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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삶나눔

이틀 뒤면 친정엄마와 언니, 조카들이 뉴질랜드에 도착해요!

by Joy_Tanyo_Kim 2019.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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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이 되면 그리웠던 친정엄마와 언니, 조카들이 뉴질랜드에 도착합니다. 이번에는 생후 3개월 막둥이를 데리고 오기 때문에 아마도 언니에게는 더 정신이 없고 힘든 여정이 될 것 같긴해요. 첫째와 둘째가 예전보다는 조금 컸기 때문에 비행이 조금은 덜 힘들지 않을까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애들은 애들이니까 여전히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무사히 잘 도착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친정엄마와 언니는 인천에서 광저우를 거쳐 크라이스트처치로 곧장 오게됩니다. 중국남방항공을 이용하는건 처음인데 생각보다 사람들의 평이 좋았던 것 같아요. 저희 부부는 아직 남방항공을 이용해보진 않았지만, 앞으로 한국에 오갈 때는 꼭 남방항공을 이용해야겠다는 결단이 확고한 편입니다. 이런 마음이 굳어진데는 3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가격이 저렴하다. 둘째, 오클랜드가 아닌 크라이스트처치로 곧장 온다. 셋째, 1인 23kg 수화물 2개(추가비용없음)까지 가능하다. 이 3가지 이유라면 솔직히 충분히 남방항공을 선호할만하지요? 

 

 

이제 두 밤만 더 자면 가족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설레는 마음이 굉장히 큰 것 같네요. 영상통화로 꾸준하게 만났지만 실제로 만나면 직접 안아볼 수 있고 살을 부비며 사랑을 전할 수 있으니까요. 엄마의 얼굴과 하얀 머리카락, 손을 직접 만질 수 있다는게 얼마나 기쁜일인지 모릅니다. 못본 사이 또 부쩍 자랐을 조카들을 안아볼 수 있다는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요. 

 

 

꽃대가 올라와도 좋으니 조금만 더 커라, 더 커라 주문을 외웠던 배추를 오늘 아침 드디어 뽑았습니다. 햇볕이 좋지 않고 야외에서 그냥 키우다보니 배추가 그리 쑥쑥 자라지는 않더라고요. 이제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고 있다보니 더이상 지체하기도 좀 그랬고 무엇보다 낼 모레면 엄마가 오시는데 그 전에 모두 정리를 해두고 싶었습니다. 

 

 

아침 햇살도 좋고 배추를 뽑으며 흙도 만지니 기분이 좋네요. 보들보들한 흙 속에서 꿈틀거리는 지렁이도 만났습니다. 약을 치치 않아서 벌레 먹은 곳이 많았지만, 그래도 유기농이 가장 좋은 것이 아니겠냐는 생각으로 저희는 구멍난 야채를 잘 먹는 편입니다. 

 

 

싱크대로 모두 가져왔는데 모아보니 생각보다 양이 많습니다. 손질해서 여린 부분은 쌈야채로 빼놓고 거친 부분은 시래기(우거지)로 만들어서 냉동실에 얼려두려고 합니다. 엄마 오시면 이런 식재료가 가장 필요할 것 같아서 미리 손질해서 비축했습니다. 

 

 

꽃이 피진 않았지만 이렇게 꽃대가 올라와서 예쁜 모양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 부분도 모두 먹을 수 있다고 하네요. 

 

 

부드러운 솔로 사이사이 흙까지 모두 깔끔하게 세척한 유기농 배추입니다. 모종부터 직접 심고 이만큼 키워서 얻으니 새삼 뿌듯하고 기분이 좋네요. 생각보다 양이 굉장히 많아서 아마도 엄마 계시는 2달 동안 충분히 먹을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냉장고에 김치, 시래기만 가득해도 마음이 든든해지는 요즘입니다. 

