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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남섬 여행

카와라우 번지점프와 밀포드사운드 투어

by Joy_Tanyo_Kim 2019.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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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스타운 4일 차 이른 아침 저희는 곧장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카와라우 번지센터(Kawarau Bungy Centre)'로 향했습니다. 이른 시간에 번지를 뛴다고 해서 할인이 적용되는 것은 전혀 없었으나 일정 관계로 최대한 빠른 시간대로 미리 예약을 했었어요.

 

카와라우 번지의 시초는 마오리족의 성년식으로 발목에 줄을 달고 뛰어내리는 것이었는데, 상업적인 목적으로 이렇게 제대로 번지점프대가 만들어진 것은 이 곳이 세계에서 최초라고 합니다. 뭐든 첫 번째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죠.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쉴새없이 이 곳으로 몰려드는 인기 비결 중 하나가 바로 세계 최초의 번지점프 대라는 이유겠죠. 사실 그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이 곳은 빼어난 자연경관과 아름답게 흐르는 카와라우 강이 굉장히 매력적인 곳입니다. 

 

아래를 보고 있는 오빠의 모습

저희 오빠가 번지점프를 하려고 점프대에 올라섰습니다. 예약을 미리 하긴 했으나 차례가 이렇게 빨리 올줄은 몰랐네요. 대기 인원 1명도 없이 바로 시작했습니다. 앞서 뛰는 사람의 모습조차 보지 못했던 오빠와 새언니는 굉장히 떨렸다고 하더군요. 

 

 

오빠의 번지영상

저는 작년 신랑과 언니가 뛸 때도 이번에 오빠와 새언니가 뛸 때도 마음만 백 번은 더 뛴거 같습니다. 뛰어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인데 척추 수술 경력이 있다 보니 번지점프가 과연 내 척추에 미칠 영향에 대해 고민이 커서 도저히 뛰지를 못하겠더라고요. 혹시나 악영향이 있으면 어쩌나 싶어서요. 혹시 척추 수술하신 분 중에 번지 경험 있으신 분 계시면 개인적으로 연락 좀... 

 

 

번지 점프의 마무리는 역시 퍼그버거입니다. 이제 밀포드사운드를 향해 이동할 것인데 간단하게 먹을 브런치가 필요해서 퍼그 버거를 미리 구입해서 갔었어요. 신랑과 새언니는 입 맛이 비슷해서 퍼그 버거가 질리지 않는 것 같았고 저랑 오빠는 선택지가 있었다면 다른 걸 먹고 싶어 했었죠. 셔틀버스 기다리는 곳의 벤치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때우고 저희는 곧장 이동했습니다. 

 

 

저희의 이동경로입니다. 정오 쯤에 출발을 했고 테아나우까지 약 2시간이 걸렸어요. 퀸스타운에서 밀포드 사운드까지 4시간을 달려 한 번에 가는 방법도 있었지만, 저희는 중간 지점에 위치한 테아나우에서 1박을 했습니다. 작년 시댁 가족들과 함께 갔을 때와 친정 가족들과 함께 갔을 때도 테아나우에서 1박을 하고 그다음 날 아침에 밀포드 사운드로 이동했었어요.

 

 

밀포드 사운드 쪽에는 숙소가 없고 그나마 가장 가까운 곳은 테아나우라서 이 마을은 언제나 밀포드 사운드를 향하는 여행자들로 북적이는 곳입니다. 게중에는 부지런하게 새벽부터 움직여서 퀸스타운에서 곧장 밀포드로 달려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물론 테아나우에서 1박 하는 비용은 아낄 수 있겠지만 아마도 굉장히 고단하고 힘들 겁니다. 

 

 

퀸스타운에서 테아나우로 넘어가는 길은 고불고불한 길도 참 많습니다. 물론 밀포드로 들어서면 더 많아지죠. 그리고 가는 길에 수많은 양들을 끊임없이 만날 수 있었어요. 뉴질랜드에 와서 제 인생에 볼 양이란 양은 다 본 것 같네요. 

 

 

여행 5일차, 이튿날 아침 저희는 바쁘게 밀포드 사운드로 달려갔습니다. 아침 7시에 출발했지만 그래도 약간 늦은 감이 있었어요. 새벽에 비가 와서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오전에는 비가 그쳐서 상당히 감사했답니다. 아직 구름은 많았지만 파란 하늘이 보이니 마음이 놓였어요. 밀포드 사운드의 풍경은 날씨가 관건이거든요. 

 

 

이동하는 내내 만나는 모든 모습이 경이롭고 아름다웠습니다. 여름에 왔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고 날씨와 온도, 바람의 차이로 구름의 모습도 여태 보던 모습과는 많이 달랐던 것 같네요. 휴대폰으로 달리는 차 안에서 찍은 사진이지만 참 멋있게 나온 것 같아요. 

