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색 물감을 풀어 놓은 듯 그림처럼 아름다운 호수, 테카포에 다시 방문했습니다. 테카포 호수는 계절마다, 날씨마다 그 모습이 많이 달라서 올 때마다 새로운 느낌으로 가득한 것 같네요. 그래도 물 빛은 날씨만 좋으면 계절에 관계없이 늘 이렇게 독특하고 아름다운 것 같네요.
홈스테이 가족들의 일정이 워낙 짧고 빠듯해서 퀸스타운이나 밀포드 사운드 정도의 장거리 여행은 불가능 했지만, 약간 무리를 해서라도 테카포 호수와 마운트쿡 정도는 가봐야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적극 추천했고 1박 2일 일정으로 여행을 하게 되었어요. 오늘은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테카포 - 하이컨트리 연어농장(트위젤)까지의 이야기를 소개하려고 해요.
크라이스트처치 출발 - 페어리 점심 - 테카포 - 푸카키 - 트위젤 숙소 도착
첫 날 일정은 이렇습니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트위젤까지는 자동차로 쉬지 않고 달렸을 때 총 3시간 20분이 소요됩니다. 중간에 점심도 먹고 조금씩 쉬어가면서 가려면 적어도 4시간에서 4시간 30분은 잡아야하는 거리죠.
▲ 치치에서 페어리까지 2시간을 넘게 달렸습니다. 뉴질랜드의 고속도로에서는 지나가는 마을이 휴게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마을마다 길가에 공중화장실이 있으며 알아보기 쉽게 안내가 되어 있으니 자유롭게 사용하시면 됩니다.
이번에는 지나가는 곳마다 소들이 어찌나 많은지요. 언젠가 다른 계절에는 양만 보이더니 이번에는 소가 참 많습니다. 계절 별로 농장에서 키우는 가축이 다른걸까요. 어쨌든 초록으로 가득한 벌판에 소라니.. 참 보기 좋네요.
▲ 페어리에 있는 '페어리 베이크하우스'에 들러서 맛있는 파이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페어리 베이크하우스는 수제파이로 유명한 곳인데 매년 열리는 파이 대회에서 상을 받은 곳이라 지역의 명물이 되었죠. 테카포와 푸카키, 마운트쿡, 퀸스타운, 밀포드 사운드 등 치치에서 출발하는 모든 관광객들은 도로 특성상 페어리를 지나가야만 합니다. (*참조링크 : 파이 맛집, 페어리 베이크 하우스)
▲ 페어리에서 30분을 더 달려 테카포 호수에 도착했어요. 맑은 물빛과 파란 하늘을 보고 있으니 제 마음도 뻥 뚫리는 듯 행복했어요. 홈스테이 가족들도 다들 테카포의 아름다움에 반한 것 같아요. (*참조링크 : 세상에서 가장 별이 잘 보이는 곳, 테카포)
▲ 테카포는 아름다운 물빛으로 굉장히 유명합니다. 뉴질랜드 남섬의 3대 빙하호수 중 하나인 테카포는 해발 700m 고산지대에 위치한 빙하호수입니다. 이 아름다운 물빛의 이유는 바로 빙하에서 나온 암석 성분이 스며들었기 때문이죠. 보통 호수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물빛의 매력, 여러분도 꼭 한번 느껴보실 기회가 있기를 바래요.
▲ 다같이 멋진 사진도 찍어봤습니다. 지금은 늦여름이라 루핀 꽃을 만날 수 없었지만, 초여름인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이 곳을 방문한다면 테카포 전역에 만발한 아름다운 꽃, 루핀을 만날 수 있습니다. 모든 계절에 방문해봤지만, 테카포는 그 때가 가장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참조링크 : 테카포에 루핀꽃이 피었습니다)
▲ 아무래도 성수기라서 사람이 참 많았습니다. 사진을 찍을 때 다른 사람들이 나오는건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 테카포의 선한목자교회를 배경으로 엄마와 딸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 선한목자교회 내부 입장이 가능합니다.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지만 정숙은 필수이며 사진촬영은 불가능합니다. 입구에는 테카포 관련 몇가지 정보들도 비치되어 있었고 아름다운 테카포의 모습이 들어간 성경구절도 있었습니다.
▲ 선한목자 교회 구경을 마치고 저희는 호수 건너편으로 이동했습니다. 덕분에 아주 예쁜 다리를 건넜죠.
▲ 다리도 정말 예쁘지만, 물색이 정말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 다리를 이제 건너볼까요?
▲ 다리 위에서 바라본 호수입니다.
▲ 다리 위에서 바라본 테카포 호수와 선한목자 교회입니다. 선한목자 교회는 정말 탁 트인 곳에 위치했지요? 이렇게 바라보는 것도 마음이 참 편안해지지만 무엇보다 교회 안에서 바라보는 호수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 어머니들이 사주신 맛있는 초코우유입니다. 휘태커스(Whittaker's)에서 나온 이 초코우유는 약 2년 전 크라이스트처치의 초코우유계를 뒤흔들어놓았던 아주 인기가 대단한 제품입니다.
