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한 달을 보내고 돌아와 보니 냉장고 안이 텅텅 비어 있었어요. 떠나기 전에 혹시나 상할까 냉장고 속 갖가지 반찬들을 모두 이웃들에게 나눠주고 갔었거든요. 배추김치, 치킨무, 무쌈, 장아찌 등 만들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지만 오늘은 가장 먼저 신랑이 좋아하는 소고기 장조림을 만들어봤습니다.
장조림의 종류가 꽤 다양하지만, 그래도 저는 소고기 장조림을 제일 좋아합니다. 어릴 적부터 오래 먹어왔던 그 맛에 아주 익숙해진 것 같아요. 짭조름하게 간이 된 부드러운 소고기를 밥 위에 얹어서 먹으면 한 끼 식사는 순식간에 뚝딱이죠. 이번 소고기 장조림에는 달걀과 버섯을 함께 넣어봤는데 다양하게 골라먹는 재미도 있고 각 재료들의 맛도 굉장히 만족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누구나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소고기 장조림, 함께 만들어 볼게요.
주재료 : 소고기 홍두깨살 350g, 달걀 4개, 포토벨로 버섯 5개
고기 삶는 물 재료 : 물 6컵, 다시마, 멸치, 말린 양파, 통후추 15알
조림 양념 재료 : 물 3컵, 간장 반 컵, 맛술 5큰술, 설탕 2큰술, 후추 조금, 붉은 고추 2개
뉴질랜드에서는 포토벨로 버섯과 양송이버섯만 판매되기 때문에 선택지가 없었어요. 한국에서는 갖가지 버섯들이 많으니 골라서 쓰시면 될 것 같은데요. 포토벨로 버섯은 맛있지만 한국에서는 가격대가 조금 있다고 들었어요.
저는 다시마, 멸치, 말린 양파를 1큰술씩 넣은 다시 백을 사용했어요. 다신 물 내는 재료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조금씩 달라도 괜찮아요. 만약 돼지고기를 사용하고 싶다면 같은 양으로 고기 종류만 바꿔주면 되겠죠.
▲ 달걀을 미리 삶아주세요. 식초 1큰술과 소금을 한 꼬집 넣고 완숙이면 10분, 반숙이면 8분을 삶아주세요. 삶은 달걀은 차가운 물에 담가서 충분히 식힌 다음 껍질을 제거해주세요.
▲ 먹음직스러운 뉴질랜드 홍두깨살이에요. 홍두깨살은 결이 아주 잘 보이는 편이라 푹 삶으면 결대로 잘 찢어져요. 소고기 장조림을 만들 때는 홍두깨살이나 우둔살을 주로 사용하는 편이죠.
▲ 말린 붉은 고추 2개와 통후추, 다시백이에요. 다시백은 마트에서 구입도 가능하지만 집에서 만드는 것도 어렵지 않아요. 미리 넉넉하게 만들어서 냉동실에 보관하고 필요할 때마다 하나씩 꺼내쓰니 아주 편하더라고요. (*참조링크 : 다시백 만들기)
▲ 소고기는 삶으면 조금 줄어드는 것을 감안하고 조금 길게 잘라주세요. 그 다음 차가운 물에 1시간 이상 담궈서 핏물을 제거했어요. 핏물을 제거하고 나니 소고기 색감이 조금 옅어졌네요.
▲ 냄비에 물을 붓고 다시 백과 통후추를 넣어서 팔팔 끓여주세요. 이때 마늘이나 무를 함께 넣어도 좋아요. 저는 집에 있는 재료만 준비했습니다.
▲ 물이 팔팔 끓을 때 소고기를 넣고 45분동안 삶았어요. 30분 삶았을 때도 먹는 데는 문제없지만, 고기를 찢을 때 손이 좀 아프더라고요.
▲ 45분 삶은 소고기를 건져낸 뒤 결대로 찢어줬어요. 금방 삶은 고기는 굉장히 뜨거운 편이라 조심하셔야해요. 그렇다고 아예 식으면 소고기가 잘 찢어지지 않는답니다.
▲ 이제 조림 양념을 만들어 볼까요. 물, 간장을 부어주세요.
▲ 설탕, 미림, 후추 모두 넣어주세요.
▲ 조림 양념이 팔팔 끓으면 소고기를 넣고 15분 동안 끓여주세요.
▲ 한 입 크기로 자른 버섯과 붉은 고추, 삶아서 준비한 달걀 4개를 모두 넣어주세요.
▲ 달걀과 버섯을 넣고 8분간 더 끓여주세요.
▲ 이렇게 완성된 소고기 장조림이에요. 유리 용기에 담아서 식혀준 다음 냉장고에 넣었습니다. 달콤하고 짭조름해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가 좋아하는 반찬이에요. 버섯은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식감으로 입맛을 자극했고 달걀은 속까지 간이 잘 배어서 제대로 밥도둑이었습니다.
▲ 그래도 가장 빛이 났던 것은 역시 소고기죠. 흰 밥에 올려서 먹으니 이만한 반찬이 없네요. 저희 신랑이 참 좋아했어요. 저는 아직 아이가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아이가 있는 이웃집에 조금 나눠드렸더니 그 집 아이가 참 잘 먹더라고요.
요리 방법이 참 간단했죠? 소고기를 삶아서 손으로 찢는 일에 시간과 정성이 꽤 들어가지만, 그만큼 맛있는 반찬인 것은 확실합니다.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는 반찬으로 딱이에요. 지금 집에 특별한 반찬이 없다면 오늘 한번 만들어 보세요. 건강한 영양만점 소고기 장조림 만들기, 어렵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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