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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뇨의 주방/타뇨의 레시피

곤약이 들어가서 더 맛있는 연근조림 만들기

by Joy_Tanyo_Kim 2019.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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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냉장고에 없었던 연근조림을 좀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마침 코스코(한인마트)에 갔더니 국산 연근이 들어왔더라고요. 물론 냉동이긴 하지만, 그래도 좋아요. 뉴질랜드에서는 연근이 나지 않기 때문에 보통 수입을 하는데 대부분 일본산 연근이에요. 요즘 같은 시국에는 아무래도 일본산에 눈길이 더 가지 않는 것 같아요.

 

사실 뉴질랜드는 일본과 워낙 친밀한 나라이고 키위들(뉴질랜드 사람)도 일본 사람이나 일본 브랜드, 일본 문화에 대한 이미지가 굉장히 좋거든요. 그렇다 보니 뉴질랜드에 살면서 일본이라는 나라와 연관된 모든 것을 불매하기에는 굉장히 큰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대표적인 예를 들어서 뉴질랜드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의 80% 이상이 아마도 일본 브랜드일거에요 ^^;; 자동차부터 음식까지 일본의 영향이 가지 않는 구역이 거의 없는 이 곳입니다.

 

간혹 일본에 대해 너무 좋은 생각만 하고 있는 키위들을 볼 때 역사에 대한 분노가 일어나기도 했었죠. 되는 영어, 안 되는 영어 끌어다가 역사 왜곡에 대해 과거 일본의 행위에 대해 설명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속이 상할 때도 종종 있었거든요.

 

뉴질랜드라는 먼 곳에 살다보니 처음에는 한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 비해 일본과의 갈등이나 감정, 불매운동에 대해 조금은 덜 실감이 났었는데요. 요즘은 이 곳에서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를 지키고자 노력하는 한인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뉴질랜드 한인회에서도 한국의 일본 불매운동에 함께 동참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보통 이미 구입했던 자동차나 카메라 등 갖가지 일본 제품들을 단번에 모두 바꾸거나 버릴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보니, 지금부터 구입하는 것부터는 일본산을 구입하지 않아야겠다, 일본 샵에 가지 않아야겠다는 마음을 먹는 것 같아요. 

 

 

일본 이야기에 말이 길어졌는데요 ^^;;  오늘의 본론은 연근조림 만들기입니다. 한 번 만들어두면 몇날며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달콤 짭조름한 반찬이에요. 또한 연근은 성장기 아이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코피에도 굉장히 큰 도움이 되는 식재료예요. 맛있게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한동안 반찬 걱정 없답니다. 

 

 

연근조림


  • 주재료 : 연근 1kg
  • 부재료 :  곤약 750g, 당근 1개
  • 양념재료 : 맛간장 5컵(종이컵 기준), 맛술 10큰술, 물 4컵, 간장 4큰술, 물엿 4큰술, 참기름 2큰술, 볶은 깨 2큰술 

 

저는 곤약과 당근을 늘 함께 넣는 편이에요. 사실 이 양념에는 어떤 재료를 넣어도 다 맛있는 것 같아요. 당근은 밋밋한 연근조림을 조금 더 화사하게 만들어주는 색깔 담당이고 곤약은 제가 식감을 굉장히 좋아해서 늘 빠짐없이 넣고 있습니다. 취향에 따라서 부재료는 바꿔 넣으면 될 것 같습니다. 

 

 

 

 

만약 맛간장이 없다면 만들어 볼까요? 


  • 재료 : 기름 없이 구운 양파 1개, 기름없이 구운 대파 1대(하얀 부분), 물 3컵, 진간장 2컵, 설탕 2컵, 가쓰오부시 1컵, 다시마 3장, 생강가루 1 작은술(또는 생강 엄지 손가락 한 마디만큼)
  • 모든 재료를 넣어서 20분간 끓여준 뒤 체에 걸러주세요. 
  • 맛간장이 식으면 보관용기에 넣어서 냉장 보관하세요. 

