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서 굉장히 큰 호박을 땄어요. 제 시기에 심은 것이 아니라서 사실 이렇게 수확을 할 줄은 몰랐어요. 그냥 재미 삼아 한 번 싹이라도 틔워보자는 마음이 컸었죠. 햇살이 워낙 좋아서 그런지 시기를 놓쳤음에도 불구하고 커다란 호박을 몇 개 수확할 수 있었답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애호박을 먹는 편이라서 쥬키니 호박은 뉴질랜드에 와서 먹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특히 호박 볶음 같은 경우에는 애호박으로만 할 수 있는 반찬인 줄 알았는데요. 쥬키니 호박으로 호박볶음 만들어도 굉장히 맛있더라고요.
혹시 새우젓갈 싫어하는 분 계신가요? 보통 호박 볶음에는 새우젓갈을 넣어야 맛있다, 꼭 넣어야 한다는 말이 많지만 저희 집에서는 조금 달라요. 일단 신랑이 새우젓갈을 굉장히 싫어하고 저도 돼지국밥 간 맞출 때 빼고는 새우젓갈을 먹지 않는 편이에요. 그래서 저희는 새우젓갈을 넣지 않은 깔끔한 호박 볶음을 만들어 먹습니다.
쥬키니 호박볶음
주재료 : 쥬키니 호박 850g
양념재료 : 맛소금 1큰술, 참기름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매운 홍고추 2개
▲ 정말 큼직하게 잘 자랐죠? 큰 호박 하나만 사용했는데 850g이더라고요. 나머지 호박들은 랩 싸서 냉장고에 고이 모셨습니다.
▲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줬어요.
▲ 호박 볶음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미리 소금을 쳐서 살짝 절여주는 거예요.
맛소금 1큰술 솔솔 뿌려서 잘 섞어줬어요. 15분 이상 두니 호박에서 물이 많이 나왔어요. 이렇게 미리 소금에 절여서 사용하게 되면 밑간도 잘 맞춰지고 무엇보다 호박을 볶아도 잘 부서지지 않아요. 먹을 때 씹는 식감도 훨씬 좋고요.
▲ 뜨거워진 팬에 기름을 넉넉하게 두르고 절인 호박, 다진 마늘, 홍고추를 함께 넣어주세요. 이때 호박에서 나온 물은 함께 넣지 마세요. 저는 마늘 냄새에 민감하지 않아서 모든 재료를 함께 넣어서 볶는 편인데 예민하신 분들은 기름에 다진 마늘을 먼저 살짝 볶고 나머지 재료를 넣으시면 될 것 같아요.
▲ 호박이 다 익을 때까지 잘 볶아주고 불을 끄고 나면 팬에 두지 마시고 바로 다른 그릇이나 보관할 통에 덜어서 식혀주세요. 예전에 팬에서 그대로 식혀서 통에 넣으려고 방치했다가 남은 열기에 호박이 너무 익어서 죽이 된 적이 있거든요 ^^;; 그 후 무조건 바로 옮겨 담습니다.
▲ 매콤한 홍고추가 들어가서 더 맛있는 것 같아요. 깨소금까지 솔솔 뿌려서 보관했습니다. 이렇게 한 통 가득 만들어두면 냉장고가 참 든든해지죠. 밥 먹을 때 반찬 걱정이 없어지는 그런 메뉴입니다.
▲ 식사할 때 조금 덜어서 먹어봤어요. 제 입맛에는 늘 맛있지만 누구보다 신랑이 좋아해서 기뻤어요.
고기 반찬을 좋아하는 신랑도 호박 볶음을 해놓으니 알아서 손이 슥슥 가더라고요. 다른 나물 반찬은 먹는 둥 마는 둥 한데 호박 볶음은 입맛에 맛있는지 잘 먹네요. 아이들이 함께 먹는다면 매운 고추 쓰지 마시고 마늘 양은 반으로 줄이면 될 것 같아요. 모두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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