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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삶나눔

오늘도 감사의 하루를 시작하며

by Joy_Tanyo_Kim 2019.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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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쓰듯이 매일의 일상을 기록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인데 요즘 생각보다 글을 자주 쓰지 못하게 되는 것 같아요. 신랑 방학을 맞이해서 여기저기 많이 다니기도 했지만 치치에 제대로 유행했던 감기에 시달려서 아팠던 날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뉴질랜드에 와서 이런 감기는 처음 걸려본 것 같아요. 콧물과 재채기로 모자랐던지 눈에서도 눈물이 어찌나 줄줄줄 나오던지요. 눈을 뜨지 못할 만큼 따갑고 시렸었는데 몸살까지 겹쳐서 더 고생했답니다. 한국은 여름이지만 에어컨 바람을 피할 곳이 거의 없기에 여름 감기에 시달리는 분들이 꽤 많다고 들었어요. 모두들 몸조심하시고 늘 건강하시길 소망합니다. 

 

 

바나나를 송송송 썰고 핫케익을 토스터에 넣었어요. 
메이플 시럽은 $3에 구입했는데 굉장히 맛이 좋아요. 
핫케익 사이사이에 메이플 시럽 꼼꼼하게 뿌리고 바나나 얹으면 꿀맛!

아침으로 오랜만에 먹은 핫케익이에요. 꿀에 조린 사과를 얹어도 맛있지만, 아침부터 만들 열정은 없었어요. 그저 바나나 하나 똑 따서 얹어 먹었답니다. 핫케익만 먹으면 조금 텁텁할 수 있는데 바나나를 얹으면 굉장히 부드러운 느낌이 나요.

 

 

달콤하게 시럽 뿌려서 모닝커피와 함께 먹으면 이보다 좋은 것은 없지요. 아침을 거의 먹지 않다가 최근 몇 주간 신랑이 집에 있다보니 같이 챙겨 먹게 되는 것 같네요. 

 

 

갓 구워낸 수제 식빵 

가까운 분께서 식빵을 구워주셨어요. 치치에 처음 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종종 식빵을 구워주셨는데요. 신랑은 치치에 파는 어느 식빵보다 이 분이 구워주시는 수제 식빵을 좋아합니다. 확실히 갓 구워낸 수제 식빵이 더 맛이 좋은 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원하는 두께로 자를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신랑이 너무 좋아하는게 눈에 보이니 식빵 만드는 기계를 하나 살까 싶기도 합니다. 

 

 

토스터에 식빵 송송송 넣어서 굽는 중이에요. 
브런치로 먹으려고 조금은 든든하게 스팸과 달걀을 구웠어요. 

고소한 버터 듬뿍 바르고 슬라이스 치즈와 스팸, 달걀 얹어서 토마토와 곁들여 먹었습니다. 스팸 대신 베이컨을 종종 얹어 먹기도 하는데 신랑은 스팸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잔디 깎으시는 우리집 외무부 장관님

매주 목요일 이른 아침은 쓰레기를 수거해가는 날이에요. 그리고 매주 목요일 오후에는 신랑이 잔디를 깎습니다. 음식물 쓰레기 통을 최대한 더럽히지 않으려면 통 가장 아래에는 잔디를 깔아줘야하는데요.

 

그래서 오전에 쓰레기통이 비워지면 제가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기 전에 신랑이 잔디를 깔아줍니다. 잔디가 없는 집에 사는 분들은 신문지나 두꺼운 종이를 깔기도 하더라고요. (*참조링크/뉴질랜드의 쓰레기통은 어떻게 생겼지?)

 

 

텃밭이라고 하기엔 좀 애매한 척박한 화단에서 그래도 잘 자라고 있는 배추입니다. 약을 치지 않아서 벌레도 많고 그리 쑥쑥 크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크면 아쉽게나마 김치 한번 담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제 손으로 배추 키워보는 건 처음이라 어렵기만 합니다. 

 

 

드디어 레몬이 노랗게 익어갑니다. 너무 작은 레몬 나무라서 열매가 제대로 열릴까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요. 지난 여름 손톱만 한 작은 열매가 수도 없이 열리고 지기를 반복했는데 한겨울이 돼서야 제대로 된 큰 열매가 안정적으로 열리기 시작했네요. 이거 잘 익으면 맛보려고 굉장히 기대하고 있답니다. 이 나무에서 수확하는 첫 레몬이거든요. 기대하는 마음으로 레몬 전용 비료도 뿌렸답니다. 

