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는 아주 다른 뉴질랜드의 음식물 처리방법

며칠전 신랑과 함께 하베이노만(Harvey Norman)에 가서 음식물 분쇄기(Food Waste Disposal)을 구입했습니다. NZ$300(22만6천원)을 주고 구매했고 장착은 신랑이 직접 했답니다. 한국에서 살 때는 주방에 음식물 분쇄기라는게 있다는 것을 한번도 상상해본 적이 없었는데요. 뉴질랜드에 살면서 이런 주방 시스템을 처음 봤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에 이사를 왔을 때 싱크대에 달려 있던 음식물 분쇄기는 이미 고장이 난 상태였고 지난 1년 7개월의 시간동안 방치된 채로 지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래된 분쇄기에서 악취도 올라오기도 했고 저희 또한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불편함에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집주인에게 음식물 분쇄기를 교체해달라고 요구하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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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급이 높은 디스포설은 닭뼈, 돼지갈비뼈까지 분쇄가 가능합니다.



▲ 마이트텐에서 판매하고 있는 다양한 등급의 음식물 분쇄기입니다. 저렴한 것은 $200대부터 비싼것은 $600이 넘는 것도 있었답니다. 등급이 높을수록 더 단단한 것들(파인애플 꼭지나 닭뼈, 돼지등뼈 등)을 분쇄할 수 있었는데 저희는 가장 기본 중에서 가장 인지도 있는 모델로 구입했습니다. 음식물이 들어가는 입구는 모두 같은 사이즈라서 기능만 보고 결정하면 됩니다. 




▲ 저희가 구입한 모델 46입니다. 미국에서 만들어진 제품이며 호주용으로 판매되는 제품이지만 뉴질랜드에서도 사용합니다. 사진에 보이듯 이 모델은 달걀껍질까지는 분쇄가 가능합니다. 뭐, 하지만 달걀 껍질은 쓰레기라고 배워서 여전히 쓰레기통에 버리고 있습니다 ^^;; 




▲ 원래는 음식물 분쇄기를 교체할 때 핸들러를 불러야 했지만 핸들러를 부르게 되면 인건비가 장난이 아니거든요. 뉴질랜드의 인건비는 한국과 비교하면 참 놀라울만큼 높습니다. 그만큼 노동자들에게는 좋은 일이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그리 좋지만은 않은 것 같네요. 



▲ 디스포설을 설치한 싱크내부 모습


여튼 집주인이 음식물 분쇄기 설치를 해주지 않을까봐 처음부터 딜을 했었답니다. [ 음식물 분쇄기 값만 지불하시면 저희가 직접사서 직접 설치할게요. 그럼 인건비 안나가니까 이득보시는 거에요. ] 라고요. 



그리고 미리 유투브에 있는 분쇄기 설치하는 방법에 대한 영상을 여러번 보고 연습삼아 기존에 달려있던 음식물 분쇄기를 뺐다가 끼워보기도 했답니다. 생각보다 너무 간단해서 어이가 없었죠 ^^;; 여튼 딜이 성사가 되어서 음식물 분쇄기를 구매한거죠. 




▲ 저희집 싱크대입니다. 왼쪽은 음식물 분쇄기, 오른쪽은 설거지하는 공간이에요. 




▲ 시금치 손질한 것도 안으로 쏙 집어넣은 다음 버튼만 누르면 금새 분쇄가 됩니다. 




▲ 떡볶이 먹고 남은 음식물 쓰레기도 쏙 넣어주고 갈아주니 순식간에 모두 분쇄가 되어 안은 깨끗합니다. 




▲ 싱크대 오른쪽에 있는 콘센트에 버튼이 있는데요. 조금 더 높은 등급의 모델은 버튼을 싱크대에 바로 설치할 수 있습니다. 가격 차이가 적어도 $100 가까이 나서 저희는 그냥 저렴한 것으로 구입했죠. 




▲ 튼튼하게 잘 쓰기 위해서는 분쇄기 버튼을 누르기 전에 물부터 틀어주고 음식물이 물과 함께 다 분쇄가 되었더라도 적어도 5초 이상 분쇄기를 켠채로 물을 흘려보내주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음식물 분쇄기를 끈 다음 물을 잠급니다. 




