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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남섬 여행

뉴질랜드 여행, 트와이젤에서 크라이스트처치로 돌아오는 길(Feat.페얼리 베이크하우스)

by Joy_Tanyo_Kim 2021.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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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경이죠? 아침에 일어나 처음 광경은 이런 모습입니다.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없는게 많아서 주거지역으로 선택하기에는 절대 좋은 동네가 아니지만, 정말 아름다운 마을인 것은 분명합니다. 신랑은 이런 풍경을 매일 거실 소파에 앉아 있다면 이런 곳에 사는 것도 좋을 같다고 여러번 말했습니다. 저도 꽤나 공감했습니다.

 

트와이젤에는 꽤 많은 집이 있지만 대부분의 집이 홀리데이 하우스입니다. 쉽게 말해 방문객들에게 빌려주는 집이죠. 실제로 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은 별로 없습니다. 2시간 거리에 퀸스타운, 와나카, 애로우타운이 있고 반대 방향으로 2시간 거리 안에는 마운트쿡, 테카포가 있는 이 곳은 중요한 허브지역이라 있습니다. 이런 비수기에는 방문객이 없어서 대부분의 집들이 텅텅 비어 있지만, 여행 시즌에는 관광객이 많이 드나드는 지역입니다. 그래서 대형마트는 아니지만, 중형마트도 들어와있고 주유소도 있습니다. 이번에 와서 보니 지난번에 왔을 때는 보지 못했던 신축 병원과 소방서도 있더라고요. 꽤 많은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마을입니다. 

 

 

다른 쪽에서 바라본 마을의 모습입니다. 어느 쪽에서 바라봐도 눈 덮인 산이 보이네요. 정말 아름다웠어요. 

 

 

저희가 이틀 밤을 보낸 곳도 어떻게 보면 작은 홀리데이 파크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방 1칸짜리 숙소가 5개뿐이라 아주 작은 규모지만 모든 시스템이나 그 형태는 홀리데이 파크와 다를 게 없었습니다. 

 

 

야외 테이블 쪽에 장식된 전구가 얼어붙을 만큼 추운 날씨였습니다. 유리 전구가 터지지 않는 게 신기했답니다. 

 

 

아침 일찍 크라이스트처치로 출발했습니다. 늦어도 오후 1시까지는 도착해야 했기 때문에 오전 8시에 출발했어요. 중간에 페얼리에 가면 페얼리 베이크하우스에 꼭 들러서 브런치를 먹어야 하기 때문에 이 시간의 출발은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먼저 동네 주유소에서 기름을 가득 채웠어요.

 

뉴질랜드에서 여행을 하다 보면 이런 주유소를 종종 만날 수 있는데요. 보통 30불이면 30불, 50불이면 50불 내가 정한 만큼의 기름을 넣고 그만큼의 금액을 결제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여기서는 일단 100불을 선결제하고 내가 필요한 만큼 넣으면 나머지 차액을 다시 통장으로 돌려주는 방식입니다. 만약에 100불 선결제를 했지만, 내가 50불 치만 넣었다면 차액인 50불을 다시 카드사에서 내 통장으로 넣어주는 거죠. 약간.. '대체 왜 이렇게 하지?'라는 생각이 종종 드는 시스템이지만, 생각보다 이런 곳이 많습니다. 혹시라도 이런 주유소 만나면 당황하지 마시고 주유하세요 ^^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내내 이런 광경을 마주했습니다. 테카포를 지나고 페얼리와 가까워지면서 점점 눈 덮인 설산은 만날 수 없었지만, 오는 길 내내 만난 그 광경이 머릿속에 가득해서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약 1시간을 달려 도착한 페얼리의 '페얼리 베이크하우스'입니다. 과거 포스팅에서도 소개했던 페얼리 베이크하우스는 뉴질랜드 남섬의 유명한 맛집입니다. 이곳은 여러 가지 캐비넷 푸드와 커피를 판매하고 있지만, 파이로 가장 유명한 곳입니다. 매년 파이 대회에서 상을 타고 있는 실력을 겸비한 집이라고 해요. 갈 때마다 줄이 길었고 오늘도 줄이 길었습니다. 그래도 오전 9시쯤 도착했기 때문에 다행히도 제가 원하는 파이가 아직 있었습니다. 