여긴 한국에서 흔하게 먹을 수 있었던 그런 맛있는 초코우유가 없었거든요. 헌데 이건 정말 맛있는 진짜 제대로 초코우유입니다. (사실 이 초코우유의 맛은 한국에서는 흔하게 맛볼 수 있는 일반적인 초코우유 맛입니다. 헌데 그 일반적인 초코우유 맛이 여긴 정말 없었어요)
▲ 테카포를 구경하고 트위젤 숙소로 넘어가기 전 잠시 푸카키 지역의 라벤더 농장에 들렀습니다. 지난번 라벤더 농장에 들렀을 때는 모든 관람이 무료였는데 이번에 가보니 유료로 바뀌었더라고요. 입장료는 $5이며 12세 이하 어린이는 무료로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진짜 아름다운 이 곳의 모습을 보기 원하신다면 (*참조링크 : 보랏빛 향기로 가득한 알파인 라벤더농장) 클릭하세요.
▲ 라벤더 농장 입구에는 늘 이렇게 작은 기념품 상점이 있습니다. 이 곳에는 모든 것들이 라벤더 색이었고 라벤더와 관련된 모든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 기념품 상점 바로 옆에는 작은 음료가게가 있습니다. 라벤더 아이스크림과 과일맛 아이스크림, 시원한 음료와 따뜻한 차를 판매하고 있었어요.
▲ 라벤더 농장에 왔으니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먹어줘야겠죠? 저는 라벤더 블루베리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는데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라벤더와 블루베리를 섞어서 만들어주더라고요. 색감도 맛도 참 좋았어요.
▲ 저희는 이미 입장했던 적이 있어서 굳이 5불 내고 들어갈 이유가 없어서 아이들만 입장시켰답니다. 아이들의 모습을 멀리 펜스 밖에서 찍어주려니 사진을 확대하고 확대해서 화질이 그리 좋지는 않았어요 ^^;; 라벤더 꽃이 조금 더 만발하면 보라색 색감이 더 짙을텐데, 한번 꽃을 수확하고 난 뒤라서 색감이 그리 좋지는 않았어요.
▲ 라벤더 농장에서는 짧은 기간 동안이지만 특별한 행사가 있었습니다. 바로 라벤더 농장에서 즐기는 요가시간인데요. 마침 저희가 방문했을 때 요가 선생님과 회원들이 등장하더군요. 왼쪽 사진에 보이는 자리에 요가매트를 깔더라고요. 이 근처에 살고 있다면 저도 한번 동참해보고 싶더라고요 ^^
▲ 푸카키 라벤더 농장을 빠르게 구경한 다음 트위젤로 넘어갔습니다. 숙소에서 딱 5분 거리에 '하이컨트리 살몬' 연어농장이 있어서 가는 길에 저녁으로 먹을 연어를 구입했습니다. 고산지대의 빙하수에서 자란 이 곳의 연어는 아주 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맛으로 유명합니다. 아마 뉴질랜드에서 가장 맛있는 연어가 바로 이 곳의 연어일겁니다. (*참조링크 : 빙하수에서 자란 뉴질랜드의 명물 연어, 하이컨트리 살몬)
▲ 손님이 워낙 많아서인지 입구에 가건물이 세워졌습니다. 연어를 구입하길 원하는 사람들은 이제 입구에 있는 가건물에서 구입하면 되고요. 카페에서 연어 사시미, 연어 스시, 연어 덮밥 등 연어요리를 먹기 원하는 사람들은 기존 건물로 들어가면 됩니다.
늘 너무 붐벼서 연어 구입이 어려웠는데 이제 분류가 되어있으니 훨씬 좋은 것 같았어요. 아, 살아있는 연어에게 먹이 주는 체험(무료)을 하고 싶은 분들은 카페로 가시면 됩니다. 저는 연어 구입을 위해 가건물로 들어갔습니다.
▲ 입구에서는 연어 시식이 가능했고요. 연어를 조금 더 안전하게 포장하기 위한 스티로폼 박스도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소정의 비용이 들긴 합니다.
▲ 아이스 박스가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열어보지 않더라도 뭐가 들었는 박스인지 알 수 있도록 안내가 되어 있었어요. 연어 한 마리를 온 마리로도 판매하고 있는데 손질하는 번거로움을 감당할 수 있다면 통으로 구입하는 것이 가장 저렴합니다. 그래도 내장은 모두 손질되어 있답니다.
▲ 다른 아이스박스에는 살코기만 바른 연어, 스테이크용 연어, 훈제연어 등을 판매하고 있었어요. 훈제는 먹다보면 질려서 별로였고 익혀서 먹는 연어는 저희가 좋아하지 않아서 구입을 하지 않습니다 ^^;;
▲ 저희는 회로 먹는 연어를 좋아하기 때문에 갈 때마다 연어 필렛만 구입합니다. 연어 한마리를 구입하는 것 다음으로 저렴한 것이 연어 필렛인데요.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손질된 사시미도 판매하지만 가격대가 거의 두배로 비싸다고 보시면 됩니다.
▲ 6명이 먹을만한 크기의 연어필렛이 필요했는데 아이스박스에 남은 것이 작은거 1개 뿐이더라고요. 직원에게 요청을 했더니 카페에 있는 여분을 챙겨주셨어요. 여러분도 가셨을 때 찾는 부위가 없다면 실망하지 마시고 직원에게 달라고 요청하시면 될 것 같아요. 보통 여분은 늘 있는 편이에요. 혹시나 연어가 상할까 얼음을 잔뜩 넣어주셨어요.
포장된 연어를 가지고 저희는 트위젤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5분 거리라 정말 빠르게 도착했고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트위젤 숙소와 저희 식사 이야기, 다음 날 마운트쿡 후커밸리 트래킹 이야기 등을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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