 

 

연근은 식초물(1/2컵)에 10분 이상 담가서 쓴 맛과 떫은맛을 제거해주세요. 그래도 약간 불안하다면 식초물에 끓이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곤약을 한 입 크기로 잘라서 뜨거운 물에 담가준 다음 식초 1/2컵을 넣었습니다. 이렇게 10분 정도 담가두면 곤약 특유의 역한 냄새를 잡을 수 있어요. 끓여주는 것이 가장 좋지만, 저는 조금 더 간편하게 끓는 물을 부었습니다. 이렇게 해도 충분히 냄새는 잡을 수 있어요. 

 

 

연근도 곤약과 비슷한 한 입 크기로 잘라서 준비했어요. 끓는 물에 넣어서 소금 1큰술 넣어준 다음 2분간 데쳤습니다. 이때 소금을 넣으면 밑간이 살짝 됩니다. 

 

 

끓는 물에 데친 연근은 차가운 물에 바로 담가서 빠르게 식혀주세요. 이렇게 해주면 연근의 식감에도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더 맛있어요. 연근 1kg은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4-5번은 차가운 물에 헹궜던 것 같네요. 

 

 

큰 냄비에 연근과 곤약을 함께 넣어준 다음 미리 만들어둔 맛간장 5컵과 맛술 10큰술을 넣어줬습니다. 

 

 

물 4컵과 비슷한 크기로 잘라뒀던 당근까지 모두 함께 넣어줬어요. 

 

 

잘 섞어준 다음 끓이기 시작했어요. 양이 많으니 끓기 시작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던 것 같아요. 그래도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죠. 연근조림은 생각보다 약간 조리시간이 소모되는 반찬이에요. 연근에 양념이 잘 스며들고 국물이 졸아서 걸쭉해질 때까지 눈을 떼면 안 됩니다.

 

강불에 뚜껑을 닫고 조리하다가 팔팔 끓기 시작하면 뚜껑을 열고 중불로 낮춰주세요. 가만히 두면 아래쪽은 양념이 잘 스며들고 위 쪽에 있는 연근이나 곤약에는 양념이 잘 스며들지 않을 수도 있어요. 시간 간격을 두고 아래쪽과 위쪽을 잘 섞어서 위치를 골고루 바꿔주세요. 

 

 

연근 조림 끓기 시작하고 40분 정도 걸렸어요. 거의 완성되었을 때 앞서 준비했던 진간장 4큰술 넣어주세요. 제가 처음에 맛간장 5컵과 진간장 4큰술 준비하라고 말씀드렸었는데, 요건 완전 제 개인 취향이에요.

 

사실 맛간장으로 간이 딱 맞다면 진간장은 추가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진간장은 혹시 간이 약간 밋밋할 때 맞추려고 준비한 마지막 양념이었는데요. 저는 짭조름한 게 좋아서 진간장을 넣었지만, 만약 조금 심심하게 드시고 싶다면 생략하셔도 되겠죠. 

 

 

준비한 물엿 4큰술은 마지막에 넣어주셔야 합니다. 요놈을 넣어주면 단 맛의 마무리와 함께 연근조림의 윤기를 담당하게 됩니다. 여러 번 만들어보니 미리 넣는 것보다 마지막에 넣는 게 윤기가 가장 반지르르하고 좋더라고요. 

 

 

짜잔, 이렇게 완성된 연근조림이에요. 이번에는 곤약을 조금 많이 넣은 편이었는데 그래서 더 만족스럽습니다. 지난번에는 곤약이 연근 1/3밖에 되지 않아서 곤약 찾느라 바빴거든요. 이번에는 연근과 비율이 그리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서 신랑이 연근 먹을 때 저는 곤약만 골라 먹고 있는 것 같네요.

 

 

곤약 밋밋한데 무슨 맛으로 먹냐는 분들도 꽤 많으실 거예요. 하지만, 이거 한 번 드셔 보시고 그 이야기하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양념이 된 곤약은 정말 정말 맛있습니다. 아마 감탄하실지도.... ㅋㅋ

 

 

모든 준비과정을 다 합치면 대략 1시간 정도 소요된 것 같습니다. 반찬 치고는 꽤 시간을 잡아먹지만 만들어두면 이렇게 든든하고 사랑스러운 반찬도 잘 없습니다.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밑반찬으로 딱 좋은 연근조림, 이번 기회에 한 번 만들어 보시고 아이들 건강과 든든한 밥상! 2마리 토끼 한 번에 잡으시길 바라요. 좋은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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