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독오독 씹는 맛이 일품인 오이지무침 만들기

뉴질랜드에서 지내다 보면 많은 한국 교민들을 자연스럽게 알게 돼요. 그 중에서는 이민 1세대인 어른들이 가장 많고 아주 어릴 적 부모를 따라 이민 온 1.5세대 청년들, 현지에서 태어난 2세대 등이 있죠. 여러 가지 이유로 짧게 방문하는 사람들은 스치듯 지나가지만 이 곳에서 자리를 잡고 계시는 분들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관계도 두터워지고 더 이상 이웃이 아닌 가족 같은 사이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분들에게 저희는 자식 또는 손자, 손녀가 되고 저희에게 그분들은 부모,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는 거죠. 저희는 참 살기 좋다고 생각해서 이민을 시도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여기서 오랫동안 살았던 1.5세대와 2세대들에게는 이 곳이 따분하고 지루하고 떠나고 싶은 시골 같은 느낌이라고 하더군요. 

 

한국에서도 지방에 사는 많은 청년들이 '인 서울(IN 서울)'하고자 하듯이 뉴질랜드의 청년들은 대부분 '인오클랜드' 또는 '인호주'를 하려고 하죠. 뉴질랜드의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호주에서 영주권자와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는 더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 같아요. 호주에는 확실히 인구도 많고 볼거리, 놀거리도 굉장히 많고 무엇보다 일자리가 넘쳐나니까요. 총인구가 서울 인구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뉴질랜드에 비하면 확실히 큰 차이가 있는 곳이죠. 

 

오돌오돌 씹는 맛이 매력적인 오이지무침 만들기 레시피를 소개하는 글에서 어쩌다 보니 주절주절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네요. 오늘 만들어본 오이지무침의 가장 중요한 재료인 '오이지'를 가족처럼 지내는 어른에게 받았거든요. 텃밭에서 정성스레 키운 오이로 오이지를 잔뜩 만드셨는데 몇 개를 주셨어요. 어른들에게 오이지는 1년을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귀한 반찬이기 때문에 이렇게 선뜻 주신다는 것이 굉장히 고맙게 느껴졌었어요. 오이지도 스스로 만들지 않는다면 치치에서 구하기 어려운 식재료거든요. 

 

 

오이지 무침

주재료 : 오이지 1개 

양념재료 : 진간장 0.5큰술, 고춧가루 0.5큰술, 설탕 0.5큰술, 참기름 0.5큰술, 매실액 0.5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통깨 1큰술 

 

 

 

오이지 1개만 사용해도 저희 두 사람이 먹기에는 일주일도 넘게 먹을 수 있을 양이라 저는 딱 1개만 사용했습니다. 넉넉하게 만들어야 할 때는 오이지 양과 양념의 양을 2배, 3배로 늘려서 만들면 될 것 같네요. 만약 매실액이 없다면 설탕만 사용하셔도 됩니다. 

 

 

▲ 오이지는 굉장히 짜기 때문에 물에 넣어서 짠맛을 미리 제거해야 해요. 오이지 여러 개를 한 번에 작업할 때는 무거운 물건으로 눌러서 물을 빼는 것이 가장 좋지만 저는 겨우 오이지 1개라서 작게 자른 다음 손으로 꼭꼭 물기를 짰어요. 오독오독한 오이지무침의 식감은 바로 이 작업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결정되기도 하죠. 

 

내가 원하는 적절한 짠맛이 나오도록 물에 담그는 시간을 잘 조절해주세요. 저는 30분 정도 물에 담갔다가 사용했어요. 오이지 간이 잘 맞으면 굳이 물에 담그지 않고 바로 사용하셔도 되겠죠? 여러분도 꼭 간을 체크해주세요. 

 

 

▲ 물기를 잘 빼준 오이지에 분량의 양념재료를 모두 넣어주세요. 

 

 

▲ 작은 통에 쏙 넣어서 냉장고로 넣어줬어요. 먹기 전에는 언제나 깨소금 솔솔 뿌려서 차리면 더 먹음직스러워요. 냉장고에 특별한 반찬이 없을 때, 입 맛이 없을 때 꼬들꼬들한 오이지무침 하나면 찬밥, 더운밥 가릴 것 없이 아주아주 맛있게 한 그릇 뚝딱입니다. 여러분도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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