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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삶나눔

뉴질랜드에서 집 구하는 방법, 이사가기 참 어렵다.

by Joy_Tanyo_Kim 2021.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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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사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하자 부동산에서는 곧장 저희 집 입구에 말뚝을 박았어요. 그들이 할 일을 한 것이지만, 뭔가 아직 살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리 기분이 좋지는 않습니다. 이 광고판이 붙자 '아, 진짜 이사 가는구나!' 라는 생각이 조금 더 확실하게 들었고 긴장감도 살짝 더 생긴 것 같습니다. 뉴질랜드 학교의 학기는 11월 말에 끝나기 때문에 이사를 가는 사람들은 보통 12월 초에 움직이는 편입니다. 다른 시기에도 이사는 늘 가능하지만 사실 12월 초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는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희가 이사를 나가야하는 날짜는 11월 25일인데요. 이 날짜는 약간 애매하다고 볼 수 있죠. 뉴질랜드에서 집을 볼 때는 '트레이드미'를 이용합니다.

 

 

Residential for rent | Trade Me Property

Search for your next rental listing on Trade Me Property, New Zealand's #1 property site.

www.trademe.co.nz

 

이 사이트에서 내가 원하는 지역과 가격, 방이나 화장실 개수 등을 선택하면 조건에 맞는 집들이 검색되는데요. 이 글을 통해 집의 내부와 외부 모습도 볼 수 있고 마음에 들 경우 부동산 직원과 연결해 '뷰잉(집구경하는 것)'을 예약하거나 '오픈홈(예약없이 정해진 날짜의 시간에 가서 집을 둘러보는 것)'에 가서 집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트레이드미 어플에서 보이는 모습 / 오른쪽 - 입주날짜, 조건, 뷰잉 예약 등

최근 코비드 사태가 있고 뉴질랜드의 집값은 폭등했습니다. 그리고 렌트비 또한 엄청나게 올랐는데요. 저희도 렌트비가 주당 50불이 오르면서 이사를 마음 먹게 되었습니다. 주당 50불이면 굉장히 큰 금액이 오른 것이라 볼 수 있는데요. 저희집만 오른게 아니라 크라이스트처치의 모든 렌트비가 약간씩 다 올랐더라고요. 지금 집은 방 4개, 화장실 2개(1개는 마스터룸에 포함된 화장실), 더블 게라지에 주당 550불을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동네 기준 같은 조건의 집들이 모두 630불로 올랐습니다. 조금 싸게 나온 집이 610불 정도인 것 같네요.

 

조금 덜 안전하고 조금 낙후된 지역으로 이동하면 가격이 약간 더 저렴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 도둑이 많기도 하고 총을 든 사람이 출몰하기도 하고 옆집에 갱이 살기도 하기 때문에 지역을 선택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런 것들을 따져보면 한국이 참 안전한 나라인 것은 확실합니다.

 

 

현재 문제는 날짜는 가는데 저희는 아직 집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 평판이 좋은 동네를 골라 몇 번 입주 신청서를 냈지만 떨어졌죠. 저희가 뷰잉을 갔던 집은 지금 살고 있는 동네였는데요. 같은 시간에 집을 보러 온 팀이 40팀이 넘었답니다. 좋은 동네, 새 집, 푹신한 카페트 등  좋은 조건을 가진 집이라 경쟁이 상당했습니다. 적어도 10팀은 입주 신청서를 넣었겠죠. 입주 신청서는 보통 이메일로 보내는데요. 뉴질랜드에서 세입자 정보를 기록하는 사이트가 있고 이 사이트에 로그인한 다음 정해진 양식을 채워서 보내면 됩니다. 모든 세입자가 각각 작성하는데요. 이름, 생년월일, 연락처, 이메일, 직업 등을 적고 이사를 하는 이유와 나를 보증해줄 보증인 3명을 적어야합니다. 만약 일을 하고 있다면 내 직장 상사의 연락처를 함께 적죠. 이런 것들을 적어서 내면 부동산에서는 모든 신청서를 다 모아서 1차로 거르고 2차로 보증인들에게 연락을 돌려서 세입자에 대해서 물어봅니다. 성실한 사람인지, 어떤 사람인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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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지금 사는 집에서는 '아이언 브릿지'라는 부동산의 관리를 받았는데요. 다른 부동산이 관리하는 집으로 이동할 경우 보통 부동산에서 부동산으로 전화를 걸어서 세입자의 정보에 대해서 묻는게 가장 일반적입니다. 렌트비를 밀린 적은 없는지, 깨끗하게 집을 사용했는지, 사고를 친 적은 없는지 등등... 이런 것들을 걸러서 마지막으로 뽑힌 사람들의 명단이 집주인에게 넘어갑니다. 그러면 집주인이 그 중에서 고르겠죠. 이런 절차를 볼 때 한국에서 집구하는건 정말 쉽고 간단했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한국에서는 부동산에 가서 괜찮은 집 있는지 물어보고 같이 가서 마음에 들면 그 자리에서 계약이 가능한데, 여긴 일단 내가 문제 없는 사람임을 증명해야하고 또 여러 사람이 경쟁해야하니까... 집 주인에게는 굉장히 좋은 시스템이지만, 세입자에게는 굉장히 마음 졸이게 되는 시스템인 것 같습니다. 

 

시기가 적절하지 못해서 입주가 가능한 집이 올라온게 정말 없다는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현재 올라오는 글들은 참 많은데, 입주 가능 날짜가 보통 다 12월 초입니다. 누구도 아이들이 아직 학교를 다니는 중에 이사를 하려고 하진 않죠. 학기가 끝나야 부모들도 이사할 여유가 생기는 것은 사실 당연합니다. 저희 신랑 또한 지금 대학을 다니고 있는데요. 졸업 학기의 가장 중요한 시험기간인 11월 말에 이사를 해야만 하다보니 신랑이 받는 압박감도 상당히 큽니다. ㅜㅜ

 

 

어느 집에 뷰잉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입니다. 지금 사는 동네만큼 깨끗하고 새로 지어진 동네는 아니었지만, 가든을 정리할 여유가 보이는 정도의 거리에 집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곧장 입주 신청서를 작성해 보냈는데요. 이번 집에서는 꼭 좋은 소식이 오기를 기다려봅니다. 나갈 날 받아놓고 갈 집이 안정해지니 마음이 참 부산스럽네요. 

 

 

그 와중에 시청에서 또 황금별을 받았습니다. 이 정도면 분리수거에 진심이죠. 정말 진심으로 열심히 분리수거를 하고 있습니다. 이미 붙은 황금별이 있었지만, 새 것으로 교체하라고 새 것을 우편함에 넣어뒀더라고요. 하지만 이건 붙이지 않고 제가 가져갈까 합니다 ^^ 뭐, 이대로만 한다면 다음 집에서도 받겠지만... 기념으로... 

 

요즘 이삿짐을 싸고 물건을 정리하면서 버릴 것도 열심히 버리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버릴게 참 많더라고요. 아까워서 여전히 버리지 못한 채 박스에 넣은 물건도 참 많습니다. 저희 이사 잘 할 수 있도록 좋은 집 잘 구하길 응원해주세요. 이번주도 일단 열심히 올라오는 뷰잉을 다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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