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런치박스를 싸는데 약간 도사가 되었습니다. 물론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제대로 배운적도 없지만 그저 신랑이 먹고 아이들이 먹을 것을 생각하면서 준비를 하다보니 더 정성스럽게 준비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난 한 주간의 런치박스를 몽땅 가지고 왔습니다. 매일 좋은 것을 만들어 주고 싶은데 늘 허둥지둥 바쁘게 런치박스를 준비를 하다보니 미안할 때도 가끔 있습니다. 한번은 신랑이 어학원에서 밥을 먹는데 일본인 친구들이 [ 앗, 아이사이밴또! ] 라고 말을 했다고 합니다. 아내의 사랑이 듬뿍 들어간 도시락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했는데, 신랑이 제 친구들에게 이 이야기를 하면서 제 자랑을 하자 제가 기분이 너무 좋았었답니다. 뭔가 아주 뿌듯하고 기뻤지요.
↗ 월요일은 피곤함을 몰아내고 활력을 더해줄 소고기 샌드위치를 만들었습니다. 식빵 3장에 볶은 소고기, 베이컨, 체다치즈, 계란, 상추, 파프리카와 BBQ소스를 넣어서 만들었습니다. 후식으로 함께 준비한 키위는 지금 굉장히 저렴하고 맛도 좋습니다. 소고기 큰 덩어리를 넣어보니 만들기는 편한데 먹기는 조금 불편했었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먹기 편하라고 소고기 민스를 준비했지요. 아무래도 먹는데는 아주 좋았던 것 같은데, 자꾸 흘러서 만들 때는 약간 번거로웠습니다.
↗ 화요일은 배가 든든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소고기스팸 볶음밥을 만들었습니다. 보통 스팸과 소고기를 같이 넣는 편은 아닌데 남은 스팸이 조금 애매하게 있어서 같이 넣었습니다. 소고기 민스, 스팸, 양송이, 각종 야채를 볶았습니다. 야채와 고기는 따로 볶아서 준비하시는게 좋습니다. 허브솔트로 살짝 밑간을 했고 소고기는 비린내 나지 말라고 후추를 살짝 뿌렸습니다.
↗ 그 다음에는 4인분의 밥을 넣어준 다음 잘 섞어서 볶아줬지요. 저는 어떤 날은 허브솔트로 간하고 어떤 날은 간장과 참기름으로 간을 합니다. 같은 재료라도 간에 따라서 맛이 확 달라지기 때문에 화요일에 허브솔트를 사용한 볶음밥을 했다면 목요일 쯤에는 간장과 참기름으로 간을 한 볶음밥을 준비하죠. 뭐, 늘 똑같은건 아니고요. 대충 그런식으로 나름의 식단을 짠답니다. 완성된 볶음밥 위에는 체다치즈를 큼직하게 잘라서 얹고 그 위에 노른자를 터뜨리지 않은 계란후라이을 올려줍니다. 요게 안 터져야 나중에 밥 먹을 때 진짜 맛있거든요. 볶음밥과 계란이 뜨끈해서 치즈는 금새 녹으니 걱정마세요. 용기는 꼭 오븐에 사용이 가능한 열에 강한 용기로 준비하셔야 해요.
↗ 같은 메뉴 만들면 질릴까봐 수요일에는 치킨또띠아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주로 버터갈릭 또띠아를 즐겨 사용합니다. 베이컨, 계란, 구운 닭가슴살, 파프리카, 상추, 체다치즈와 머스타드 소스를 사용해서 맛을 냈습니다. 또띠아는 특유의 쫀득한 식감이 아주 좋아서 저희 부부가 아주 좋아하는 재료입니다. 가끔 또띠아에 치즈만 넣어서 납작하게 구워 먹기도 하는데 이게 맛이 아주 좋아요.
↗ 목요일에는 한국인의 입맛을 자극하는 매콤한 김치볶음밥을 준비했습니다. 신김치, 각종 야채, 양송이 버섯, 돼지고기 민스를 넣어서 만들었어요. 허브솔트로 간을 하고 후추를 넣어서 살짝 매콤하게 만들었답니다. 그 위에는 체다치즈와 노른자를 터뜨리지 않은 계란프라이를 올려줬습니다. 공부하느라 힘들텐데 힘내라고 서비스로 큼직한 소세지도 함께 넣어줬어요. 이 정도면 아마 공부할 힘이 나겠지요?
↗ 금요일에는 양배추를 듬뿍 넣은 일본식 누마상 샌드위치를 만들어봤습니다. 제 스타일로 약간씩 변화를 줘서 특별히 일본식이라고 하기도 애매하지만, 여튼 양배추를 듬뿍 넣었답니다. 식빵 3장, 양배추 듬뿍, 파프리카, 피클, 체다치즈, 베이컨을 넣었고 딸기잼과 머스타드 소스로 간을 맞췄습니다. 기본적으로 체다치즈와 베이컨에 간이 되어 있다보니 소스는 조금만 사용하셔도 충분이 간이 맞습니다. 저는 베이컨을 늘 뜨거운 물로 데쳐서 사용하는데, 확실히 덜 짜고 좋습니다.
↗ 아침에 바쁘게 점심 도시락을 준비해야하다 보니 저는 대부분 아침을 먹지 못하고 어학원으로 갑니다. 그래서 늘 바나나 1개와 요거트를 챙겨가지요. 첫번째 쉬는 시간이 오전 10시 30분인데 이 때 먹으면 꿀 맛입니다. 일주일 간의 제 도시락 사진이었어요. 아침마다 4개씩 준비하려니 참 정신이 없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엄지 척척 들어 올리며 만족하는 모습에 저는 또 힘이 난답니다. 물론 진짜 제 자식은 아니지만요^^;;
이제 이번주로 저는 어학원 수업이 끝이 납니다. 지난 주말에는 키위가 운영하는 로컬 카페에 인터뷰를 보러 갔었답니다. 여러가지 질문을 받았습니다. [ 왜 뉴질랜드에 왔어? 주말이나 여가시간에 보통 뭐해? 네 장점이 뭐야? 얼마나 오래 일할 수 있니? 아이는 있니? ] 등 정신이 없었지요. 그래도 감사한 것은 신랑과 함께 미리 준비하며 연습했던 질문들이 대부분 나왔고 정확하게 깨알같이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사장님이 말씀하시는 모든 대화를 전반적으로 잘 알아 듣고 이해하며 대답을 해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는 겁니다. 즉석에서 커피를 만들어 보기를 원하셔서 라테아트까지 했지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셨고 다시 보자는 말씀도 하셨지만, 일단 다음 달까지는 연락을 기다려야 합니다. 아직 오픈을 준비하고 있는 카페라서 공사가 끝나지 않았거든요. 어찌 되었든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력서는 내더라도 콜을 받지 못해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가게보다는 한인가게로 많이 가는 편인데 그래도 현지 가게에 추천을 받아 면접을 볼 기회를 가졌다는 것이 참 감사합니다. 지금도 인터뷰 때를 기억하면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좋은 결과가 있길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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