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의 마트에서는 구입할 수 있는 식재료가 한국만큼 풍성하지 않아요. 예를 들면 애호박, 콩나물, 숙주나물, 도라지, 연근, 우엉, 쥐포, 토란, 느타리버섯, 새송이버섯, 갖가지 나물, 고사리 등 이런 재료들은 찾아볼 수가 없어요. 게중에 중국인마트나 판매하는 것들도 있지만 없는 것도 꽤 있고 한인마트에는 대부분의 재료들을 판매하지만 로컬 푸드가 아닌지라 가격이 너무 높아서 구입하기가 쉽지 않아요. 처음에는 [ 뭐, 별 차이 있겠어? 조금 더 비싼건데 우리 먹는 걸로 스트레스 받지 말자! ] 라고 이야기하면서 구입을 했었는데, 가계부를 쓰면서 식비를 계산해보니 생각보다 엄청 큰 금액이더라구요. 몇 백원, 몇천원이 한달이 모이니 굉장히 큰 금액이 되어서 돌아왔어요.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한국의 식재료를 조금씩 덜 구입하게 되는 것 같아요. [ 그냥 안먹지 뭐, 이거 말고도 다른거 먹을 거 있으니까 ] 라는 생각을 하면서요. 최대한 현지 식재료를 가지고 한국 음식을 만들어 먹는 방법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오늘은 현지 마트에서 판매하는 가지를 구입했어요. 가지는 영어로 eggplant에요. 이거 외우는게 힘들어서 달걀 + plant 로 외웠었죠. 기억이 안날 때면 늘 달걀을 생각했어요^^;; 가지를 현지에서 어떻게 먹는지 물어봤더니 구워 먹는 것 외에는 다른 쓰임새가 없다고 했어요. 한국에서는 구워먹고, 삶아서 나물 무쳐 먹고, 간장에 볶아서 먹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오로지 구워서 먹기만 한다고 하니 약간 아쉬웠어요. 요리법을 막 알려주고 싶은 욕망이 들끓었죠. 그래도 일단 간장을 먹는 문화가 아니라서 접근성이 어렵긴 하겠죠? 저는 오늘 가지로 소고기 가지볶음 요리를 만들었어요. 이거 한 통 만들어 놓으면 저희 신랑이 아주 좋아할 거에요. 입맛에 딱 맞는지 먹을 때마다 [ 맛있다, 소고기 가지볶음 이거 내 입 맛에 딱이야! ] 를 외치더라구요.
*가지(eggplant) : 가지는 저칼로리에 수분함량이 90%이상인 야채에요. 식이섬유와 칼륨이 굉장히 풍부해서 이뇨작용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답니다. 게다가 몸 속의 해로운 활성산소를 이로운 물질로 바꿔주는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이 풍부해서 암예방에도 굉장히 좋다고 합니다. 가지는 껍질까지 먹는거 다들 아시죠? 가지의 껍질에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풍부한데 이 성분은 혈중 중성지방을 억제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춰줘서 혈액순환이 잘 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아무래도 성인병에 탁월하겠죠? 앞서 말씀드렸듯이 식이섬유가 굉장히 풍부하므로 변비 예방에도 아주 좋은 야채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이게 가지 하나에요. 신기한게 한국에서는 대부분 날씬하고 길쭉한 가지를 봤었고 먹었었는데, 여기 가지는 많이 짧고 뚱뚱해요. 아직 한번도 날씬하고 길쭉한 가지를 본적이 없는데 이게 생각보다 많이 불편했어요. 가지를 볶을 때는 어차피 작게 자르니 상관없는데 나물을 해먹으려니 통째로 삶는게 어려웠어요. 통째로 삶아서 손으로 죽죽 결대로 찢어서 참기름과 소금에 무쳐야 제대로 먹는 맛이 나는데.. 가지가 너무 굵으니 속까지 삶기가 어렵더라구요. 게다가 맛도 역시 한국 가지가 더 맛있었어요. 한국에서는 엄마가 권해서 가지를 생으로 먹어본 적도 있었는데 달큰한 맛이 났던 기억이 나요. 헌데 여기 가지는 떫고 씁쓸한 맛도 났어요. 생으로 먹긴 어렵겠더라구요.
↗ 사진으로 보이는 가지 조각 하나가 밥 숟가락 크기에요. 한 입 크기로 자르려고 하니 이렇게 잘랐어요.
↗ 파는 작게 송송 썰어주세요. 이 파로 파기름을 만들거에요.
↗ 팬에 기름을 두른 뒤 파를 넣고 간 마늘을 넣어주세요.
↗ 달달 볶아서 파마늘 기름을 만들어주세요. 파만 넣어도 괜찮지만 개인적으로 마늘의 달짝한 맛과 향이 좋아서 마늘을 넣었어요.
↗ 미리 준비한 가지와 매운고추를 넣어주세요. 청량고추를 구할 곳이 없어서 저는 페페론치노를 사용했어요. 소고기 가지볶음에는 매운 고추가 살짝 들어가주면 맵싹한 향이 돌아서 훨씬 맛이 좋아요. 아이들과 함께 드실거라면 매운고추를 안 넣는게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넣으시는 것을 추천해요.
↗ 진간장으로 간을 맞춰주세요.
↗ 소고기 민스를 넣고 함께 볶아주세요. 따로 볶아서 넣으셔도 되고 미리 볶은 다음 가지를 넣어도 되요. 솔직히 어떤 순서로 하든 맛은 다 똑같더라구요.
↗ 약간의 설탕이 들어가줘야 제 맛이 나요. 유기농 설탕이나 황설탕, 물엿을 넣어도 맛이 좋아요.
↗ 여기 설익은 가지는 맛이 별로라서 저는 좀 푹 익혔어요. 가지가 다 익어갈 때 쯤 양파를 조금 넣으셔도 맛이 좋아요.
↗ 깔끔하게 먹으려면 소고기를 넣지 않고 가지만 볶아도 맛이 좋아요. 고기를 좋아하신다면 고기를 넣으시면 될 것 같아요. 저는 저희 신랑의 입 맛에 맞춰서 고기를 듬뿍 넣었답니다. 짭쪼름 하게 완성된 소고기 가지볶음이에요.
↗ 아주 간단하게 완성이 된 소고기 가지볶음이에요. 냉장고에 보관하면 생각보다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데, 차갑게 먹어도 맛이 좋아서 밑반찬으로 쓰기에 딱 좋은거 같아요. 이 정도 양이면 적어도 일주일은 먹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생각보다 아주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소고기 가지볶음 오늘 한번 만들어 보세요^^
카카오채널로 타뇨와 소통해요! ←클릭!
▼클릭▼ 타뇨의 추천 글
코리안푸드파티(Korean food party)를 열다
'타뇨의 주방 > 타뇨의 레시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런치박스, 매일 아침 준비하는 아내의 샌드위치 (2) | 2017.03.27 |
---|---|
오코노미야키 맛있게 만드는 방법, 일본인 친구에게 배웠어요. (2) | 2017.03.25 |
깻잎장아찌 만드는법, 너무 간단해! (3) | 2017.03.09 |
크림파스타 만들기, 남은 생크림으로 간단하게 (2) | 2017.03.01 |
식빵피자 만들기, 5분이면 완성하는 피자토스트 (0) | 2017.03.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