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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삶나눔

뉴질랜드에서 별 탈 없이 잘 살고 있어요.

by Joy_Tanyo_Kim 2020.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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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탈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전화나 카톡, 인스타 DM으로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안부를 물어봐주셨어요. 아주 오랫동안 연락하고 지내지 않았던 분들도 혹시나 마스크 도움을 줄 수 없을지 물어보시더라고요. 아쉽게도 뉴질랜드는 하늘길과 뱃길 모두 한국에서 오는 마스크는 막힌 상태였지만, 그래도 물어봐 주심에 정말 많이 감사했답니다.

 

락다운으로 인해 격리생활을 하고 있지만, 마트도 안정을 찾아 없는 물건이 없고 집 앞 가벼운 산책 정도도 가능해서 큰 어려움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가까운 호주나 미국에 비하면 여긴 상황이 많이 좋은 것 같습니다. 

 

 

요즘 세상 뜨거운 달고나 커피를 또 만들어 먹었습니다. 전 세계에 높은 위상을 떨치고 있는 이 녀석은 뉴질랜드를 제대로 흔들고 있습니다. 뉴질랜드의 우유 브랜드와 슈퍼마켓 광고에서도 소개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죠.

 

 

원래 달콤한 커피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에이 그래도 한국인들이 만들어낸 한국 커피라는데! 우리가 마셔야지~~~  라는 마음으로 맛보게 되었습니다. 먹어보니 진짜 맛있어서 또 한 번 더 먹고, 또 먹게 되었답니다.

 

 

인스턴트 커피를 한 봉지 샀었는데 온 식구가 식후에 한 잔씩 먹으니 순식간에 한 봉지를 다 먹었답니다. 아직 맛보지 못한 분이 계시다면, 한 번은 맛보시길~ 

 

 

신랑이 브런치로 만들어준 베이컨치즈 토스트

몇 주 전부터 오른쪽 팔이 아프기 시작했는데 점차 심각해지더니 요즘은 매일 통증이 있습니다. 그래도 가만히 있으면 괜찮은 편인데, 조금이라도 쓰면 금세 견디기 힘들게 아파서 최근에는 계속 신랑이 식사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 신랑 덕에 제가 참 편한 요즘입니다. 

 

 

신랑이 저녁으로 만들어준 제육볶음 

오늘은 신랑이 제육볶음을 만들었습니다.

 

'나 제육볶음 만들어보려고~'

'오~ 제육볶음도 할 줄 알아?'

'아니ㅎㅎ 오늘 처음 만들어보는거야' 

 

최근 요리 실력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 신랑은 굉장한 자신감으로 난생처음 만들어보는 제육볶음에 도전했는데요. 제 생각에는 신랑이 숨은 재능을 찾은 것 같습니다. 

 

'처음 만들어 보는거 맞아? 정말 맛있는데?? 당신 완전 대박....!!!!'

 

 

신랑이 브런치로 준비한 중국집스타일 볶음밥 

케첩은 개인 취향으로 제가 넉넉하게 뿌려 준비했습니다. 닭고기, 베이컨, 각종 야채가 듬뿍 들어가서 더욱 맛이 좋았어요. 

 

 

신랑이 저녁으로 준비한 2번째 제육볶음

자신감에 제대로 불이 붙은 신랑은 다시 한번 제육볶음을 만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전분물을 사용해서 걸쭉하게 만드는 스킬까지 동원했지요. 샐러드용 야채를 꺼내서 함께 먹었더니 정말 꿀 맛이었습니다. 

 

 

신랑이 저녁으로 준비한 치킨&감자볶음

가까운 마트에서 냉동치킨을 구입하고 냉장고에 있던 감자볶음을 꺼내서 달걀프라이 얹어서 함께 먹었습니다. 치킨은 한 조각이 워낙 커서 에어프라이어에 45분 정도 돌렸습니다. 바삭하게 잘 구워져서 너무 맛있었어요. 

 

'달걀노른자 안 터트린 게 좋지?'

'응!!!!! 땡큐~~~!!!'

