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타뇨의 주방/타뇨의 레시피

전자렌지 깻잎찜, 1분 완성 깻잎찜 만들기

by Joy_Tanyo_Kim 2022. 1. 20.
반응형

뉴질랜드 여름의 시작, 11월 말에 이사를 했기 때문일까. 이미 어느 정도 자란 깻잎을 옮겨 심었더니 그렇게 잘 크지 않았다. 게다가 깻잎은 어느 정도 그늘도 있는 곳에 심어야 잘 되던데 여긴 하루 종일 완전 햇빛 가득한 텃밭이다. 게다가 이번 여름은 유독 비도 많이 오고 일교차도 심한 편인데 순식간에 꽃이 난 깻잎이 생기기 시작했다. 평소 키우던 깻잎 키의 반도 안 자랐는데... 조금 슬프지만, 뭐 그래도 나 먹을 정도는 충분할 것이라 생각된다. 어쨌든 애매하기 자라는 아래쪽 깻잎 순을 쳐냈다. 

 

 

그래도 깻잎인데 버리기 아까워서 열심히 주워 담아 반찬을 만들었다. 차가운 물에 식초 2큰술 넣고 10분간 담갔다가 뺐다. 

 

 

초간단 깻잎찜 
양념(20장 기준) : 진간장 1큰술, 까나리 액젓 1/2작은술, 고춧가루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송송 썬 대파 2큰술, 설탕 1/2작은술, 통깨 1큰술, 채 썬 양파 조금 

저는 깻잎순을 이용했지만 보통 많은 분들이 일반 깻잎을 사용하실 것 같아서 깻잎 20장 기준으로 양념 레시피를 적었다. 깻잎 양을 늘린다면 양념도 배로 늘리면 된다. 매콤한 맛을 좋아한다면 청양 고추를 다져 넣어도 맛있다. 신랑은 액젓 향을 싫어해서 액젓을 넣지 않은 게 더 맛있다고 했다. 

 

 

생각보다 깻잎 순이 많았다. 깻잎, 양념, 양파 순으로 올렸다. 

 

 

생각보다 깻잎순이 많았다. 원래 깻잎 20장 기준이면 렌지 30초? 취향 따라 1분 정도만 돌려도 충분한데 이건 양이 워낙 많아서 2분은 돌려야 할 것 같았다. 

 

 

이렇게 랩을 싸고 렌지에 30초 단위로 돌렸다. 30초 돌리고 상태를 보고 또 돌리고. 

 

 

1분 돌렸지만 숨이 살짝 죽었을 뿐, 감감무소식.. 깻잎 20장은 30초만 돌려도 약간 물이 나와서 촉촉하게 양념에 젖는다. 

 

 

2분을 돌렸더니 깻잎 특유의 초록빛은 사라졌다. 뭐, 그래도 맛만 좋으면 그만! 

 

 

혼자 먹는 점심이라 조금만 덜었다. 

 

 

요즘 다이어트 해본답시고 점심을 약소하게 먹고 있다. 현미밥에 구운 닭가슴살 1/2 덩이 그리고 깻잎찜과 함께 맛있는 혼밥 타임. 구운 닭가슴살과 깻잎찜이 이렇게 잘 어울리다니!

 

대학 생활을 갓 마친 신랑은 곧장 직장에 취업을 했다. 이번 주는 신랑이 첫 출근을 시작한 주간이다. 참 오랜 시간 신랑과 함께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익숙해졌는데 집에 없으니 많이 허전하다. 온전히 나 혼자 보내는 시간이 갑자기 많아지니 처음에는 어색했다. 어차피 집에서도 할 일이 워낙 많은 편이라 할 일을 찾으면 시간은 잘 간다. 그래도 새해니까 더 잘 보내보고 싶은 생각에 안 하던 홈트도 시작했고 식사량 조절도 하고 있다. 안 하고 있다가 오늘 신랑한테 딱 걸린 게 바로 영어공부. 영어공부도 다시 꾸준하게 해야 한다. 안 쓰면 순식간에 입이 굳어버리니까 꾸준하게 하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어쨌든 신랑과 함께 보냈던 낮이 그립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만족스러운건 혼밥 타임이다. 물론 신랑과 함께하는 시간이 좋지만, 혼자 밥을 먹어 보니까 온전히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준비할 수 있어서 좋았다. 사실 나는 김치 하나만 있어도 밥 잘 먹는다. 매일 나물 반찬만 먹어도 좋다. 하지만 신랑은 육식주의자다. 10가지 반찬이 있어도 고기가 없다면 반찬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이런 입맛은 오히려 음식 준비가 수월하다. 고기만 있으면 되니까. 요리하는걸 참 좋아하고 누군가가 내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을 보면 참 마음이 즐겁다. 하지만 정작 나 혼자 먹을 때는 가볍게 먹는다. 물김치 하나에도 완전한 행복을 느낀다. 편식 없이 대부분의 음식을 잘 먹지만, 그중에서 나물이 가장 좋다. 그래서 요즘 혼자 먹는 점심이 참 마음에 든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