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은 이제 봄 향기가 조금씩 묻어나고 있지요? 꽃 향기와 연두빛 봄기운에 취해야 할 때에 반갑지 않은 미세먼지로 모두들 많은 고생 가운데 생활하고 있다는 소식 수시로 접하고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뉴질랜드는 늦여름과 초가을의 중간에 서있는 것 같습니다. 낮은 많이 덥지만 해가 떨어지면 순식간에 기온 차가 10도는 나는 것 같네요. 서로 다른 계절을 향해 달려가는 한국과 뉴질랜드지만, 서로의 봄과 가을에는 나름 기온도 비슷해지고 옷의 두께도 비슷한 것이 괜히 기분이 좋습니다. 꼭 같은 곳을 살아가는 것 같은 착각이 들어서요.
오늘은 또 무슨 음식으로 저녁상을 차려야할까 고민하며 장을 보다가 삼겹살 가격이 좋아서 삼겹살 제육볶음을 만들어 봤습니다. 뉴질랜드의 고기는 한국 고기에 비해서 기름기가 대체적으로 적은 편인데요. 삼겹살 또한 그렇습니다. 냉장고에 늘 있을법한 간단한 재료로 한번 만들어 봤어요. 순식간에 뚝딱 만들 수 있는 생각보다 간단한 요리입니다.
삼겹살 제육볶음
주재료 : 삼겹살 750g
부재료 : 양배추 150g, 호박 90g, 양파1개(250g), 대파 2대, 청양고추 1개
양념재료 : 고추장 2큰술, 고춧가루 2큰술, 간장 5큰술, 설탕 2큰술, 간마늘 1큰술, 참기름 1큰술
청양고추 1개를 넣었지만 매운 맛은 아주 살짝만 느껴졌어요. 아이들이 함께 먹는다면 아이들의 입맛에 맞게 청양고추는 생략하시면 됩니다. 삼겹살 대신 목살이나 대패삼겹살 등 다른 부위의 고기를 사용하셔도 괜찮습니다.
부재료로 들어간 야채는 냉장고에 있는 야채 위주로 넣었습니다. 냉장고 사정에 따라 야채 종류가 바뀌는 것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저는 당근이 없어서 못 넣었는데, 당근을 넣으면 색감이 더 좋으니 있다며 꼭 넣어보세요.
▲ 삼겹살과 양배추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줬습니다. 한 입에 쏙쏙 들어가는 크기가 먹기 좋겠죠?
▲ 양파도 호박도 먹기 좋게 준비했어요. 저는 쥬키니 호박을 사용했습니다.
▲ 텃밭에서 키우고 있는 청양고추 나무에 청양고추가 열렸습니다. 두번째 고추 수확입니다. 몇 개 열리지 않았지만, 직접 키운 것을 따서 요리 재료에 쓰니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만족감이 두배, 세배랄까요? 고추는 작게 썰어주세요.
▲ 분명 삼겹살인데, 다 익을 때까지 볶아도 기름 한 방울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 기름이 좀 있으면 또 그 나름대로 돼지 기름 맛이 좋은 편인데.. 뉴질랜드 삼겹살의 한계입니다.
▲ 삼겹살이 다 익으면 설탕 2큰술 넣어서 강불에 1분 정도 살짝 볶아주세요. 달콤한 향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돼지고기 요리에 설탕이 들어가면 잡내가 나지 않는다고 엄마가 늘 말씀하셨던 기억이 나는데요. 설탕이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를 확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에 100% 동의합니다. 그리고 마늘, 간장을 넣어주세요.
▲ 고춧가루, 고추장, 청양고추까지 모두 넣어주세요.
▲ 모든 양념재료를 다 넣었다면 빠르게 잘 섞어주세요.
▲ 이제 야채를 넣을거에요. 가장 먼저 양배추를 넣어서 볶아주세요. 모든 야채를 한번에 넣을 경우 야채의 단단함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익는 속도가 틀려서 식감을 잃을 수 있어요. 그래서 야채는 단단함에 따라 차례대로 넣어줄 거에요.
양배추는 처음에 넣으면 겹겹이 뭉쳐진 것이 많은데 살짝 익기 시작하면 한 장씩 모두 자연스럽게 떨어집니다. 모든 양배추가 살짝 숨이 죽어서 한 장씩 떨어지기 시작할 때 양파를 넣어주면 됩니다.
▲ 말씀드린 타이밍에 양파를 넣고 볶아주세요. 저는 너무 익어서 식감이 없고 달기만한 양파는 싫어서 아주 살짝만 볶아줬어요.
▲ 마지막으로 호박과 대파를 함께 넣어줬어요. 호박은 오래 볶으면 금새 물러져서 흐물흐물 거리고 대파는 오래 볶으면 예쁜 색감을 잃어버리죠. 그래서 마지막에 넣어서 살짝만 볶아주는 것이 중요해요.
▲ 호박과 대파가 숨이 죽으면 불을 끄고 참기름을 둘러주세요.
▲ 이렇게 완성된 삼겹살 제육볶음입니다.
1. 삼겹살 구워서 설탕 넣어 볶기
2. 양념재료 한번에 모두 넣어서 섞어주기
3. 강불에 볶으면서 단단한 차례대로 야채 넣어서 볶기(양배추 - 양파 - 호박 - 대파)
4. 참기름 두르기
아주 간단하죠? 만약에 떡이나 당근을 추가하신다면 양배추 넣을 때 함께 넣어주시면 됩니다. 대신 떡은 잘 눋기 때문에 쉬지않고 잘 섞어주셔야 합니다 ^^;;
▲ 다른 반찬없이 상추쌈에 싸서 먹었습니다. 달콤 짭조름한 단짠의 매력을 가진 삼겹살 제육볶음이라 제대로 밥도둑이었어요. 다른 반찬 없어도 아무런 손색이 없는 정말 맛있는 메인이었습니다.
아주 살짝만 익힌 호박은 무르지 않아서 좋았고 오히려 쫄깃한 식감이 있었어요. 모든 야채 재료가 무르지 않기를 바랬던 노력이 빛을 발했는지 식감도 모두 좋았고 제 맛을 잘 살려낸 것 같아서 더 만족감이 컸답니다.
▲ 신랑이 꽤나 마음에 들었던지 이틑날 친구들과의 모임 메뉴로 삼겹살 제육볶음을 신청했어요. 이번에는 신랑이 노래를 불렀던 떡국떡을 함께 넣었답니다. 처음 만들었던 양의 3배 정도를 준비했었는데 모두 맛있게 먹어줘서 고마웠어요.
삼겹살 요리지만, 갖가지 야채도 많이 들어가는 편이라 건강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좋은 메뉴인 것 같네요. 들리는 말에는 미세먼지에 삼겹살 요리가 좋다는 말도 있는데요. 특별히 떠오르는 오늘 저녁 메뉴가 없다면 삼겹살 제육볶음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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