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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남섬 여행

뉴질랜드 퀸스타운 와카티푸 호수의 아름다운 물빛, 위니스 피자는 꿀 맛, 캠핑장에서 마시는 커피는 환상적인 맛!

by Joy_Tanyo_Kim 2021.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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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여름에 신랑과 둘이서 퀸스타운으로 캠핑 여행을 떠났던 휴가,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일주일의 시간이 얼마나 순식간에 지나갔는지 모르겠네요. 이 맘 때쯤 퀸스타운에는 비가 많이 온다고 했고 일기예보에도 일주일 내내 비 소식이 보여 걱정도 했었지만, 생각보다 해가 맑은 날도 있었고 또 비가 오더라도 밤새 시원하게 내리는 편이라 텐트 안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자는 것 또한 즐거움이었습니다. 캠핑을 좋아하는 분들은 아마 이 마음을 아실 거예요. 비가 아주 많이 올 때 텐트 안에서 커피 한잔하며 듣는 그 소리가 얼마나 좋은지요. 

 

비알레띠 모카포트 1- 2인용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커피부터 끓였습니다. 캠핑에서 빠질 수 없는게 있다면 바로 커피죠. 노상에서 마시는 커피는 정말 꿀맛입니다. 비알레띠 모카포트는 한국에서 쓰던 것을 뉴질랜드로 올 때 가지고 왔었습니다. 사용한 지 거의 12년이 된 것 같네요. 오랜 기간 사용해도 충분히 새 것(?)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정이 들어서 더 팬시한 제품을 들이대도 그냥 제가 쓰던 이것이 좋습니다. 

 

 

제 최애 쿠키와 함께 먹었습니다. 카운트다운 자체 베이커리에서 만들어 판매하는 쿠키인데요.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맛있습니다. 너무 맛있지만, 높은 칼로리와 가계절약을 위해 자제하고 있답니다. 커피랑 먹으면 진짜 맛있는데... 다들 한국에 계시니 이걸 맛 보여드릴 수도 없고.. 참 아쉽군요. 

 

 

아침은 원래 두끼죠. 원래 왼쪽 사진처럼 달걀 프라이 하나랑 치즈 소시지 하나로 끝내고자 했지만, 저것이 애피타이저가 되어 식욕을 불렀답니다. 내친김에 스크램블 에그와 야채볶음까지~ 

 

 

오늘은 날씨가 참 좋습니다. 밤새 비가 그렇게 쏟아지더니 이렇게 맑아졌네요. 이런 날에는 어디론가 가야만 합니다. 

 

 

퀸스타운에 여러번 왔었지만, 늘 사람들이 꼭 가야 하는 곳이라고 말하는 곳만 가봤던 것 같습니다. 모두가 가는 코스로만 여행을 했었죠. 퀸스타운 중심가에서 관광하다가 6번 국도를 타고 테아나우 - 밀포드사운드까지 여행하는 것이 보통 일반적인 코스인데요. 늘 그쪽으로만 가다 보니 반대쪽으로 한 번 가보고 싶었습니다. 지도를 보니 그쪽도 아름다울 것 같았죠.

 

 

반대편으로 차를 꺾어 와카티푸 호수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방향은 퀸스타운의 증기선이 양떼목장으로 가는 방향이었죠. 뷰가 아름다운 곳이 있길래 잠시 차를 갓길에 대고 호수를 바라봤습니다. 마침 목장에 갔다가 복귀하는 증기선이 지나가고 있었어요. 저희는 이 근처에 있는 Bobs Cove Track에 갈 생각을 하고 주위를 살피며 운전했습니다. 

 

 

도로를 따라 조금 더 가다보니 Bobs Cove Track이 나왔습니다. 주차장이 매우 작았지만 마침 한 팀이 차를 빼서 저희가 주차를 할 수 있었어요. 5가지 선택지가 있었지만, 저희는 오늘 트래킹을 하러 온 것이 아니라 그저 잠깐 소풍을 나온 것이기에... 호수를 볼 수 있는 짧은 코스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아래에는 너무 아름다웠던 와카티푸 호수의 사진을 몇 장 준비했어요. 물 밑까지 시원한 맑고 아름다운 와카티푸의 모습을 소개합니다. 

 

 

숲 속으로 오솔길을 따라 걷다보면 중간중간에 호수로 진입할 수 있는 작은 샛길이 있습니다. 물론 오솔길에서 바로 옆으로 호수가 보일 정도로 호수는 바로 옆에 있지만, 나무들이 담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샛길이 없으면 호수로 진입할 수가 없답니다. 샛길이 있는 곳마다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면서 지나갔어요.

