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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뇨의 주방/타뇨의 레시피

꼭 필요한 식재료는 미리 손질하고 소분해서 잘 보관하자

by Joy_Tanyo_Kim 2022.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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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을 다지기 위해서 블랜더에 물을 붓고 있다. 

뉴질랜드 로컬 마트에서 파는 다진 마늘은 죽처럼 갈려 나오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사용하기에는 약간의 거부감이 있다. 선택지가 없다면 써야겠지만, 한인마트에서 한인들의 기호에 알맞게 다져진 다진 마늘을 판매하기 때문에 굳이 로컬마트의 다진 마늘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단점이 있다면 가격이 비싸다는 것. 다진 마늘 한 통이 13불 정도 하다 보니 손이 떨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나는 마늘을 직접 갈게 되었다. 깐 마늘은 한인마트와 중국 마트, 야채 가게 등에서 구입할 수 있는데 중국 마트나 야채가게를 이용하면 1 봉지에 4불대에 구입할 수 있다. 한인마트에서도 팔고 있지만 같은 제품을 조금 더 비싼 6불 대에 팔고 있어서 나는 보통 중국 마트나 야채가게에서 깐 마늘을 구입하는 편이다. 

 

마늘을 갈 때는 집에 있는 핸드 블렌더를 사용하고 갈변을 방지하기 위해서 정수된 물을 부어준다. 마늘을 넣고 마늘이 잠 길듯 말듯한 정도로 물을 부어준 뒤 갈아주면 끝이다. 갈변을 방지하기 위해서 양파를 넣기도 하고 식초를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정수된 물만 넣어도 갈변 현상은 일어나지 않는다. 몇 년 전 엄마가 뉴질랜드에 방문하셨을 때 알려주신 팁인데 지금까지 유용하게 잘 쓰고 있다. 

 

 

나는 보통 마늘 1봉지를 구입하면 절반은 갈고 나머지는 편으로 썰거나 통으로 얼린다. 다진 마늘은 냉장고에 보관하는데 처음 만나는 이 산뜻한 색감이 마지막 순간까지 간다. 

 

 

편으로 썰어준 마늘은 실리콘 용기에 소분에서 얼려주면 사용하기 좋다. 삼겹살 구울 때 쏙 빼서 참기름에 퐁당 빠뜨려 구워 먹으면 딱이다. 그 외에도 편 마늘의 유용함은 끝이 없다. 

 

 

지인에게 수박을 받았다. 수박은 정말 버릴 것이 없는 과일이다. 속은 달콤한 과일로 즐기고 껍데기는 손질해서 나물 무쳐 먹거나 된장찌개에 넣어 먹으면 맛이 좋다. 식감이 아삭하고 익으면 쫄깃한 편이라 나는 수박껍데기를 굉장히 좋아한다. 

 

어린 시절 우리집은 농사를 지었는데 수박도 그중에 하나였다. 수박 구덩이에 파묻혀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수박을 많이 먹었고 수박 농사를 거들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때는 사는 게 어려워서 식탁에 오른 반찬이 수박 껍데기였지만, 지금은 추억이 되고 별미가 되었다. 소분해서 냉동실에 얼려두면 수박이 나지 않는 계절에도 수박 나물을 즐길 수 있다. 

 

 

신랑이 좋아하는 떡갈비도 한 통 가득 만들었다. 우리 집 냉동실에 떨어지지 않고 늘 구비되는 품목 중 하나가 바로 떡갈비다. 떡갈비는 만드는 방법도 워낙 쉽고 간편해서 매번 만들어서 먹는다. 돼지고기와 소고기 민스를 1:1로 넣고 전분가루, 달걀, 양파, 버섯, 소금, 후추, 참기름 조금 넣으면 꿀맛 떡갈비가 완성된다. 

 

 

서로 들러붙지 않도록 종이호일을 작게 잘라 사이사이에 넣었다. 한국인 중에 떡갈비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채식을 하겠다고 선언한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나 좋아할 것이다. 이렇게 한 통 만들어서 냉동실에 얼려 두면 매일 2장씩 일주일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나는 주로 신랑 도시락에 사용하는데 반찬으로도 좋고 햄버거 패티나 밥버거 패티, 주먹밥에 넣어도 잘 어울린다. 

 

소분은 일상이다. 귀찮아서 식재료를 그대로 방치하면 상하거나 무르기 십상이다. 냉장고와 냉동실을 잘 정리해서 하나하나 내 눈에 쏙쏙 들어오게 자리가 잡히면 정말 기분이 좋다. 내 냉장고와 냉동실에는 고정된 식재료의 자리가 있는데 떡갈비 자리, 다진 마늘 자리, 치킨가스 자리, 떡볶이 떡 자리, 어묵 자리, 냉동 야채 믹스 자리, 냉동 새우 자리 등 각자의 자리가 확실하다. 이런 자리에 재료가 떨어지지 않고 늘 이어질 수 있도록 매번 남은 양을 체크한다. 다진 마늘의 경우 한국인의 요리에서 빠지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이런 중요한 재료가 갑자기 똑 떨어져서 없으면 참 아쉽다. 그래서 나는 열심히 재료를 소분하고 용도에 맞게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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