▲ 사용이 끝나면 마개로 음식물 분쇄기 입구를 막아주면 됩니다. 아이들의 경우 손을 넣을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하는게 좋죠. 사실 저도 분쇄기가 돌아갈 때 음식물을 넣다가 혹시나 손이 들어갈까봐 늘 조심한답니다. 약간 무서워요 ^^;




▲ 음식물 분쇄기의 원리를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진입니다. 음식물을 2mm 크기로 분쇄한다고 하는데요. 사실 사람들사이에서는 아직까지 찬반논란이 참 많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음식물 분쇄기가 선진문화라고 말하고, 어떤 사람들은 한국처럼 음식물을 분리해서 버리는 것이 선진문화라고 말합니다. 



한국처럼 음식물을 따로 모아서 버리게 되면 모이는 동안 음식물이 썩는 경우가 많고 염도가 높아서 음식물을 퇴비로 재활용하기까지가 어렵지만 음식물 분쇄기를 사용하게 되면 물과 함께 흘려보내서 빗물과 섞여 자연스럽게 염도를 희석시키고 마지막 과정에서 다시 물과 음식물을 분리해서 음식물은 퇴비로 재활용한다고 하는데요. 이런 이유로 오히려 환경에 도움을 준다며 사용하는 것에 찬성하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저렇게 작게 분쇄해서 물로 흘려보내면 결국 식수가 오염되고 나중에는 물이 더 더러워진다는 반대의견도 있답니다. 




▲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얼마전 인터넷 뉴스를 통해 한국도 이 주방 음식물 분쇄기 시스템을 2023년부터 도입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서울시부터 시행을 한다고 하는데 서울의 하수관 시스템을 전면 교체해야한다고 하더군요. 환경부는 하수도 악취와 퇴적, 처리 용량 초과 등을 우려해 이 방법을 채택한 것이라고 합니다. (원문링크 : 음식물 쓰레기 분리 안해도 되는 세상 온다) 아마 많은 비용과 기간이 들겠지요. 



▲ 크라이스트처치의 가정 쓰레기통


뉴질랜드는 정부에서 각 가정마다 쓰레기통을 제공합니다. 각 지역마다 쓰레기통 뚜껑 색깔의 차이가 나는데 사진에 보이는 쓰레기통은 제가 살고 있는 크라이스트처치의 쓰레기통입니다. 초록색은 유기농쓰레기, 빨간색은 일반쓰레기, 노란색은 재활용 쓰레기통이에요. 


음식물 분쇄기를 사용할 수 없었던 지난 1년 7개월의 시간동안 저희는 음식물 쓰레기를 유기농쓰레기통에 넣어서 버리거나 핸드믹서기로 갈아서 물에 흘려보내거나 염도가 없는 것들은 텃밭에 묻기도 했었어요. 실제로 분쇄기가 없는 가정이나 음식점에서는 그린빈을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만 사실 가드닝 쓰레기를 담는 용도로 나왔다고 보시는게 맞습니다. 그린빈에 음식물을 넣으니 파리나 구더기 때문에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더라고요. 게다가 악취도 심하고 통이 깊어 안쪽을 씻는 것은 정말 힘들었답니다. 



음식물분쇄기의 찬반논란이 많은 가운데 뉴질랜드는 여전히 음식물분쇄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사용해보니 저는 정말 편하고 좋은 것 같아요. 환경에 대한 찬반논란이 있다보니 약간 찝찝한 부분이 조금은 있지만 이 곳에서는 이 시스템이 자연스러운 것이라 점차 마음 편하게 사용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한국과 많이 다른 음식물 처리 시스템, 주방에서 모든 것이 이뤄진다고 하니 참 놀라울뿐입니다. 이렇다 저렇다한들 주방살림이 한결 편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지금은 겨울이지만 또 다시 다가올 뜨거운 여름에 악취와 벌레에 대한 불편함에서 해방되었다는 사실이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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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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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ro
    2018.06.14 20:56 신고

    캐나다는 주마다 쓰레기처리법이 다른데 비시에 살때 신축콘도에 있어 잘썼어요. 하지만 가끔 다른집에서 한꺼번에 많이 넣어 막힌 일도 있었구요. 지금 사는 노바스코샤는 정말 철저한듯. 음식물통을 수거해서 공장에서 퇴비로 만들어 싼가격에 팔아요. 팜지역이라 유용한듯.. 일년에 두번정도 무료로 나눠줄때도 있구요. 이방법이 제일 좋다고 생각해요.

