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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뇨의 주방/타뇨의 레시피

콩나물 무침 만들기와 콩나물국 끓이기를 단 한 번에 끝내는 방법!

by Joy_Tanyo_Kim 2021.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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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 무침 만들기

재료 : 콩나물 350g, 국간장 1큰술, 맛소금 1작은술, 참기름 2큰술, 깨소금 1작은술, 다진 마늘 1작은술(혹은 1/3큰술)

 

오랜만에 콩나물을 구입했습니다. 콩나물을 사면 콩나물 무침을 만들어야죠. 크라이스트처치에 콩나물 판매가 금지되었던 게 벌써 몇 년 전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네요. 입소문으로 건너 건너 들었던 것이라 저도 확실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콩나물 콩을 수입할 수 없게 되었다, 만드는 업체에서 식품법과 위생법을 위반했다 등 여러 가지 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뉴질랜드 전역에 콩나물 콩 자체가 수입이 되지 않아 더 이상 콩나물 판매가 어렵다는 말을 들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여전히 콩나물을 팔더라고요. 북섬에서도 팔고 남섬 퀸스타운이나 더니든에서도 잘만 팔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살고 있는 크라이스트처치에서만 콩나물이 금지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정말 슬펐습니다.

 

'콩나물 하나에 그렇게 슬플일이야?' 싶은 분들도 계시겠지만, 외국에서 살다 보니 이런 사소한 것에 정말 연연하게 되더라고요. 어쨌든 그렇게 콩나물을 구경하지 못한 지 몇 년이 지난 요즘, 가끔이지만 드디어 콩나물을 구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록 더니든에서 공동구매를 해서 택배로 받거나 북섬 오클랜드에서 유통된 콩나물이라 두배 가까이 오른 가격으로 구입할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이게 어딘가 싶습니다. 

 

 

오클랜드에서 유통된 콩나물입니다. 1 봉지 700g에 8불(6,400원) 정도 하는 것 같아요. 정확한 금액은 영수증을 버려서 잘 기억이 안 나네요. 참숯 콩나물은 한인마트 코스코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것도 매일 판매하는 것은 아니고 가끔 입고되는데 콩나물을 기다리는 한국인이 워낙 많다 보니 순식간에 나가는 편입니다. 운 좋으면 구입할 수 있는 귀한 몸이죠. 이 날은 제가 운이 아주 좋았습니다. 몇 달 만에 먹는 콩나물인지 잘 모르겠네요. 

 

 

씻어 나온 콩나물이라 바로 사용이 가능했지만 그래도 한번 헹궈서 사용했습니다. 

 

 

끓는 물에 콩나물을 넣고 6분 간 삶았습니다. 어떤 분은 5분, 어떤 분은 7분 삶기도 하는데요. 저는 6분이 딱 좋아서 6분으로~ 콩나물은 잘못 삶으면 비린내가 날 수 있는데요. 애초에 냄비 뚜껑을 닫지 않고 삶으면 비린내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다 삶은 콩나물은 건져서 물기를 빼주고 식혀줍니다. 차가운 물에 헹구지 않더라도 아삭하게 잘 식으니 걱정 마세요. 

 

 

콩나물을 삶는 동안 콩나물 무침에 들어갈 고명을 준비했습니다. 요즘 대파가 워낙 금값이라 저는 비슷한 맛과 색감을 가진 '리크(Leek)'를 사용했습니다. 여러분들은 대파와 당근을 채 썰어 한 줌 정도 준비해주세요. 필수 재료가 아니기 때문에 없으면 아예 생략해도 되고 취향에 따라서 맛살이나 햄 등을 추가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송송 썰어 준비한 대파 1큰술과 청양고추 또는 타이고추 2개를 준비해주세요. 

 

 

건져낸 콩나물이 식는 동안 이제 콩나물 국을 만들어 봅시다. 초간단 버전으로 준비했고요. 콩나물을 건져낼 때 저는 약간의 콩나물을 남겼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콩나물 국인데 건더기가 아주 조금은 있어야 하니까요. 콩나물 삶은 물은 그냥 버리기가 참 아까운데요. 저는 그래서 콩나물 무침을 할 때는 꼭 콩나물 국을 함께 준비합니다. 콩나물 국 말고 라면이나 김치찌개 밑국물로 사용해도 좋습니다. 

 

 

초간단 버전이기 때문에 집에 거의 없을 수가 없는 재료만 사용했습니다. 앞서 준비했던 매운 고추와 고춧가루 1작은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넣어준 다음 맛소금으로 간을 맞춥니다. 다른 건 들어갈 필요가 없습니다. 이걸로 충분해요. 

 

 

간을 맞춘 다음 콩나물 국이 끓어 완성되면 불을 끄고 썰어 준비한 대파를 넣어주세요. 그러면 콩나물 국 완성입니다. 뜨끈하게 먹어도 맛있고 식힌 다음 냉장고에 넣어서 콩나물 냉국으로 먹어도 맛이 좋습니다. 아주 얼큰하고 시원한 맛이에요. 

 

 

자, 다시 콩나물 무침으로 돌아갑시다. 물기도 쏙 빠지고 잘 식은 콩나물에 채 썰어 준비한 대파와 당근을 넣어줍니다. 

 

 

다진 마늘 1작은술(또는 1/3큰술), 국간장 1큰술, 맛소금 1작은술, 참기름 2큰술, 깨소금 솔솔 뿌려서 툴툴 털어주듯 버무려줍니다. 손에 힘주지 말고 살살 버무려주세요. 

 

 

짜잔, 아삭하고 맛있는 콩나물 무침이 완성되었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만들 수 있죠? 

 

 

반찬통에 한통 가득 만들었으니 이번 주가 아주 즐거울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정말 쉽게 먹었던 반찬이라 귀한 줄 몰랐는데, 외국에 나와 살다 보니 이런 사소한 것들이 참 소중했었다는 것을 깨닫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살 때 저는 보통 시장이나 길거리에서 콩나물을 구입했었는데요. 500원 치, 1000원 치 달라고 말씀드리면 아주머니께서 시루에 있는 콩나물을 손으로 가득가득 뽑아서 검은 봉지에 넣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양이 너무너무 많아서 다 먹을 수 있을까 걱정스러웠던 양이었는데요. 그때의 그 인심과 넉넉함이 아주 그리워지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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