이 많이 아담했고 플랫들이 사용할 공용 샤워실 겸 화장실은 여닫이 문이라 잠글 수도 없었습니다 ^^;; 게다가 세탁실이 따로 없어서 게라지(차고)에서 세탁과 빨래 건조를 해야만 하는 형태였어요. 

 

디스포져(음식물 분쇄기)가 장착되어 있다는 것, 이전 세입자가 집을 험하게 썼을 뿐 집 자체는 나름 새 집이라는 것, 벽돌 집이라 따뜻하다는 것, 쇼핑몰과 한인마트가 걸어서 3분 거리라는 점이 장점으로 다가왔지만...  저희는 내일 또 다른 집을 보러갑니다. 저희 마음에 쏙 들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지금 사는 집보다 더 비싼 돈을 주고 가는 집인데 더 좁고 불편한 곳으로 가는건 좀... 아닌 것 같았어요. 

 

 

제발 앞으로 한 달의 기간 동안 좋은 집이 꼭 나타나길 바라고 있습니다. ^^ 그리고 이렇게 1년에 한 번씩 이사하는게 아니라... 장기간 살고 싶네요. 가깝게 살고 있는 지인 중에 여기 살면서 1년에 한 번씩 이사를 해서 벌써 이사만 5번을 하신 분이 계시는데요. 저희가 그 모습이 될까봐 약간... 두렵기도 합니다.

 

뉴질랜드에서 세입자로 살아가는 것, 굉장히 서러울 수도 있다는 걸 이번에 집 빼라는 통보를 통해 처음 알게된 것 같습니다. 휴, 이사하려니 참 막막합니다. 한국처럼 포장이사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차에 토우바도 없어서 트레일러도 못 다는데.. 냉장고에 세탁기 대체 어떻게 옮길까 싶네요. 제발 잘 해결되길! 좋은 집주인 만나길! 좋은 집 만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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