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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뇨의 주방/타뇨의 레시피

뉴질랜드에서는 샤브샤브와 월남쌈, 이렇게 즐겨요.

by 행복한 Tanyo 2021.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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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크라이스트처치는 너무 추워요. 한 겨울에도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없었던 이곳인데... 이제 옛말인가 봅니다. 지난주에는 영하 4도까지 내려가는 날이 있었고 요즘 이른 아침의 온도는 보통 영하 1도에서 영상 1도 - 2도 사이인 것 같아요. 뉴질랜드의 집은 한국에 비해 굉장히 추운 편인데요. 나무로 지어진 집이라 밖의 한기를 제대로 막아주지 못하는 것 같아요. 게다가 한국처럼 바닥 난방 시스템이 아니라서 따뜻함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죠.

 

아침에 일어나서 거실에 나오니 입김이 나올 정도로 추웠는데요. 실내 온도를 보니 5도였습니다. 밖과 안의 온도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은 편이죠. 따뜻한 옷, 뜨끈한 물주머니, 따뜻한 차 한 잔은 뉴질랜드 가정집에서 겨울을 나기 위한 필수품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치치는 많이 춥지 않아서 좋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날씨 변화가 크다는 것을 느낍니다. 

 

 

도란도란 둘러 앉아 먹는 따뜻한 샤브샤브 밥상

오클랜드에서 오랜만에 내려온 동생과 다른 친구들을 초대해서 함께 식사했습니다. 메뉴는 소고기 샤브샤브와 월남쌈입니다.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소고기 샤브샤브와 월남쌈만큼 좋은 메뉴가 없는 것 같아요. 뜨끈한 국물과 함께 달큼하게 익은 야채, 고소한 소고기, 별미로 곁들이는 월남쌈까지 먹으면 이보다 좋을 수 없지요. 

 

한국에서는 샤브샤브와 월남쌈이 먹고 싶으면 '채선당'이나 '샤브향'같은 전문점에 갔었는데요. 여기서는 이런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이 없다 보니 재료를 구해 저희가 알아서 차려 먹습니다. 간단한 듯 보이지만 생각보다 준비할 것이 많은 샤브샤브와 월남쌈은 처음에는 손도 많이 가고 준비하는데 약간의 불편함도 있었는데요. 이제는 너무 자주 해 먹어서 샤부샤부 전문점에 일하는 직원처럼 손 빠르고 발 빠르게 이 메뉴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월남쌈 '땅콩소스' 재료

샤부샤부를 먹을 때 언제나 월남쌈을 먹고 자란 저에게 샤부샤부와 월남쌈은 그냥 세트입니다. 떼려야 뗄 수 없는 한 몸이라 볼 수 있죠. 월남쌈을 준비할 때는 과일과 야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땅콩 소스입니다. 한국 샤부샤부 전문점에서 주는 소스와 같은 맛을 낼 수는 없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맛을 주는 아주 맛있는 땅콩 소스 함께 만들어 볼게요. 

 

*땅콩소스 만들기 (8인분)
재료 : 땅콩 버터 3큰술, 마요네즈 1큰술, 허니머스터드 2큰술, 올리고당 또는 물엿 3큰술, 레몬즙 또는 식초 1큰술

저는 소금과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땅콩버터를 사용했지만, 소금과 설탕이 들어간 일반적인 땅콩버터를 사용하면 더 맛있습니다. 냉장고에 남아 있는 땅콩버터가 하필이면 노슈가, 노솔트 제품이었네요. ^^;; 

 

 

모든 재료를 다 넣어준 다음 잘 섞어주세요. 섞어주기만 하면 소스 준비 끝입니다. 

 

 

월남쌈 재료는 요즘 시기에 그나마 가장 구하기 좋은 야채로 준비했습니다. 초록 파프리카와 빨간 파프리카, 당근, 적양파, 통조림 파인애플을 준비했어요. 오이나 깻잎이 들어가도 맛있는데 요즘 오이 1개가 한국 돈 6천 원이 넘어가기 때문에 도저히 구입할 수가 없었어요. 파프리카는 그나마 1개에 3천 원 정도라서 비교적 편안한 마음으로 구입했습니다.

 

땅콩소스는 사람 수만큼 소스 그릇에 담아서 깨 솔솔 뿌려 준비했어요. 옆에 빈 종지에는 아주 매콤한 스리라차 소스를 부어줄 겁니다. 샤브샤브와 월남쌈에 땅콩소스만큼 찰떡궁합인 것이 또 스리라차 소스죠. 곁들이면 아주아주 맛있어요. 

 

 

국물은 마트에서 구입한 츠유로 간을 맞췄습니다. 열정이 있던 어느 때에는 대파도 굽고 간장에 설탕 넣어 끓이고 베이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도 했었는데요. 사실 이게 제일 맛있더라고요. 맛은 한국에서 판매하는 국시장국과 비슷한 맛입니다. 만능 간장 소스로 나온 제품인 만큼 여러 음식에 잘 어울리는 편인데요. 샤브샤브와 칼국수, 수제비 등 저는 다양한 곳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일할 때 1병에 7천 원 대에 구입했어요. 

 

 

샤브샤브에 넣을 야채와 고기, 새우입니다. 소고기 샤브용 1kg, 냉동새우, 두부 어묵, 청경채, 배추, 숙주, 양송이버섯을 듬뿍 준비했어요. 이 시기에 먹는 배추는 정말 달고 맛이 좋습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건더기와 월남쌈을 모두 먹은 뒤 쌀국수 한 줌 넣어서 먹고 그 후에는 밥 2공기에 달걀 2개, 다진 양파와 당근, 김가루 넣어서 죽도 만들어 먹었어요. 한국에서는 늘 단호박 1조각을 죽에 함께 넣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없으니까 생략했습니다. 충분히 맛있었어요. 배를 팡팡 두드릴 만큼 과식을 했지만 야채니까 살 안 찐다며 농담을 주고받으며 모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코끼리도 야채만 먹고 살쪘다는 것을 절대 잊으면 안 되죠. ^^;; 

 


 

다음 날 저녁, 남은 야채와 샤브용 고기에 몇가지 재료를 곁들여 전골을 해 먹었습니다. 전날 먹은 샤브샤브와 월남쌈처럼 거창하지는 않았지만, 실속을 꽉 채운 메뉴였어요. 바닥에는 배추를 잔뜩 깔아주고 그 위에 소고기와 새우 2마리, 고기만두 4개, 두부 어묵 7개, 청경채 한 줌 넣어서 전골 준비를 했죠. 

 

 

커피 포트로 끓인 물을 부어서 사용했어요. 그리고 마찬가지로 츠유 넣어서 간을 심심하게 맞췄습니다. 이렇게 간단하게 만들었지만 맛은 정말 찰떡같이 맛있습니다. 

 

 

추운 날에는 배추를 넣어서 이렇게 끓인 전골이 참 맛있고 좋습니다. 몸 속 깊은 곳까지 뜨끈해지는 그런 느낌이에요. 요즘 한국은 많이 더워서 제 말에 공감을 얻기 어려운 분들도 계시겠지만... 너무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뉴질랜드에서 저는 요즘 샤브샤브와 전골에 빠져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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