 

 

딱 한 팀만 들어가서 놀 수 있을 정도의 작은 공간들이 연이어 나왔었지만, 이미 먼저 온 사람들이 자리를 많이 잡고 있었답니다. 그러다가 한 군데 빈자리를 발견했어요. 냉큼 들어가서 돗자리를 깔고 앉았습니다. 저희는 둘이서 왔지만, 만약 아이가 있는 가족들이 온다면 이 공간을 더 즐겁게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아, 언니네나 오빠네랑 퀸스타운에 왔을 때도 관광지보다는 이런 곳을 왔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들었죠. 다음에 또 기회가 있기를...

 

 

바위 사이로 보이는 물고기가 예뻐서 물가에서 촐싹거리다가 발 한쪽이 물에 빠졌습니다. 비를 막아주는 트래킹화라서 물이 안들어가지 않을까, 잠시 기대도 했지만 순식간에 물은 발 안으로 들어왔어요. 결국 양말까지 홀딱 젖었습니다. 그래도 나를 위해 젖은 양말과 신발을 말려주는 신랑 있기에 참 행복한 순간이었어요. 잘 마르라고 막대기에 양말 꽂은 모습이 참... ㅋㅋ 

 

 

중간중간에 잘 마르고 있는지 점검까지 꼼꼼하게 하시는 우리 돌프님, 쏘 스윗합니당. 

 

 

내친김에 양쪽 신발과 양말을 모두 벗고 호수가에 앉아 놀았습니다. 신랑과 보내는 이 시간이 참 좋았어요.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아까 올 때는 호수를 따라 걷는 코스였지만, 돌아가는 길은 숲 속으로 걷는 다른 코스를 따라 걸었습니다. 비바람이 세차게 불었던 흔적을 여기저기서 발견할 수 있었어요. 나무가 쓰러진 곳이 참 많았거든요. 

 

 

뉴질랜드의 상징 중 하나인 고사리도 참 많았습니다. 은빛 고사리가 없나 종종 잎사귀를 뒤집어 봤지만, 이 날은 발견하지 못했어요. 

 

 

엄청 큰 나무도 뿌리가 뽑힌 채 누워 있었어요. 

 

 

다시 캠핑장으로 복귀했습니다. 잠시 쉬고 커피 한잔 마신 다음 저희는 다시 외출했어요. 

 

 

조금 이른 저녁을 먹으러 갔던 곳은 퀸스타운에서 피자 맛집으로 유명한 위니스 피자입니다. 지난번에 오빠네랑 같이 한 번 왔던 기억이 나는데요. 그때는 저녁에 왔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조금 고생했지만, 음식이 참 맛있었던 기억이 나서 신랑과 둘이 한 번 더 방문했어요. 

 

 

한 폭의 그림 같은 위니스 피자 테라스 뷰

저희가 자리잡은 테이블 모습입니다. 점심시간도 아니고 저녁시간도 아닌 애매한 시간에 방문했기에 홀에 사람이 한 명도 없었어요. 시끌벅적한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는 없었지만, 저는 이런 분위기가 더 좋았던 것 같네요. 

 

 

저희는 2인용 콤보메뉴를 주문했어요. 2인 콤보를 주문하면 미디엄 사이즈 피자 1판, 사이드 메뉴 1개, 음료 2개를 고를 수 있습니다. 저희는 몬토나라(Montonara)와 키위 프라이(칩스)를 골라서 주문했어요. 

 

 

햇살이 잘 들어오는 테라스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창이 있어서 바람을 막아주는 테라스 공간도 있지만, 아예 뻥 뚫린 테라스 테이블도 있어요. 분위기는 뻥 뚫린 곳이 더 좋습니다. 

 

 

이 피자 정말 맛있었어요. 바삭하게 화덕에 구워나온 씬피자였고 닭고기와 썬 드라이드 토마토, 브리치즈, 파, 모짜렐라 치즈, 스윗 칠리소스가 듬뿍 들어가 있었고 중앙에는 찍어 먹을 수 있도록 피스타치오 사워크림이 잔뜩 올라가 있었어요. 

 

 

사람도 없고, 햇살도 너무 좋고, 바람도 시원하고, 직원들도 안보이고, 음식은 맛있고, 기분은 좋고! 정말 사소한 일상이었지만 세상을 다 가진 그런 기분이 드는 시간이었답니다. 

 

 

키위 프라이입니다. 과일 키위가 들어가거나 그런건 아니고요. 뉴질랜드 사람들은 스스로를 키위라 부르기 때문에 뉴질랜드서는 자동차나 티비 광고, 길거리 광고판, 티셔츠 문구, 음식 메뉴 등 키위라는 말이 종종 등장합니다. 이 메뉴 또한 키위들이 즐겨먹는 키위스타일 칩스라고 키위 프라이라는 이름이 붙은 거죠. 오미, 케첩과 사워크림의 아름다운 조화입니다. 

 

정말 맛있게 든든하게 잘 먹었던 식사시간이었습니다. 배를 팡팡 두드리며 다시 캠핑 사이트로 복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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