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한국에서도 파란 하늘을 종종 봤었지만, 그 파란 하늘과 뉴질랜드의 파란하늘은 색깔의 농도가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물감을 그대로 하늘에 풀어 놓은 듯한 진한 색감에 저는 늘 감탄을 하곤 합니다. 요즘 날씨가 매일 그렇습니다. 한국의 유독 높았던 가을 하늘이 생각이 나네요.
토요일이라 아침에 푹 자고 일어나서 아침 겸 점심인 브런치를 먹었습니다. 브런치로 준비한 메뉴는 돼지고기를 사용한 부타동입니다. 부타동의 부타는 '부타니쿠'라는 말의 돼지고기라는 뜻인데 한국에서는 돈부리 또는 돔부리라고 부르기도 하죠. 쉽게 생각하면 한국의 덮밥과 같습니다. 올라가는 재료에 따라 이름이 바뀌는데 소고기가 올라가면 규동, 돈카츠가 올라가면 카츠동, 닭고기가 올라가면 오야꼬동이라고 부릅니다.
↗ 재료 : 돼지고기 목살 250g, 양파 1개, 양송이 2개, 달걀 3개, 파 약간, 밥, 쯔유 또는 가쓰오부시 장국
↗ 카운트다운에서 구입한 schnit(빵가루를 뭍힌 돼지고기)에요. 돈카츠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전혀 다르답니다. 그냥 고기의 겉면에 빵가루만 뭍혔을뿐 다른건 없답니다.
↗ 달걀은 풀어서 준비해주세요. 2인분이니 2개를 사용하셔도 되지만 저는 계란물이 좀 많은게 좋아서 3개를 사용했어요.
↗ 먼저 돼지고기를 익혔어요. 여기가진 그래도 돈카츠 같은 느낌이 나지요?
↗ 돼지고기가 다 익은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줬어요. 그리고 양파와 버섯, 쯔유를 넣어 함께 볶았답니다. 간을 맞추기 어려우시다면 한번에 넣지마시고 숟가락으로 조금씩 넣어가면서 간을 보시는게 좋아요. 밥 위에 올려서 먹을거라서 조금 짭쪼롬하게 준비하시는게 좋아요.
↗ 풀어서 준비한 계란물을 그 위에 부어서 아주 살짝만 익혀줬어요. 계란물이 덜익은게 더 맛이 좋더라구요.
↗ 힛, 순식간에 완성이 되었어요. 송송 썰어서 준비한 파를 그 위에 솔솔 뿌려줬답니다. 파를 함께 넣어서 익혀도 맛있어요. 저는 색감을 살려주려고 마지막에 넣었답니다.
↗ 밥 위에 넉넉하게 올려줬어요. 돈카츠는 고기를 두드려서 아주 부드럽게 만든다음 빵가루를 입혀서 만들다보니 식감도 굉장히 부드러운데 반면에 제가 사용한 것은 아무런 손질도 하지 않은 그냥 돼지고기 목살에 빵가루만 입힌 거라서 부드러운 돈카츠와는 아주 다른 맛이었습니다.
↗ 처음 만들어서 먹어본 '부타동'이지만 역시 일본식 맛간장인 쯔유을 사용하니 실패를 할 수가 없네요. 한국에서는 주로 오뚜기에서 나온 가쓰오부시 장국을 사용했었답니다. 쯔유를 구입해서 먹어본 적도 있지만 가격대가 아무래도 한국산이 저렴했으니까요. 하지만 뉴질랜드에서는 한국 음식재료가 훨씬 비싼 편이라서 일본 쯔유를 구입(한국 식재료에 비해 조금 싸요)하거나 맛간장을 직접 만든답니다. 아, 뉴질랜드에 와서 일본인 친구들에게 들었는데 쯔유는 원래 차가운 요리에 사용되는 재료라고 합니다. 주로 소바를 만들 때 사용하죠. 스키야키나 덮밥류에는 다른 소스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다음번에는 이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알려드릴게요. 매콤하게 볶아낸 가지볶음과 부드러운 감자국을 함께 먹었더니 아주 든든한 브런치가 되었어요.
↗ 타뇨의 주방에서 바라본 밖의 풍경입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집 앞 공원에 있는 나무들도 더 예쁘게 보입니다. 키가 큰 쌍둥이 나무는 바람에 아름답게 춤을 추고 있어요. 이렇게 이 창을 통해 하늘을 바라볼 때 기분이 가장 좋습니다.
↗ 날씨가 좋고 햇볕이 좋으니 빨래도 순식간에 마르고 있습니다. 햇볕에 소독을 하려고 널어 놓은 행주들도 바짝바짝 말라가니 제 기분까지 아주 깨끗해집니다.
↗ 이름은 모르겠지만 열매가 열렸습니다. 빨갛게 익어가는 모습이 아주 사랑스러워요. [ 이거 먹을 수 있을까? ] 고민이 살짝 되었지만 먹지 않는걸로 결정하고 다시 주방으로 들어왔습니다. 분명 가을이고 이제 겨울이 문턱인데 많은 꽃들과 나무들이 봄과 혼동을 하는 것 같습니다. 뭐, 제가 느끼기에도 한국의 봄과 굉장히 비슷한 것 같기는 합니다. 사시사철 푸른 나무도 많다보니 한국처럼 예쁜 단풍이 들지도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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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코노미야키 맛있게 만드는 방법, 일본인 친구에게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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