 

 

솜사탕처럼 산 중턱에 걸려 있는 구름이 너무 예뻤어요. 손으로 잡으면 잡힐듯 제 눈앞을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구름과 안개에 가려졌던 만년설이 어느새 멋진 모습을 드러내 열심히 뽐내고 있었어요. 조각 같은 이 모습들은 수없이 본모습임에 불구하고 감탄과 탄성을 자아내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밀포드 사운드의 폭포와 무지개

밀포드 사운드 선착장에 배가 딱 출발하는 시간에 맞춰서 도착을 했어요. 출발 20분 전까지 도착해야 한다고 적혀있었는데 출발 시간에 도착했으니 제대로 지각을 한 거죠. 다행히도 30분 뒤에 조금 더 큰 배에 자리가 있었고 직원의 도움으로 다음 배를 탈 수 있었어요. 

 

 

맞으면 회춘하는 폭포라고 안내방송이 나오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폭포 물에 얼굴을 적셔보겠다고 갑판 끝으로 모여들었습니다. 그만큼 깨끗한 물이라고 하네요. 밀포드 사운드 배 안에서 사용되는 모든 식수, 커피, 차 등에 들어가는 물은 다 이 곳의 폭포수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밀포드 사운드에는 100m이상 높이의 수많은 폭포가 있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며칠 전 내린 엄청난 폭우로 인해 더 많은 폭포수 줄기가 생겨났었어요. 기존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던 큰 사이즈의 폭포는 그 물줄기가 더욱 거세졌죠. 비 온 직후의 밀포드 사운드는 굉장히 매력적이었고 신들의 세계에 온 듯 아름다웠어요. 꼭 천국 같았죠. 지금까지 봤던 밀포드 사운드 중에 가장 아름다웠던 것 같아요. 

 

 

오빠네 가족 사진도 많이 찍었어요. 오빠와 새언니, 저희 부부는 혹시나 아이들이 배 아래로 떨어질까 걱정하며 아이들 잡는데 정신이 없었던 것 같네요. 그래도 함께라서 더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저희는 간단하게 삼각김밥을 준비했습니다. 미리 준비한 삼각김밥과 배에서 판매하는 신라면을 구입해서 함께 먹었어요. 커피와 차, 우유 등은 무료로 드실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밀포드 사운드 투어에서는 언제나 바다사자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계절에 관계없이 방문할 때마다 귀여운 이들을 만났었어요. 모든 곳에 있는 것은 아니고 이들이 언제나 낮잠을 자고 있는 바위가 있답니다. 이 포인트에 잠시 배가 서기 때문에 충분히 구경할 시간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투어에서는 돌고래는 만날 수 없었어요. 여름에는 돌고래 떼를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조금 추워진 가을이라서 그런지 모습을 보여주지 않더라고요.  딱 한 번 운 좋게 펭귄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요. 가끔 펭귄도 이 곳에서 볼 수 있다고 하니 여러분도 기대해보세요. 

 

 

밀포드 사운드 여행을 마치고 다시 퀸스타운으로 돌아가는 길에 잠시 호머터널 앞에 차를 세웠습니다. 터널 위로 정말 높은 돌 산과 쏟아지는 폭포들이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정말 자연은 위대하고 아름다웠죠. 

 

 

호머 터널은 1953년 만들어진 일 차선 터널입니다. 자연을 최대한 훼손시키지 않기 위해 현대식 장비와 폭약의 도움 없이 오로지 손과 곡괭이만 사용해서 만든 터널이죠. 지금도 이 터널을 지날 때는 약간 무섭습니다. 이 터널은 신호가 있는데 한 쪽에서 차가 오면 반대 차선의 차들은 신호가 바뀔 때까지 무조건 기다려야 합니다. 

 

 

호머 터널 앞에서 잠시 차를 세우고 바라본 밀포드 사운드의 모습입니다. 

 

 

호머 터널을 지난 직후 나오는 포인트에서 잠시 차를 세우고 경치를 구경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오빠의 인생 사진은 다 찍어준 것 같은데, 작품료를 좀 청구해야 할 것 같네요. 

 

 

퀸스타운으로 오는 길에 가볍에 먹은 간식, 치킨 앤 칩스예요. 모스번에서 구입해서 동네 놀이터에서 먹었네요. 

 

 

애교가 많았던 둘째녀석이 점심거리를 손에 들고 잔디밭에 앉았네요. 풍경이 얼마나 예쁜지, 그 앞에 앉은 조카는 또 얼마나 예뻤던지! 

 

 

조용한 공원에서 간단하게 준비한 점심을 먹고 다시 퀸스타운으로 향했습니다. 

 

 

보정하지 않은 하늘인데 참 푸르고 눈부시게 아름다웠어요. 아이들이 여기 와서는 덜 긁고 비염도 좋아졌다며 공기가 다른 게 정말 차이가 큰 것 같다고 말하더군요. 그 말을 들으니 저희가 누리는 환경이 더욱 감사하게 다가오는 것 같았어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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