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인(Bush Inn Centre)에 있는 작은 카페 '블랙&화이트(Black&White)'에 들렀습니다. 아침부터 가깝게 지내는 언니 두명과 함께 커피 한잔을 했거든요. 이 카페는 서비스가 좋기로 소문이 자자해서 지금까지 몇 번이나 방문을 했었지만 늘 자리가 없어서 다른 곳으로 갔었답니다. 꼭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평일 이른 오전에 방문하니 자리가 있더라고요. 아이들의 홀리데이 시즌(방학)이라 한 언니는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함께 데리고 왔더라고요.
뉴질랜드에서는 법적으로 만14세 미만의 어린 자녀를 집에 혼자 둘 수 없어요. 한국에서는 초등학생 자녀들에게 집에 있으라고 하고 엄마가 잠시 마트에 가거나 부모님이 맞벌이일 경우 아이들이 혼자 집에 먼저 오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말이죠. 그래서 어린 자녀가 있으면 엄마나 아빠는 아이의 껌딱지가 되어야만 한답니다. 가끔 이웃이 경찰에 신고하는 경우도 있는데 적발시 벌금 $2,000(1,539,000원)입니다. 한국과 조금 다른 뉴질랜드의 법 알아두면 좋겠죠?
▲ 아이가 마실 핫초코를 주문했더니 무료로 주셨습니다. 커다란 마시멜로우까지 2개나 얹어주셨어요. 달콤한 핫초코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료이기도 하죠? 이 곳에서는 방학기간에 아이들이 방문할 경우 아이들이 마시는 음료는 무료로 제공이 되고 있었습니다. 모든 카페가 동일하지는 않지만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이렇게 아이들에게 무료음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뉴질랜드의 로컬마트인 '카운트다운'에서는 아이들에게 매일 신선한 갖가지 과일을 무료로 제공하죠. 아이들이 배고프지 않도록 배려하는 마음이 잘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 메뉴는 다양했지만 생각보다 브런치로 즐길만한 든든한 사이드 메뉴는 많지 않았어요. 그 흔하디 흔한 칩스조차 볼 수 없었답니다. 카페에 들어서니 한창 로스팅을 하고 있었는데 매캐하면서도 고소한 커피 향으로 가득했답니다.
▲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이 곳에 있었어요. 초록색 빨대는 종이빨대입니다. 치치(크라이스트 처치의 줄임말)에 단 하나뿐인 스타벅스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동네에서 만나니 참 기분이 좋았어요. 아이스는 둘째치고 아메리카노라는 메뉴 자체를 대부분의 카페에서는 찾을 수가 없거든요.
키위들은 대부분 롱블랙(에스프레소를 길게 받은 것)이나 플랫화이트를 즐기는 문화인데 아메리카노 메뉴를 모르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혹시 치치에 오셨는데 메뉴에 없는 아메리카노가 먹고 싶다면 롱블랙을 주문한 다음 얼음과 물을 따로 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 브런치로 먹은 머핀입니다. 사진에는 조금 크게 보이지만 실제 크기는 달걀 크기의 작은 머핀이에요. 배를 채워보자고 하나씩 다 주문했죠. 찍어 먹을 수 있도록 그릭 요거트를 준비해주셨어요. 이 작은 머핀 1개의 가격은 무려 $4
▲ 이건 제가 고른 미트파이에요. 뉴질랜드 사람들의 밥이라고 할 수 있는 메뉴죠. 많은 사람들이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할 때 미트파이를 점심이나 저녁식사로 먹는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소고기와 치즈 등이 들어가 있는데 종류에 따라 연어, 닭고기, 돼지고기, 카레, 토마토 등 내용물이 바뀌기도 합니다.
▲ 눈으로 보기에는 꼭 팥빵 같이 보이지만 소고기입니다.
▲ 그 외에도 이런 사이드 메뉴가 더 있었어요.
▲ 햇살도 좋고 커피향도 좋고 돌돌 돌아가는 로스터기도 보기 좋았어요.
▲ 카페 안의 보습이에요. 반만 찍은거라 조금 작게 나왔지만 실제로는 두배 이상 크답니다.
▲ 카페 입구의 모습입니다. 치치의 차이나타운이라 불리는 처치코너 맞은 편에 위치해 있으니 이 곳에 계시는 분들은 가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그리고 카페에서는 대부분 취향에 따라 소이 밀크나 코코넛 밀크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한데 이 곳에서는 엑스트라로 받는 추가요금이 없어서 좋습니다.
부시 인이 카운트다운을 끼고 있는 쇼핑몰이라 이 작은 카페에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드나듭니다. 갓 볶은 원두로 내린 신선한 커피를 먹고 싶다면 블랙&화이트 가보세요. 아이들의 방학기간에는 아이들은 음료가 무료이니 꼭 기억하셔서 방학기간에도 가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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