  • 불법
    2018.06.14 23:22 신고

    저런 완전분쇄배출형태는 아직 한국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환경부가 인증한 제품만 사용할 수 있는데, 그건 20프로 미만만 하수도 배출, 나머지는 별도로 분리수거해서 버려야하는 형태죠. 그러니 편하다 생각되도 현재 상하수도 시설이 적합하지 않고 다가구 주택인경우 불법설치한 가구로 인해 역류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사용을 자제하시는게 좋을듯합니다. 지금까지 문제 없이 써왔다해도 낮은층 세대가 피해를 볼 가능성도 있고, 환경적인 문제도 있으니까요.

    • 여수사랑
      2018.06.16 15:29 신고

      한국상황은 이분말씀이 정답이네요

  • CineKU
    2018.06.15 12:42 신고

    당연히 미리 분리해서 별도로 버리는것이 선진적인 방법입니다.. 하수처리라는게 오염물과 물을 막대한 에너지와 약품, 인력을 들여 분리해내는 과정인데 그걸 가장 처리가 어렵게 분쇄하여 미리 섞어 놓는것은 아주 어리석은 방법이랍니다. 섞기는 너무 간단하지만 하수처리장에서 그걸 분리하기란 정말 어려운일이기 때문입니다..
    지나가다 한마디,.....

  • 이미사용
    2018.06.15 22:35 신고

    한국에서는 수년전부터 사용하는 집 많아요

  • ksd
    2018.06.16 13:50 신고

    저는 10년 전에 부산에서도 사용했어요.
    잘썼는데 몇 년지나니 싱크대로 전기가 흐르고 음식물도 누수가 생겨서 버렸어요.

  • sangweon suh
    2018.06.16 13:50 신고

    캐나다에 있습니다. 옛날에 그 음식물분쇄기 있는 집들이 있었는데요 지금은 없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갈아버려서 버리면 좋겠지만 갈린 음식물 쓰레기들이 어디로 갈지 생각하면 환경에 얼마나 안좋을까요?

  • 앙꼬
    2018.06.16 13:56 신고

    저희는 작년 새아파트 입주하면서 인씽크로 설치했는데
    완전 만족중입니다

  • Kona
    2018.06.16 14:25 신고

    하베이노만 >하비 노먼
    마이트텐 >마이터텐
    디스포절 >디스포저
    오른쪽이 키위들 실제 발음에 가깝구요.
    디스포저를 이용한 음식물쓰레기 버리기는
    수질 오염의 주범 중 하나죠.
    오클랜드에선 별로 안보이던데
    지방여행하다 보면, 깎은 잔디와
    음식물 쓰레기를 함께 섞어,
    퇴비를 만드는 큰 콘테이너를 갖춘
    집들을 볼 수 있으실 겁니다.

    이상, 이민 26년차의 오지랖이었습니다.

    • 오클30년차
      2018.06.16 15:49 신고

      오클랜드에서 저는 자주 봤는데요? 집들 마다 다른가보네요

  • 2018.06.16 14:32 신고

    거의 30년전에도 미국에 있었습니다.
    환경에는 독입니다!!

  • 석원
    2018.06.16 14:42 신고

    5년째 사용중인데 분쇄기가 워낙 미세하게 갈아 환경오염이 더 적어서 장려한다는 기사를 본거 같습니다. 서울시도 적극 추천한다는 기사를 본거 같기도 하고요. 저도 첨엔 환경오염하는게
    아닐까 했는데 오히려 더 환경오염방지에 좋다는 기사를 읽은거 같아요 암튼 어마어마하게 편해요 ㅎㅎ

  • 해외거주자
    2018.06.16 14:43 신고

    한국에도 오래전부터 있었어요. 한 28,9년 전? 저희집에 있었고, 지금 부모님 댁에도 있구요.
    편하긴 하죠...

