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 추워지면서 더 이상 텃밭에서 먹을 것을 얻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뉴질랜드 크라이스트 처치의 야채 물가는 정말 대단히 높습니다. 로컬마트에 가면 오이 하나에 $6(4,57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요. 오이 가격이 이 정도면 다른 야채들은 어떨지 짐작이 되실 것 같네요. 파 값이라도 아껴보겠다고 얼마 전부터 실내에서 파를 수경재배로 키우게 되었답니다. 땅에 비해 영양분이 없는 물에서 파가 얼마나 잘 자랄지 사실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생각보다 무럭무럭 쑥쑥 자라는 파를 보고 소소한 행복을 느꼈답니다. 요즘 제대로 소확행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 주방 창가에서 키우고 있는 파
소확행의 삶, 파 수경재배라는 작고 평범한 일상 가운데 행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필요할 때마다 싹둑 잘라서 사용하고 있는데요. 저도 모르는 사이 순간 순간 쑥쑥 자란 파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자라는 것 같아요.
▲ 요즘 부부의 점심식사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너무 잘 먹었던 것 같습니다. 결혼하고 2년이 지났는데 점점 더 살이 찌고 있는 것 같아서 최근 저희 부부는 아쿠아조깅을 시작했답니다. 그리고 식단까지는 아니지만, 최대한 건강한 식사를 하자는 마음으로 아침은 아주 가볍게, 점심은 닭가슴살과 야채, 과일을 중심으로 먹고 있습니다.
스트레스 받는 다이어트를 하고 싶지는 않아서 저녁은 가리지 않고 어떤 음식이든 먹고 싶은 것을 적당히 먹자고 약속했죠. 6주가 지나고 신랑은 8kg을 감량했고 저는 5kg을 감량했답니다. 사실 보기에는 특별히 티가 나는 것 같지 않아서 실감은 나지 않았지만 쭉 해보려고요.
▲ 오클랜드에서 온 던킨도너츠
살을 빼겠다는 의지를 가진 저희에게 찾아온 큰 시련의 시간이었어요. 뉴질랜드의 북섬 오클랜드에 방문했던 지인이 던킨도너츠를 한통 사왔답니다. 뉴질랜드 남섬에서는 볼 수 없는 던킨도너츠였기에 너무 반가운 마음에 당장에 커피를 내려서 하나 먹었답니다. 하지만 이내 과식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머지는 친구들에게 나눠줬어요. 한국에서는 널린게 던킨인데 여기선 보기가 참 어려워요. 음.. 아메리카노와 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습니다.
▲ 단기 홈스테이 아이들과 함께 치킨파티
지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총 4박 5일동안 저희 집에 단기 홈스테이로 고등학생 아이들이 3명 다녀갔습니다. 남섬에서 꽤 큰 규모의 한인행사가 있었는데 멀리 오클랜드에서 방문한 아이들의 숙소가 필요했고 저희가 숙소를 제공하게 되었지요.
북섬에 비해 남섬은 많이 추운 편이라 혹시나 아이들이 춥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다행히 따뜻하게 잘 지냈다고 합니다. 마지막날 밤에 KFC 위키드윙 잔뜩 사서 아이들과 치킨파티를 했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이들 잠자리와 간식, 픽업 등을 책임지며 정이 꽤 들었던 것 같아요.
▲ 아이들이 선물한 목베개와 양인형
깜찍하게 이런 선물을 준비했더라고요. 아직 어린 남학생들이었는데 재워주고 먹여줘서 고맙다며 꽤 비싼 선물을 주고 갔어요. 뉴질랜드 물가를 생각하면 이런 목베게 가격 후덜덜한데요. 아이들이 용돈 아껴가며 샀다고 생각하니 정말 감동이었답니다. 요즘 그 또래의 남학생들을 실제로 본 건 정말 오랜만이었는데 아이돌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답니다. 정말 여자애들 못지 않게 예쁘게 꾸미고 입고 꽃단장을 하고 다니더라고요. 나도 저럴 때가 있었나 싶었답니다.
▲ 아이들이 떠나던 날 아침 간식
아침 비행기 타고 북섬 오클랜드로 떠나는 아이들을 위해 아침 겸 간식으로 스팸무스비를 준비했어요. 달걀프라이, 치즈, 스팸, 참기름, 깨소금 듬뿍 넣어서 맛있게 준비했답니다. 아이들이 뭘 좋아할지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잘 먹는 남학생들은 밥이 제일 좋을 것 같아서 무스비로 정하게 되었죠. 아이들을 공항에 데려다 주고 돌아오는 길이 조금 허전했답니다. 일주일이 참 바쁘게 지나갔네요. (*참조링크 : 스팸무스비 만들기)
신랑과 저의 방학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다음 주에는 한국에서 사촌오빠네 가족들이 이 곳에 아이들 어학연수로 방문하는데요. 앞으로 10주동안 저희집에 홈스테이로 지내게 되었답니다. 뉴질랜드의 학교는 한국과 학기가 달라서 여름방학 시즌에 방문하면 뉴질랜드 학교의 3학기(10주)를 다닐 수 있는데요. 저희 조카들도 이 곳에서 현지 학교에 입학해 한텀을 그렇게 보낼 것 같습니다. 이제 아이들 식사와 잠자리, 도시락, 픽업 등 더 바빠질 것 같네요. 추운 겨울이지만 더 뜨거운 열정과 열심을 가지고 하루하루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해주세요. 저도 늘 응원하겠습니다.
홈스테이를 다시 시작하며 아이들과 함께 먹는 밥상, 도시락 등 일상에 관해 더 많이 포스팅할게요. 한국은 오늘 최고로 더운 날이었다고 하는데, 여러분들 모두 더위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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