 

 

하늘이 오랜만에 푸르네요. 겨울이라 습한 날이 대부분이고 비도 굉장히 자주 오는 편이라 빨래 말리는게 참 어렵습니다. 건조기가 집에 있지만, 한국에 비해 전기요금이 많이 비싼 편이라 전기요금 부담이 꽤 크기 때문에 웬만하면 사용하지 않아요.

 

 

 

그래서 찾은 방법은 히터를 트는 공간에 빨래를 너는 방법입니다. 바닥 난방이 되지 않는 이 곳에서는 보통 히터를 트는게 당연한 문화인데요. 히터를 틀면 너무 건조해서 저는 숨 쉬는 게 힘들더라고요. 하지만 이때 빨래를 널면 완전 안 건조합니다. 흣 사실 이 곳의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이렇게 사는 것 같아요. 

 

 

한 며칠은 케익 복이 굉장히 많았는데요. 생일도 아닌데 케이크를 선물 받았어요. 그것도 직접 만든 수제 케이크이라 더 감동이었던 것 같네요. 층층이 들어간 생크림과 과일이 너무 넉넉해서 더 맛있었고 무엇보다 예쁘기도 하고 정성이 여기저기 다 보여서 기분이 좋았답니다. 마음을 주고받은 기분이었어요. 참 감사하게 잘 먹었답니다. 다음에는 제가 만들어 드릴게요^^ 

 

 

또 다른 분께 대접 받은 커스터드 타르트예요. 초대를 받아서 운동 후에 모닝티 시간을 가졌는데요. 펜달톤에 위치한 베이크맨에서 구입한 커스터드 타르트였어요. 하루에 딱 1개만 만들어서 판매한다고 하는 이 타르트는 약 30cm 길이에 10cm 너비 사이즈였는데 그 맛이 정말 맛있더라고요.

 

치치에 계시는 분이라면 꼭 한 번 드셔 보시길 추천해요. 가격은 꽤 비쌌던 걸로 기억해요. 정확한 금액은 기억나지 않지만 30불은 넘었던 것 같네요. 치치에서 이런 비주얼의 타르트나 케이크류 거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달콤했던 시간이었어요. 오래간만에 맛집 발견! 

 

 

모닝티 즐겼던 집에서 키우는 토끼 '모찌'
그 곳에서 키우는 또 다른 동물 '호두'

햇빛으로 가득한 가든과 썬룸이 모찌의 공간이라면 거실과 주방을 포함한 모든 집 안의 방들은 고양이 '호두'와 '마루'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썬룸과 거실이 만나는 미닫이 문 앞에서 이 두 녀석이 이렇게 대립을 하고 있었어요. 거실로 들어오고 싶어 하는 모찌와 그런 모찌를 경계하는 호두의 모습이에요. 

 

 

털 색이 꼭 호두 같다고 붙여진 이름 '호두', 새카만 고양이 '마루'는 방에 들어가 모습을 보여주지 않네요. 한국에서 종종 보이는 코숏과 닮았죠? 눈 색깔도 털도 너무 예뻤어요. 고등학생 때부터 20살까지 고양이를 키운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생각이 나더라고요. 

 

 

서로 대치하고 있는 모찌와 호두 

너무 귀엽죠? 나이로 치면 모찌는 할머니 토끼인데 그에 비해 호두는 어린 고양이예요. 모찌에게 한 번 물려본 경험이 있다는 호두는 고양이지만 모찌를 무서워하더라고요. 아마도 어릴 적 물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가 봐요. 

 

 

 

 

 

 

 

오랜만에 별일 아닌 일상을 적으니 기분이 참 좋아요. 신랑이 있긴 하지만 이 곳에서의 제 삶은 한국에서의 시간보다는 훨씬 더 혼자만의 시간이 많아지는 것 같은데요. 집에서 컴퓨터로 작업을 하기 때문에 밖으로 나가는 시간은 사실 장 보거나 운동 갈 때 말고는 거의 없는 것 같아요. 누군가는 배부른 소리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간혹 조금은 외롭다는 생각도 드는 것 같고요. 든든한 신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친구의 부재는 어느 정도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렇게 블로그에 소소하게 글을 쓰고 나누는 시간이 참 좋습니다. 감기가 거의 떨어져서 더 감사합니다. 아,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네요. 오는 주간에는 일주일 내내 비가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있었는데, 하늘이 이렇게 맑으니 반전이 있어서 더 좋습니다. 여러분들도 좋은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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