  • No Name
    2018.06.16 14:56 신고

    잘 갈아서 흘려보내면 하수관로에 이상을 주는 그런일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하수처리장에서도 부하율만 다시 계산해서 운전조건 변경해주면 그만이구요,, 문제는 음식물폐기물을 처리하는 사람들이 본인들 밥줄 끊긴다고 아주 난리를 치는게 가장 큰 문제죠,, 한국에는 전국 공공 민간 총합 약200개의 음식물 처리시설이 있고 이들 중 처리비용과 운반비용으로 정말 많은 비용이 소요됩니다. 처리업자 입장에선 디스포자를 절대 반대할 수 밖에 없는이유죠 물론 20%미만 유출만 허락하는 이유 또한 회수된 고형물을 운반하여 처리하는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회수율에 대한 조건이 걸리는 부분인 겁니다. 실제 음식물류폐기물 처리시설 가보세요 자원화 절대 헛소리입니다. 결국 이런 밥그릇 싸움으로 국민들 혈세만 축나는겁니다. 갈아서 내려보내는 편이 훨씬 위생적이고 삶의 질이 높아지는 방법이죠..

    • 2018.06.16 15:25 신고

      허.. 음식물찌꺼기 갈아서 버리면 배관 막혀요... 고층세대에서 버린 찌꺼기때문에 저층세대가 모든 피해를 고스란히 받습니다.. 배관이 막히면 고압수를 이용하여 청소하는데 한번에 수백만원 비용발생합니다..

    • BOB
      2018.06.16 15:46 신고

      한국의 현실을 깊게 알려주는 댓글입니다. 이분야만 그런 것이 아니고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부는 업자와 손잡고 타협하고 국민을 죽여나가죠.

  • 알바들이니
    2018.06.16 15:18 신고

    저거위생 안전 환경에 삼박자 고루안좋은거임 절대쓰지마샘. 요즘 미생물로분해하는거있음. 저거 미국애서 삼십년전애쓰던거. 최악. 저거깔았다가 하수관교채하는대 몇천들고 다시바꾸는추세

  • ㅇㄹ
    2018.06.16 15:27 신고

    이런거 보면 인간이 없어져야 지구가 산다니까. 아무리 잘 갈아 버려도 수질오염엔 최악임.

  • ㅇㅇ
    2018.06.16 16:05 신고

    한국에서는 100% 다 갈아 하수구로 흘리는 것, 현재 불법입니다. 그냥 팔고 있는거죠.

  • Yesome
    2018.06.16 16:15 신고

    미국에서 25년전에 써봤음.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이 없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 ㅎㅎ
    2018.06.16 17:12 신고

    미국엔 집마다 기본으로설치되어 있었는디...음식물쓰레기며 일회용품이며.. 쓰다보면 진짜 편하긴 한데 처음엔 너무 개념없어 보여서 문화충격이었음..

  • 아이고
    2018.06.16 20:01 신고

    한국에선 전엔 불법이라고하던데 알아서들 설치해서 쓰긴하던데요 쓰는사람이 좋다고는 하는데 지금도 불법인지는 모르겠네요

  • 글쎄
    2018.06.18 10:05 신고

    배관막히는게 문제지 환경문제는 아닙니다.
    우리나라 대부분하수처리장이 하수농도 낮아서 효율이 너무 낮아 문제입니다. 하수처리장과 연결되어있는 대부분 지역에서는 처리하는데 문제 없을겁니다. 물론 비많이 올때 바이패스시킴 그냥 강으로 흘러가겠지만 그건 하수우수관 정비에 관련된 문제일 거고요...

  • 한국인데요.
    2018.06.20 15:53 신고

    30년 전에 신축 아파트에 입주할 때 설치가 되어 있었는데, 건축허가가 날 때는 몰랐는지 나중에 불법이라면서 모두 철거하라고 했어요.
    음식물이 분쇄되어 바로 하수구로 흘러 나가 환경 오염이 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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