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두부 열라면 만들기
재료(2인) : 열라면 2개, (다른라면 대체 가능), 순두부 600g(조절 가능), 달걀 2개, 고춧가루 1큰술, 대파 2대, 식용유, 후추 조금
요즘 SNS에서 명성이 자자한 '순두부 라면'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어제 자려고 누웠을 때 신랑이 대뜸 '우리 내일 코스코(한인마트) 가서 열라면이랑 순두부 사 오자'라고 하더군요. '갑자기 왠 열라면? 순두부는 왜?' 그랬더니 '인터넷에 그거 맛있다고 난리던데.. 우리도 먹어보자' 그러더라고요. 외국에 살고 있지만, 한국에서 인기 좋은 음식에는 언제나 관심이 많습니다. 퇴근길에 신랑과 함께 코스코에 들러 열라면과 순두부를 구입했어요.
대파 2대는 손가락 1마디 길이로 작지도 크지도 않게 썰었어요. 파 좋아하시면 더 넣으셔도 됩니다. 저는 텃밭에 있는 파를 사용했는데 더 넣고 싶어도 남은 파가 저게 다였어요. 한인마트 코스코에서 구입한 순두부는 600g으로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제품이었어요.
한국에서 수입되어 들어오는 400g 비닐팩에 든 순두부도 있지만 마침 오늘 똑 떨어졌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부부는 둘 다 대식가라서 순두부 600g을 몽땅 넣었지만, 조금씩 드시는 분이라면 400g만 넣어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파 기름을 만드는 게 첫 번째입니다. 라면을 끓일 냄비에 바로 기름을 둘러서 파 기름을 만들었어요. 데워진 냄비에 기름 넉넉하게 두른 다음 파를 몽땅 넣어서 달달 볶았습니다. 파 향이 향긋하게 올라오고 파가 살짝 노릇하게 색이 변할 때까지 파 기름을 내주세요. 저는 식용유 5큰술 정도 사용했어요.
끓인 물 바로 투하했습니다. 열라면의 물 양은 1봉지 500ml로 2인분일 때 1리터의 물이 들어가야 하지만, 순두부에 물이 약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저는 물을 950ml만 넣었어요. 짭조름한 국물 좋아하는 편이라....
수프 몽땅 털어 넣고 고춧가루 1큰술 듬뿍 넣었습니다. 파 기름이 제일 중요하지만 그다음으로 중요한 게 있다면 바로 고춧가루죠. 고춧가루와 파 기름이 만나는 순간 제대로 순두부찌개 느낌이 훅 나오거든요. 아시죠? 빨간 기름 둥둥 떠있는...
면발 넣어주시고요.
순두부 큼직하게 떠서 막 넣었습니다. 예쁘게 자르지 않았고요. 그냥 툭툭 떠서 다 넣었어요.
면발이 익지는 않았지만, 살짝 풀어질 때 달걀 2개 넣었습니다. 저는 완숙 달걀 안좋아해서... 늘 면발 넣고 잠시 후에 바로 넣습니다. 이런 순서로 넣으면 언제나 달걀노른자가 반숙이라서 너무 좋아요. 완숙 좋아하시면 면발과 함께 넣거나 면발 넣기 전에 넣어주세요.
잉, 넘나 맛나게 완성된 순두부 라면이에요. 인터넷에서는 순두부 열라면이라 부르기도 하고 순두부 라면이라 부르기도 한다고 하네요.
세상에나, 진짜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오늘 저녁에 먹고 오늘 저녁에 이 글을 쓰고 있는데요. 정말 감동적인 맛이었습니다. 내일 또 먹고 싶은 그런 맛.... 열라면 딱 2 봉지랑 순두부 1통만 샀는데... 내일 또 사러 가야 할 것 같아요.
잉, 제가 제일 좋아하는 달걀의 익힘 정도입니다. 흰자는 잘 익고 노른자는 이렇게 흐르거나 살짝 덜익어서 찰랑 거리는 정도를 좋아해요. 텁텁하지 않고 부드럽게 먹을 수 있는 달걀 익힘의 정도입니다. 매콤한 순두부 라면의 국물과 찰떡궁합을 이루는 맛이었어요.
다음에 다시 만들어 먹는다면 아마 저는 매운 고추를 조금 추가할 것 같습니다. 더 매워도 충분히 좋을 것 같았고요. 라면 스프의 힘이 참 대단하다고 느껴졌어요. 순두부찌개의 맛을 수프 하나로 제대로 재현했습니다. 파 기름과 고춧가루 때문인지 약간 짬뽕 먹는 느낌도 났습니다. 요리할 때 여유가 있다면 오징어나 홍합, 새우 같은 거 조금씩 넣어도 맛있을 것 같았어요. 응용의 응용이죠ㅋ 어쨌든 성공적인 맛이었어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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