 

 

테이블이 만석이라 저희는 포장했습니다. 어차피 여긴 자리가 있을 때도 너무 사람이 많아서 보통 포장해서 밖에서 먹는 편이긴 합니다. 이날은 그래도 둘 만의 데이트라서 테이블에 앉고 싶은 마음이 약간 있었는데요. 자리가 없으니... 포장해서 차에서 편하게 먹었습니다. 이 집 잘 나가더니 정말 돈을 많이 벌긴 벌었나 봅니다. 이제 그들만의 포장봉투를 만들었네요. 로고도 이쁘게 만들고! 뉴질랜드에서는 이런 커스텀 제품이 진짜 비싸거든요. 한국에서는 일회용품 맞추는 게 그리 비싸지 않지만, 모든 것이 수입되는 섬나라 뉴질랜드에서는 완전 돈입니다. 

 

 

이건 신랑의 최애 파이인 '포크밸리&애플소스($6)'입니다. 말 그대로 삼겹살과 사과잼의 조화인데요. 파이 상단에는 바삭하게 튀긴 돼지껍질이 올려져 있습니다. 각 파이들은 모두 다른 상단의 토핑이 붙어 있는데요. 이 토핑으로 파이 종류를 구분합니다. 5년 전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 저 또한 신랑의 최애 파이를 맛봤었지만, 제 입맛에는 정말 맞지 않는 맛이었어요. 하지만 신랑 입맛에는 찰떡이라 매번 신랑은 이 파이를 먹습니다 ^^;; 달콤한 삼겹살이라뇨... 

 

 

제 최애는 '치킨&머쉬룸($6)'입니다. 여기서 갖가지 다양한 파이를 먹어봤지만, 이만한 파이를 만나지 못했답니다. 정말 맛있어요. 호불호 없는 맛이고 10명이면 10명이 다 좋아할 맛입니다. 그래서 이 파이는 오전에 가도 다 팔리고 없을 때가 많습니다. 운이 좋아야 먹을 수 있어요. 페얼리 베이크 하우스의 파이 메뉴판은 분필로 적는 흑판인데요. 다 팔린 파이는 쓱 지워집니다. 만약 이 파이를 맛보시려거든 꼭 오전에 일찍 방문하시길 추천합니다. 

 

 

이 파이는 처음 보는 파이였는데요. '울티메이트 스테이크($7)'입니다. 각자 하나의 파이를 골랐지만 약간의 아쉬움과 처음 보는 신 메뉴에 대한 약간의 궁금증이 더해져 충동적으로 구매했습니다. 속은 안심으로 꽉 찼더라고요. 치즈와 후추를 듬뿍 넣어서 맛은 정말 좋았는데요. 진짜 찹스테이크를 먹는 기분이었어요. 하지만 배가 너무 불렀습니다. 그래서 약간 후회했어요 ^^;; 욕심부리지 말걸... 

 

 

커피를 함께 주문했습니다. 저희의 선택은 '라지 플랫화이트' 2잔입니다. 배운 게 커피라 기다리는 내내 바리스타의 우유 데우는 모습만 뚫어져라 지켜보고 있었답니다. 많은 양의 우유를 돌리면서도 스팀을 너무 곱게 잘하더라고요. 덕분에 아주 부드러운 커피를 마셨습니다. 늘 타 주기만 하다가 누가 타주는 커피 마시니까 기분이 좋더라고요. 소소한 것에서 느끼는 기쁨이랄까? 

 

 

사실 이 날은 신랑의 생일이었는데요. 집에 오니 플랫 메이트 친구가 생일 선물을 준비했더라고요. 예쁜 퓨마 운동화를 받았습니다. 신랑은 새 신을 신고 정말 폴짝거리며 집 안을 돌아다녔답니다. 방학의 마지막을 장식할 겸 신랑의 생일도 기념할 겸 떠났던 여행이 이렇게 종료되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무 즐거웠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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