 

 

배추를 뽑으면서 레몬도 첫 수확을 했습니다. 아주 작은 레몬나무라서 레몬이 제대로 열릴지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생각보다 아주 튼튼하게 좋은 열매를 맺었습니다. 판매되는 레몬만큼 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레몬에이드 5잔은 만들 수 있을 것 같네요. 아, 아직은 날이 조금 쌀쌀한 편이니 따뜻한 레몬차를 만드는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난 주말에 한인마트에 잠시 갔었습니다. 여긴 '하이쇼핑(구.한양)'이라는 이름을 가진 개인이 운영하는 한인마트에요. 치치에 여러 점포를 가지고 있는 '코스코'에 비하면 굉장히 작은 규모지만 코스코에서는 취급하지 않는 한국제품과 식품들이 굉장히 많은 편이라서 이 곳도 종종 방문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코스코와 이 곳에서 번갈아가며 세일하는 상품들이 있기 때문에 가격 비교를 잘해서 방문하면 한국 식재료를 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답니다. 아, 여긴 이마트 노브랜드 제품도 판매를 하고 있답니다. 

 

 

 

한가지 안타까운 소식이 있다면 뉴질랜드에서 더이상 콩나물을 구입할 수 없다는 겁니다. 한 달이 넘도록 콩나물이 보이지 않길래 이번 콩나물 농사에 문제가 생겼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뉴질랜드에서 콩나물용 콩 수입을 금지시켰다고 하네요.

 

작년 12월부터 한국에서 뉴질랜드로 오는 우체국 선박 택배도 금지되었는데 하나씩 차례차례 막히는 것 같아서 조금 속상했어요. 더이상 콩나물국을 먹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자 너무 슬퍼지더라고요. 아, 뉴질랜드에서 한국으로 보내는 택배에 마누카 꿀도 넣지 못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점점 모든 부분의 법이 강화되고 있는 것 같네요. 

 

 

장을 모두 보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지난 토요일에 저는 정말 바빴답니다. 카레 60인분을 만들어야 했었고 비빔밥 10인분을 준비해야 했거든요. 대량으로 만들기 가장 좋은 메뉴라고 생각하고 카레를 준비했는데 휴, 생각보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는지 몰라요 ^^;; 무엇보다 뻑뻑한 카레를 눋지 않도록 꾸준하게 젓다보니 손목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그래도 맛있게 완성~

 

 

비빔밥 10인분은 잘 준비해서 다같이 맛있게 먹었어요. 콩나물 대신 숙주나물을 넣고 주키니 호박, 당근, 양송이버섯, 소고기, 시금치, 달걀, 참기름, 고추장 넣어서 맛있게 비벼 먹었죠. 숙주를 넣어도 충분히 맛있더라고요. 생각보다 비빔밥 재료를 넉넉하게 준비되어서 이웃들에게 조금씩 나눠줬었어요. 그러고도 약간 남아서 다음 날에도 비빔밥을 먹었답니다 ^^ 비빔밥은 매일 먹어도 너무 좋아요. 

 

인스타에 비빔밥 먹은 것을 올렸는데 마침 저희 언니도 손님들과 함께 저녁 먹은 소식이 올라왔더라고요. 역시 자매는 통하는 걸까요. 저희 언니도 비빔밥을 준비했더라고요 ^^ 이렇게 멀리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우리 참 제대로 통한다 싶어서 언니랑 맞장구치며 수다를 떨었답니다. 

 

 

이제 언니랑 엄마 오시면 맛있는 음식 많이 해먹으려고요. 저는 가장 기대되고 기다려지는게 엄마가 만들어주시는 된장찌개에요. 제가 아무리 끓여봐도 엄마가 끓이는 맛은 절대 안나더라고요. 엄마가 뚝딱 떠주시는 수제비도, 뚝딱 구워주시는 전도, 뚝딱뚝딱 해주시는 모든 음식이 너무 먹고 싶네요.

 

저는 오늘내일 굉장히 바쁠 것 같습니다. 가족들이 2달 동안 지낼 방 청소도 하고 이불도 깔고 여기저기 먼지도 닦아내고 화장실과 샤워실에 물 때가 있지는 않은지 체크도 해야하고 할 일이 너무 많네요. 그래도 기대하기에 참 즐거운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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