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그린커리가 먹고 싶었어요. 한국에서도 요즘은 그린커리 재료 구입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라 생각되는데요. 치치에서는 그보다 조금 더 쉽게 그린커리 재료를 구입할 수 있답니다. 한인마트나 타이마트, 현지마트 등에서 구입할 수 있어요.
그린커리에 꼭 필요한 재료는 그린커리 페이스트와 코코넛 크림이에요. 물론 다른 재료들도 중요하지만, 이 두 가지 재료는 빠질 수 없는 핵심 재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타이 사람들이 직접 만든 그린커리를 워낙 많이 먹다 보니 이제 그린커리 맛도 제대로 볼 수 있게 되었어요. 코코넛 크림이 들어가 더욱 고소하고 부드러운 그린커리는 느끼할 것이라 생각하는 분들도 꽤 있지만 그린커리 페이스트 특유의 매콤함이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하나도 느끼하지 않고 굉장히 맛있어요.
치킨 그린커리
그린커리 페이스트 150g, 코코넛 크림 270g, 우유 400ml, 닭가슴살 300g, 큰 감자 1개, 모둠 냉동야채 500g, 피시소스 4큰술, 설탕 2큰술, 사과식초 2큰술
그린커리에 들어가는 고기는 소고기를 넣어도 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닭고기가 더 맛있더라고요. 기름기 있는 닭고기보다는 닭가슴살을 넣는 것이 더 담백하고 좋은 것 같아요. 그린커리에 들어가면 퍽퍽할 것만 같은 닭가슴살도 정말 부드럽고 맛있답니다.
집에 있는 것이 냉동야채믹스 뿐이라서 감자 외에는 모두 냉동야채를 사용했어요. 제가 사용한 냉동야채 믹스에는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당근, 어린 옥수수, 완두콩, 옥수수, 파프리카, 빈, 파인애플 등이 들어가 있었어요. 뉴질랜드는 워낙 냉동야채 종류가 다양하게 잘 나오는 편이라 볶음밥을 하거나 카레를 끓일 때도 종종 사용하고 있답니다. 스테이크를 먹을 때 볶아서 곁들여도 아주 멋진 반찬이 되지요. 특히 요즘처럼 야채값이 금값인 겨울에는 더욱 애정하는 제품입니다.
한국에서는 냉동야채 믹스를 구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어요. 몇 가지 야채만 따로 구입하시면 되는데요. 감자, 당근, 브로콜리, 양파만 들어가도 아주 맛있게 만들 수 있지요. 상황에 따라 냉장고에 있는 야채를 자유롭게 넣어서 만들면 될 것 같습니다.
뜨겁게 달궈진 팬에 기름을 아주 살짝 두르고 후추와 갈릭허브솔트로 아주 가볍게 간을 해줬어요. 볶을 때 수분이 꽤 나오는 편인데요. 달달 볶아서 수분을 몽땅 날려 보내주세요.
달궈진 팬에 오일을 살짝 두르고 냉동야채와 감자를 함께 볶아줬어요. 냉동야채는 이미 익은 것을 냉동시킨 것이고 감자는 생것이라 약간 신경 쓰이긴 했지만, 어차피 끓일 거라서 그냥 함께 넣어서 볶았어요. 야채에도 아주 살짝 소금 간을 했습니다.
코코넛 크림을 넣어서 녹여준 다음 미리 준비했던 닭가슴살을 넣어줬어요. 순식간에 코코넛 크림이 녹아서 우유처럼 변했어요.
그다음 그린커리 페이스트를 넣어줬어요. 그린커리 페이스트의 맛을 많이 좋아한다면 제가 넣은 것보다 더 많이 넣어도 됩니다. 그린커리 페이스트 자체에 간이 되어 있기 때문에 짜지 않을 선에서 자유롭게 더 추가하셔도 될 것 같아요.
준비한 우유를 넣어주세요. 그린커리에는 물이 따로 들어가지 않아요. 우유와 코코넛 크림으로 대신하죠. 우유와 코코넛 크림이 들어가서 고소한 맛이 굉장히 강한 것 같아요.
이제 마지막으로 식초와 피시소스, 설탕을 넣어 주세요. 사실 식초보다 레몬즙이나 레몬주스를 넣는 것이 가장 정통한 방법이지만, 레몬도 없고 레몬주스를 구입하는 것도 부담스럽다면 식초를 넣으면 됩니다. 보통 식초는 집에 늘 있는 편이니 식초를 쓰는 것이 가장 가성비 좋은 방법이죠.
피시소스는 한국의 젓갈과 맛이 거의 흡사한대요. 만약 피시소스 구할 길이 없다면 젓갈 넣으셔도 맛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여기 살고 있는 한국인들은 액젓 대신 비교적 저렴한 피시소스를 김치에 넣을 만큼 맛이 아주 흡사하답니다. 이름만 달랐지, 솔직히 거의 같다고 볼 수 있죠. 약간 달콤한 맛을 선호한다면 설탕을 넣으시고 아니라면 설탕은 생략하셔도 됩니다. 코코넛 크림에 달콤한 맛이 나기 때문에 안 넣어도 약간은 단 맛이 묻어나거든요.
저는 야채가 많이 들어간게 좋아서 듬뿍 넣었는데요. 여러분들은 취향에 맞게 잘 조절하시길 바라요. 처음에 그린커리를 만들 때는 이름처럼 진짜 초록빛이 날 줄 알았답니다. 생각보다 그린커리는 녹색이 아니더라고요^^ 아주 살짝 비치는 정도?
짜잔, 맛있는 그린커리가 완성이 되었어요. 닭고기와 야채 달달 볶은 다음 코코넛 크림, 그린커리 페이스트, 우유, 피시소스, 설탕, 식초 넣고 아주 간단하고 맛있는 그린커리가 만들어졌어요. 재료도 깔끔하고 맛은 더 좋고! 생각보다 거부감이 드는 특유의 향이 나지 않아서 더 맛있게 잘 먹는 것 같습니다.
음, 요즘은 타이 음식 특유의 고수향도 조금씩 익숙해지고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서 살짝 무섭네요 ㅋㅋ 중독의 길이란.. 고수 향 범벅인 똠양꿍이 맛있는 걸 보면 이미 고수에 길들여진 것 같기도 합니다 ^^;; 한국에서도 이제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린커리, 비싼 돈 주고 사 먹지 말고 이제 직접 만들어 보세요. 생각보다 가성비도 맛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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