 

힛, 제 취향까지 딱딱 알아주는 우리 신랑 최고입니다. 

 

 

그리고 저희는 이스터데이를 맞이해 모두 함께 온 집을 청소했습니다. 이스터 홀리데이는 금토 일월 4일 동안인데요. 이 기간은 빨간 날이라서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도 모두 쉬기 때문에 온 식구가 함께 청소하기에 딱 좋았습니다. 아침부터 신랑의 지휘 아래 온 집안을 구석구석 청소하고 여기저기 묵은 먼지를 닦아냈습니다. 마음속 묵은 먼지까지 모두 닦아낸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서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청소 후에는 역시 삼겹살이지~'

 

 

 

먼지를 워낙 많이 마셔서 삼겹살 기름으로 슉~ 목을 세척해줘야 한다는 우리 돌프님의 말씀입니다. 모두 함께 가든에 테이블을 펴고 둘러앉아 맛있는 시간을 즐겼답니다. 마침 날씨도 정말 좋았지요. 

 

 

마침 플랫 Z가 차돌박이 된장찌개를 끓여서 곁들여 먹었습니다. 차돌박이가 들어간 된장찌개가 얼마나 맛이 좋던지요. 고기가 다 굽히기도 전에 차돌박이 된장찌개로 밥 한 그릇을 순삭했답니다. 

 

 

카운트다운 삼겹살

카운트다운 같은 현지 마트에서는 삼겹살을 구워 먹기 좋게 잘라서 팔지 않습니다. 큼직한 덩어리로 판매하는데요. 생고기라서 굽기 좋게 자르느라 손목이 꽤나 고생을 했답니다 ^^;; 그나마 칼이 잘 들어서 정말 다행이었지요. 

 

 

삼겹살을 굽기 전에 엔트리로 양꼬치를 먼저 구웠습니다. 쯔란 듬뿍 넣어서 신랑이 제대로 양념을 한 양꼬치입니다. 중국인들이 파는 것과 흡사한 맛의 양념을 만들기 위해 신랑이 구글링을 하며 정말 열심히 비법 가루를 제조했답니다. 결국 성공했지요. 

 

 

기름에 튀겨도 맛있지만, 꼬치에 꽂아 이렇게 불 맛나게 구워도 맛이 좋습니다. 한국에서는 마트에서 양고기를 보기 어렵지만, 뉴질랜드는 양의 나라로 불릴 정도로 양을 많이 키우고 많이 먹는 나라죠. 모든 마트의 정육코너에 가면 소고기, 양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코너가 나란히 있습니다. 얼리지 않은 신선한 고기라 그런지 양고기가 정말 맛있습니다. 

 

 

그래도 굽는 고기는 역시 삼겹살이죠. 이 녀석을 따라올 자는 없습니다. 불판에 열이 오르고 삼겹살이 지글지글 끓듯이 굽히기 시작하니 순식간에 손이 가고 또 손이 가서 남아나는 삼겹살이 없었답니다. 몇 주 째 이어지는 격리생활에 이만한 좋은 시간이 없었던 것 같네요. 

 

 

 

한국에서는 집 안에서 정말 쉽게 종종 삼겹살을 구워먹었었는데요. 뉴질랜드에 와서는 카펫이나 암막커튼에 냄새가 스며들거나 기름이 튈까 봐 안에서 구워 먹은 적이 없었습니다. 보통 주방에서 후드를 켜고 조리를 마친 삼겹살을 테이블에서 먹었지요. 하지만 진정한 삼겹살이란 불판에 직접 구워 먹는 바로 그 맛이지요. 오랜만에 이렇게 먹으니 참 좋았습니다. 

 

 

평소에도 모든 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부활절 기간이 되면 더욱 많이 판매하고 광고하는 핫크로스 번입니다. 십자가 빵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국민들의 바닥에 기독교 신앙이 깔려있는 곳이기에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도 대부분 부활절을 기념한다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빵이 맛있어서 참 좋습니다. 계피 향이 진하고 건포도가 듬뿍 들어가서 너무 맛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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