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무김치 만들기, 제철 재료라서 더 맛있다

이제 봄을 지나 여름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오늘 치치의 최고 온도는 29도를 찍었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겪는 더위라 적응이 잘 안되더군요.

치치는 한국에 비하면 워낙 시원한 지역이라 여름에도 선선한 바람을 느낄 수 있는 곳인데, 오늘은 참 후덥지근 하더군요. 찜통처럼 더운 날이었지만 키위(뉴질랜드 사람들을 부르는 말)들은 뜨거운 커피만 찾습니다. 일하는 내내 저는 얼음이 가득 담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달고 있었답니다. 이렇게 더운데도 뜨거운 커피만 마시는 그들이 참 신기할 따름이었죠. 

 

 

일하는 공간, 매일 아침 만들어지는 신선하고 맛있는 캐비넷 음식

매일 아침 8시, 카페에서의 제 하루가 시작되는데요. 카페 일을 다시 시작한지 벌써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긴장상태입니다. 매일 실수의 반복이네요. 특히 주문을 받고 그 메뉴를 컨펌하는 절차는 아직까지 제게 엄청난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한 잔, 두 잔일 때는 괜찮지만 세 잔, 네 잔이 넘어갈 때는 정말 혼이 나가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한국에서 만났던 카페 손님들과는 메뉴 오더 자체가 다른 편인데요. 워낙 개인 입맛에 맞춰진 주문이 많기 때문에 더 어렵고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희 가게는 우유 종류만 6가지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블루탑 밀크(보통 우유), 트림 밀크(저지방 우유), 소이 밀크(두유), 아몬드 밀크(아몬드 우유), 언스위트넌 아몬드 밀크(당도 없는 아몬드 우유), 코코넛 밀크(코코넛 우유)입니다. 한 손님이 커피 4잔을 주문했지만 모든 커피의 우유를 다른 종류로 주문할 때도 있기 때문에 제대로 기억하고 확인하지 않으면 커피도 엉망이 됩니다. 한국에서도 요즘에는 다양한 우유를 취급하는 카페가 많아졌지만, 여기만큼 까다롭지는 않았던 것 같네요. 그래도 배울 것도 많고 재미는 있습니다 ^^ 20대를 온전히 바쳤던 일을 30대에 뉴질랜드에서 다시 시작하게 된 것만해도 참 감사한 일이죠. 

 

 

근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열무를 얻었습니다. 산더미처럼 쌓인 열무를 보면서 '와, 이걸 언제 다 다듬지?'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작은 칼과 필러를 들로 다듬다보니 어느새 다 했더라고요. 이걸로 열무김치를 만들어 봤습니다. 제철에 난 식재료로 만드는 반찬은 정말 꿀맛이죠. 깔끔하게 다듬어진 열무는 물에 헹구고 5cm 정도 길이로 잘랐습니다. 소금에 절이지 않아요~ 

 

 

현지 마트에서 구입한 테이블 솔트와 김치 양념

밀가루 풀죽을 만들어서 김치 양념을 만들었습니다. 찹쌀로 만들어도 좋지만, 집에 있는 것이 밀가루라 저는 밀가루로 풀죽 만들었어요. 

1. 물 600ml에 밀가루 200g을 넣어서 잘 섞어주세요. 
2. 끓인 물 1700ml에 밀가루물(1번)을 넣어 잘 섞은 뒤 식혀주세요. 
3. 식은 밀가루 풀죽에 김치 양념을 넣어서 섞어주세요.
 
*김치 양념 : 고춧가루 10큰술, 마늘 4큰술, 소금 5큰술, 매실액 4큰술, 까나리 액젓 2큰술

 

 

 

김치 양념은 만든 후 냉장고에서 반나절 숙성시킨 다음 사용하면 고춧가루 풋내가 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요. 간수 뺀 맛있는 굵은 소금을 사용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뉴질랜드에서는 그런 소금이 굉장히 비싼 편이에요. 이민 초기에는 한인마트에서 비싼 한국산 굵은 소금을 구입했었지만... 언젠가부터는 김치 담을 때도 그냥 뉴질랜드 마트에서 흔하게 팔고 있는 테이블 솔트(일반 고운 소금)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깨끗하게 씻어서 물기를 빼고 준비한 열무 1단에 양파 2개 잘라 넣었어요. 부추나 쪽파가 들어가도 맛이 좋아요. 저는 집에 있는 양파만 사용했습니다. 

 

 

준비한 김치 양념 부어서 잘 섞었어요. 더운 여름이 코앞으로 다가온 요즘.. 시원하게 보관한 열무김치에 밥 먹을 생각하니까 벌써부터 기분이 좋습니다. 국수에도 얹어 먹고 냉면에도 넣어서 먹어야겠어요. 저는 김치국물까지 먹으려고 좀 심심하게 간을 했는데요. 혹시 제가 올린 방법으로 만드는 분들 중에서 짭쪼름한 간을 좋아하는 분들 계시다면 소금을 조금 더 넣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제 내일은 금요일이네요. 내일만 출근하면 주말을 쉴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습니다. 내일 근무가 기대가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주말 때문이죠. 많은 직장인들이 금요일을 기다리고 있을텐데요. 모두들 행복한 목요일 밤이 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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