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스타운 3일 차 저희 가족은 와카티푸 호수의 숙녀 'TSS 언슬로우' 증기선을 타고 40분 거리에 있는 '월터 피크 목장(Walter Peak Farm)'으로 갔습니다. 지난번에 갔을 때는 팜투어 세트 NZ$95(TSS 언슬로우 왕복티켓 + 양털 깎이쇼 + 양몰이쇼 + 팜투어 + 간식)를 예약했었는데 이번에는 BBQ 런치세트 NZ$125(TSS 언슬로우 왕복티켓 + 양털 깎이쇼 + 양몰이쇼 + BBQ 런치)를 예약했답니다. 참고로 BBQ 디너 세트의 가격은 NZ$145입니다. 이 모든 것은 성인 기준의 가격이며 만 4세 이하의 아이들은 무료입니다. 고로 저희 조카들은 모두 무료!
팜투어 세트가 비교적 저렴했으나 경험상 BBQ팀이 식사를 모두 마칠 때까지 기다리고 있자니 조금 그렇더라고요. 저희가 방문하는 시간대가 점심시간이기도 했었고 퀸스타운 곤돌라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못했으니 여기서 맛있게 먹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작년 TSS 언슬로우 증기선을 타본 경험이 있었던 저희는 30분 일찍 가서 가장 먼저 줄을 섰습니다. 증기선 내부의 좌석과 테이블은 한정되어 있으나 그 이상의 승객이 타기 때문에 늦게 오면 자리가 없어서 서서 가야 합니다. TSS 언슬로우 증기선을 타신다면 일찍 가서 좋은 자리에 앉으시길 추천합니다.
TSS 언슬로우 증기선을 타고 목장으로 가는 길목은 상당히 아름답습니다. 넓고 맑은 와카티푸 호수의 투명한 물빛은 마음을 잔잔하게 만들어 줍니다. 지금은 가을이라 작년 여름에 방문했을 때보다 확실히 햇살이 덜 뜨거웠던 것 같네요. 그래도 뉴질랜드는 오존층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면 되는 곳이기에 선크림은 꼭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의 이동 경로입니다. 선착장에서 TSS 언슬로우 증기선을 타고 40분 거리의 월터피크 목장으로 가고 있습니다.
빠른 진입으로 가장 좋은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오빠네 가족과 저희 부부가 모두 함께 한 테이블에 둘러앉았습니다. 배 안에서도 간단한 스낵과 커피, 음료 등을 판매하고 있었지만 저희는 BBQ를 먹을 것이기에 아무것도 먹지 않았습니다. TSS언슬로우 증기선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다면 (*참조링크 : 퀸스타운의 마스코트, TSS언슬로우 증기선)을 클릭하세요.
양털 깎이쇼도 발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멀고 먼 가장 뒷자리에서 봐야 하기에 부지런히 이동해서 맨 앞자리 중앙에서 구경했습니다. 아이들이 귀여운 양과 양치기 개를 코 앞에서 볼 수 있었죠. 양을 데리고 나와서 저렇게 앉히면 양은 스스로 움직여 일어날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선천적으로 골반이 없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자신의 덩치보다 훨씬 작은 토끼굴에 빠져 넘어진 채로 죽는 양이 나오는 이유도 바로 이 문제라고 합니다.
과거 뉴질랜드에는 토끼가 없었지만, 배를 통해 들어와 지금은 개체수가 상당히 퍼졌고 뉴질랜드를 먹여 살리는 효자인 양에게 해로운 동물로 판정된 토끼는 그리 사랑받는 동물이 아니라고 하네요. 하여튼 양털깎기 쇼는 3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네요. 양털깎기 쇼가 끝나자 노란 천막이 걷히고 뒤에 펼쳐진 초원에서 양몰이쇼가 펼쳐졌습니다. 조금 더 자세한 목장 이야기는 (*참조링크 : 즐거운 월터피크목장 동물체험 투어) 를 클릭하세요.
모든 쇼가 끝나고 팜투어를 예약한 사람들은 목장으로 향했고 저희는 BBQ런치를 먹기 위해 레스토랑으로 이동했습니다. 최소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 레스토랑에 한 번에 들어갔기에 레스토랑은 매우 붐볐습니다. 화장실 줄은 너무 길었고 뷔페 줄은 더 길었죠. 줄을 선채로 먼저 담은 음식을 먹는 사람들도 종종 보일만큼 대기가 길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비주얼만큼은 괜찮았던 것 같아요.
메뉴는 나름 괜찮았던 것 같았으나 이 인원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하는 뷔페 시스템으로 인해 음식이 떨어지는 경우가 빈번했어요. 줄이 워낙 길어서 [ 이번에는 저 음식 꼭 떠야지! ] 했는데, 내 차례가 되면 또 그 음식은 다 나가고 없더라고요. 워낙 느린 이 곳의 문화 탓인지 음식이 떨어지기 전에 채워지는 모습을 못 봤습니다. 결국 마지막까지 정말 먹고 싶었던 오븐에 구운 모둠 야채(가지, 아스파라거스, 단호박 등)는 먹지 못했어요.
BBQ 코너에는 닭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소세지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생전 먹어보지 못했던 양고기 스테이크 레어를 먹은 오빠는 영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았던지 식사시간이 굉장히 힘들어 보였답니다. 윽, 양고기 레어는 저도 먹어볼 엄두가 나지 않네요. 저는 바삭하게 구운 양고기만 골라서 먹었는데 굉장히 맛있었던 것 같아요. 전반적으로 뷔페는 좋았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선착장에서 양치기개를 만났습니다. 조카가 겁이 많아서 강아지가 곁에 오면 울었었는데, 몇 번을 마주치니 이제 조금 익숙해졌는지 인사를 하더군요. 아마 바로 옆에 아빠가 딱 붙어 있었기 때문이었겠죠.
다시 배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는 일찍 탑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진해서 갑판으로 가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라서 갑판 위에서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죠. 하지만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저희는 실내 테이블로 가지 않은 것을 후회했답니다. 실내 테이블을 잡고 필요에 따라 갑판으로 나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여러분들은 꼭 오며 가며 모두 테이블에 앉으시길 바라요.
귀요미 꼬꼬맹이들은 숙소에 돌아오자 신이 나서 계단 위를 오르내렸습니다. 아직은 많이 어린 둘째가 혹시나 계단에서 구를까 노심초사했던 고모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들은 신이 나서 놀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이쁜 짓은 얼마나 잘하는지요.
저녁으로는 '위니스 피자(Winnies)'에 가서 트리 팩터(Tri Factor)피자와 초록 홍합(New Zealand Green Lipped Mussels)을 먹었습니다. 소문대로 피자도 정말 맛있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초록 홍합이 너무 맛있었던 것 같아요.
그저 삶아서 나온 것이 아니라 부드러운 크림소스와 함께 요리가 되어 나왔는데 정말 그 맛이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파스타 면만 넣으면 크림 파스타로 둔갑할 것 같았죠. 느끼하지도 않았어요.
맛도 분위기도 정말 좋았던 위니스 피자, 날이 좋은 낮에 방문하면 천장이 열리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다음에는 꼭 낮에 가보고 싶네요. 퀸스타운의 3대 맛집으로 불리는 퍼그버거, 위니스 피자, 플레임 중에서 두 군데는 모두 가봤네요. 플레임은 폭립을 먹으러 가보고 싶었지만 가격대가 꽤 있다 보니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오늘도 즐거운 퀸스타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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