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절이 소스 만들기(4인)
고춧가루 3큰술, 진간장 4큰술, 설탕 2큰술, 식초 6큰술, 볶은 깨 1큰술, 참기름 조금
고기 먹을 때 빠질 수 없는 게 있다면 파절이죠. 오늘은 파절이 양념을 만들어 봤습니다. 며칠 전 가깝게 지내는 가정에서 저희 부부를 집으로 초대했어요. 한국인들이 저녁 시간에 모였을 때 가장 맛있게 먹는 음식은 보통 삼겹살이죠. 뭘 좀 가져가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초대하신 분께 물어본 뒤 저는 파절이와 쌈야채를 준비하게 되었어요.
뉴질랜드에서는 각자 집에서 준비해온 음식을 한 군데 모아 뷔페처럼 먹거나 서로 나눠먹는 '포트락(Potluck)' 또는 '팟락'이라 불리는 문화가 있는데요. 오늘 제가 준비한 것도 일종의 포트락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뭐, 메인이 고기 굽는 거라서 대부분은 초대하신 분이 준비하셨지만 말이죠.
텃밭에 올라온 참나물과 미나리를 리크(Leek) 채와 함께 섞어서 준비했어요. 색감을 내고 싶다면 당근채를 조금 넣어도 좋고 콩나물이나 양파를 넣어도 정말 맛있습니다. 만약 콩나물을 넣으신다면 나물 무칠 때처럼 아삭하게 데친 다음 물기 털어서 넣어주세요. 고기 먹을 때 파채가 부족하면 안 되니까 넉넉하게 준비했습니다. 채칼로 썰어도 되고 칼질이 편하신 분들은 그냥 칼로 채 썰어도 되겠죠.
뉴질랜드 파는 한국에서 흔하게 판매하는 대파와는 사이즈가 아주 다릅니다. 한국처럼 크게 키우지 않아서 얇고 작은건지 원래 종자가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마트에서 보통 판매되는 파는 쪽파보다 약간 더 굵은 사이즈기 때문에 보통 파절이를 할 때는 파와 맛이 비슷한 리크를 사용하거나 파 조금에 리크를 섞는 편입니다. 쉽게 생각하면 대왕 파라고 볼 수 있습니다. 먹어보면 맛도 다를 게 없습니다. 약간 더 두께감이 있어서 식감이 있는 정도? 오히려 리크가 달큼한 맛이 더 진한 것 같네요. 한국에서는 파보다 리크가 더 비쌀 것 같은데요. 나중에 기회가 되신다면 리크를 사용해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리크(Leek) : 부추속의 재배 식물이다. 리크를 "서양 대파"로 부르기도 하고, 서양에서 대파를 "아시아 리크"라 부르기도 하지만, 파(A. fistulosum)와는 종이 다르다. 코끼리마늘(A. ampeloprasum)의 재배종이며, 같은 종의 재배 식물로는 코끼리마늘과 구슬 양파 등이 있다. 대파보다 줄기가 굵고 통통하며, 감칠맛이 강해 구이나 볶음 요리 등에 쓰인다.
3리터 컨테이너에 넣어서 소스는 따로 준비했습니다. 사람 수에 따라서 소스 레시피를 보고 양을 늘리면 됩니다. 참기름은 없을 때 생략하더라도 맛에 큰 영향은 없습니다. 새콤달콤한 파절이는 삼겹살에 찰떡궁합이라 이대로 한번 만들어 보시면 그 맛에 정말 반하실 겁니다.
상추도 컨테이너에 담아서 준비했어요. 모두 세척하고 물기를 털어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상태로 가져갔습니다.
이렇게 가져가면 뷔페식으로 자신의 접시에 먹고싶은 만큼 덜어가서 먹거나 테이블에 자리가 있으면 접시에 덜어서 놓고 먹습니다.
삼겹살을 굽는 손길이 아주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참나물과 미나리를 함께 넣었더니 적은 양이지만 그 향이 아주 진했습니다. 너무 좋더라고요. 다음번에도 파절이에 참나물과 미나리는 꼭 넣어야 할 것 같네요. 리크와 파, 참나물과 미나리가 아주 잘 어우러진 오늘의 파절이!
사진 속 중앙에 보이는 아주 커다란 파처럼 생긴 것이 바로 리크입니다. 그리고 그 옆 오른쪽에 있는 쪽파같이 생긴 것이 뉴질랜드의 대파입니다. 아마 제 새끼손가락이 더 굵을 겁니다. 어쨌든 파절이 소스 만들기 정말 쉽지요? 아주 간단하게 만들어서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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