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깻잎 김치를 담았어요. 올해 치치의 여름은 정말 날씨가 묘하고 이상한데요. 전반적으로 선선한 편이라 텃밭 농사가 그리 잘되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 물론 저희 집이 북향이 아니라서 햇빛이 많이 들어오지 않는 것도 한 몫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깻잎은 반그늘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라 그런지 비교적 수확량이 좋았어요.
마침 M(홈스테이 아들)도 깻잎 귀신이라 깻잎 김치 정말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더 넉넉하게 담아 보려고 합니다. 깻잎 양이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기에 아마 1차, 2차, 3차에 걸쳐서 담아야할 것 같아요.
1월까지 잘 자랐던 깻잎이 이제 가을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조금씩 단풍이 지는 부분도 보이고 눈에 띄게 자라지도 않는 것 같아요. 상추는 2모작, 3모작까지 가능했었는데... 올해는 1모작으로 끝냈습니다. 씨도 받지 않고 그냥 뽑아버렸어요. 올해는 농사짓기에 날씨가 정말 별로였어요. 물론.. 저희가 지내기에는 시원해서 좋았습니다.
깻잎 김치(100장 기준)
양념 : 간장 10큰술, 액젓 3큰술, 물엿 2큰술, 매실액 3큰술, 고춧가루 5큰술, 간마늘 2큰술, 볶은 깨 넉넉히
선택재료 : 양파 1개, 당근 1/2개, 파 1대
*매콤한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청양고추 잘게 썰어 넣으면 맛있습니다.
양념 재료 모두 섞어준 다음 선택재료 넣어서 함께 섞었습니다. 양파와 당근은 얇게 채 썰어 준비하고 파는 작게 송송송 잘라서 준비했어요. 저는 대파를 사용했지만, 만약 쪽파가 있다면 조금 더 보기에 예쁠 것 같네요.
집에서 키운 깻잎이라 모양도 색도 제각각이에요. 단풍이 조금씩 든 깻잎도 있었고 순을 쳐냈던 작은 깻잎들도 함께 모았어요. 어떻게 먹든 깻잎 김치는 모두 맛있어요. 사랑이죠.
깻잎 5장 정도를 한 번에 잡아서 그 위에 양념을 한 숟갈씩 묻혀줬어요. 개인적으로 양파와 당근이 많이 올라가는게 맛있더라고요. 그래서 넉넉히 올려주면서 깻잎 김치를 만들었습니다.
깻잎을 한 번에 이렇게 여러장 올리면 그 사이사이에 양념이 가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도 간혹 계신데요. 전혀 걱정할 일이 없답니다. 깻잎이 워낙 얇아서 양념이 잘 스며들거든요. 저는 양념이 듬뿍 묻은 젤 윗장보다 언제나 아래에 양념이 묻지 않은 깻잎을 더 좋아하는 편이랍니다.
1리터 용량의 통에 2통을 만들었어요. 한 두시간 지나자 숨이 죽으면서 2통이 1통으로 바뀌었답니다. 냉장고 공간을 위해서 조금 번거롭지만 1통으로 모두 모아줬어요.
중간 중간에도 볶은 깨를 솔솔 뿌려줬어요. 마지막 제일 윗부분에도 깨는 듬뿍듬뿍 뿌려줬지요. 깨를 손으로 비벼서 넣으면 더 고소하고 맛있지만, 저는 좀 귀찮았던 나머지.. 그냥 뿌렸습니다 ^^ 입안에서 부서지리라!
어떤 분들은 깻잎 김치 담아서 며칠 놔두고 드시는데요. 저는 담아서 그 날 바로 먹는 것이 가장 맛있더라고요. 깻잎 향도 강하게 나고 색도 이쁘고 맛도 정말 좋아요. 따끈한 흰밥 지어서 그 위에 올려 싸먹으면 정말 꿀맛입니다. 그 날 밥 두그릇 뚝딱하는거죠. 여러분들도 간단하게 담을 수 있는 깻잎 김치 담아서 오늘 밥 한 번 맛있게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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