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이 넘게 저희 집에서 머물고 있는 조카들은 매주 월화수목은 현지 어린이집에 가고 금토일은 집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집에 있는 것이 아까워서 최대한 나가려고 애를 쓰는 편이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집에서라도 특별한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놀이는 생각보다 많지만 저는 그중에서도 함께 요리하는 것이 가장 즐거운 것 같아요. 이번에는 저녁식사로 아이들과 함께 피자를 만들어 봤습니다. 알록달록 색감이 좋은 피자는 맛도 좋지만 영양소도 다양하게 들어있어서 참 좋은 메뉴인 것 같아요.
식빵피자
재료 : 식빵 1봉지, 토마토 페이스트, 모짜렐라 치즈, 체다치즈, 스위트콘, 통조림 파인애플, 삶은 새우, 양송이 버섯, 볶은 소고기, 브로콜리
함께 도우를 만들고 싶었으나 밀가루를 깜빡하고 구입하지 못한 관계로 식빵을 사용했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아마도 반죽이었을 텐데, 함께 만들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식빵피자도 맛있을 것이라고 아이를 달래 가며 함께 만들기를 시작했어요.
자신들의 것은 물론 어른들이 먹을 피자까지 모두 책임지고 만들어낸 조카들입니다. 만 5세, 만 3세 어린아이들이지만 얼마나 똑부러지게 잘 만들어내는지 몰라요. 먹기 싫은 야채도 모두 골고루 넣어가며 맛있는 피자를 완성했습니다.
물론 아이 1명에 어른 1명이 붙어서 아이들이 원하는 경우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대부분 아이 스스로 만들어 냈어요. 참 대견하죠?
오븐에 피자를 넣는 것도 직접 하고 싶은 나이죠. 아이들은 무엇이든 '내가! 내가!!'를 외쳤어요. 요즘 한창 그럴 때인 것 같아요. 뜨거운 오븐이지만 무조건 '안돼'라고 말하지 않고 '뜨거우니까 조심해야해'라는 가이드를 주면서 직접 할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아이들도 충분히 오븐을 만질 수 있었어요.
빵을 익힐 필요가 없는 식빵피자는 정말 순식간에 완성이 되는데요. 피자만 녹으면 바로 꺼내시면 됩니다. 피자가 만들어지는 약 10분의 시간 동안 아이들은 쉴 새 없이 조잘거리며 다음 피자를 만들었습니다. 종달새가 따로 없어요. ^^
첫 번째 피자가 나오자 아이들은 어서 달라고 발을 동동 구르기 시작했습니다. 피자를 기다리는 마음이 얼마나 애가 탔는지 눈에 훤하게 보이더라고요. '많이 뜨거우니까 조금 기다렸다가 먹어야해'라고 말한 뒤 피자를 작게 잘랐습니다.
개인 취향이 확실하게 보이는 피자도 있었습니다. 새우도 4개나 들어가고 소고기도 듬뿍 올라가서 다른 재료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였어요. 아이들의 욕심이 반영된 피자지만 제가 맛있게 홀라당 먹었습니다. 재료를 아끼지 않아서인지 정말 맛있더라고요.
'후후~' 불어가면서 조심스럽게 피자를 먹는 둘째입니다. 몇 개나 먹었는지 배가 빵빵해졌는데도 끊임없이 먹더라고요. 피자를 정말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혹시나 피자가 부족하지는 않을까하는 마음에 준비했던 치킨이에요.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하면 이렇게 오븐치킨처럼 만들어지죠. 허브솔트와 후추로 간단하게 간을 맞춘 뒤 20분 굽고 뒤집어서 10분을 더 구우면 완성된답니다. 둘째는 피자보다는 치킨이 좋은지 치킨이 나오자 피자를 돌보듯이 보더군요. 아이들 덕분에 피자도 만들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아이들이 떠나기 전에 제대로 된 피자 만들기를 한 번 더 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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