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에는 현재 3명의 사람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대장인 신랑, 내무부장관 타뇨, 홈스테이 학생인 민이 함께 지내고 있지요. 저희 세 사람은 모두 같은 어학원에 다니고 있어서 생활 패턴이 그나마 비슷한 편이에요. 매일 아침마다 저는 참 바쁘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보통 아침 7시 20분에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주방으로 갑니다. 아직 주부가 어색한 제게는 누군가를 위해 의무적으로 아침에 일어난다는 것이 아직은 많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 와, 엄마는 아침마다 진짜 피곤했겠다 ] 라는 생각을 합니다. 여튼 주방에 오면 가장 먼저 냉장고에서 샌드위치 재료를 꺼냅니다. 저는 매일 아침 샌드위치를 만들어요. 뭐, 가끔은 볶음밥도 만들고 김밥을 싸기도 하죠. 그렇지만 보통 샌드위치를 준비합니다.
↗ 샌드위치 : 식빵, 상추, 닭가슴살, 치즈, 파프리카, 달걀, 딸기잼, 머스터드, 홀그레인, 마요네즈
↗ 4가지 소스를 준비했어요. 매일 같은 맛의 샌드위치를 준비하면 질릴것 같아서 소스를 이것 저것 바꿔가면서 만드는 편인데 대부분 잘 어울리고 맛있어요. 그렇지만 가장 가성비 좋고 편한건 역시 버터&딸기잼&케챱인 것 같아요. 세가지 소스만 넣어도 샌드위치는 정말 맛있답니다. 오늘은 닭가슴살을 넣어서 샌드위치를 만들거라서 특별히 마요네즈와 머스터드를 섞어서 사용했어요.
↗ 매일 아침 저는 3명의 런치박스를 만드는데, 샌드위치를 만들 때 사용하는 빵의 수는 1인분에 3장이에요. 토스트기로 살짝 구워준 식빵에 마요네즈와 머스터드, 홀그레인 머스터드(씨 겨자)를 섞어서 발라줬어요. 그냥 마요네즈를 사용해도 되지만 저는 갈릭마요네즈를 사용했답니다. 향이 너무 좋아요.
↗ 다른 빵 한쪽에는 딸기잼을 곱게 잘 발라준 뒤 구운 닭가슴살을 얹어줬어요. 마음 같아서는 큰거 한장을 떡하니 올려주고 싶었지만, 약간 부족할 것 같아서 찢어서 넣었답니다.
↗ 그 위에 체다치즈를 잘라서 얹어줬어요. 저는 덩어리로 판매하는 치즈를 사용하는데 치즈 전용 칼을 사용하니 자르는 것이 특별히 어렵지는 않은 것 같아요. 확실히 슬라이스 치즈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조금 번거롭기는 하지만 가격대가 훨씬 좋으니 덩어리 치즈를 사용할 수 밖에 없더라구요^^;;
↗ 조금 더 안타까운 사실이 있다면 슬라이스치즈처럼 사르르 잘 녹는 것아 아니라서 렌지에 한번 돌려줘야한다는 거에요. 약간 번거롭죠^^;; 그래서 신랑한테 샌드위치 백을 사달라고 졸랐어요. 정확한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씻어서 사용하는 토스트기용 샌드위치백이 있더라구요. 그 것을 사용하면 샌드위치를 완성한 다음 백에 넣어서 토스트기에 돌리면 알아서 치즈도 녹고 아주 간편하겠더라구요. 여튼 구입하는 날까지는 조금 더 고생을...
↗ 잘 녹아서 쫀득해진 치즈 위에 구운 양송이 버섯을 살짝 올려줬어요.
↗ 노란색 파프리카가 냉장고에 있어서 조금 잘라서 올려줬어요. 그렇게 예쁜 모양은 아니지만, 아삭하고 달콤한 맛을 이들이 느끼길 바라며!
↗ 머스터드와 마요네즈를 발라준 빵 위에 구운 계란을 얹고 그 위에 텃밭에서 수확한 상추를 올려준 다음 마지막 남은 빵 1장을 올려서 덮어줬어요.
↗ 완성이 된 샌드위치는 일단 비닐랩으로 포장을 해줘야해요. 그냥 통에 넣어서 주면 먹기가 굉장히 어렵고 먹다가 내용물을 흘리는 일도 허다해서 손이 약간 가더라도 이렇게 싸주는게 좋아요. 저는 늘 한쪽 면은 열어두는 편인데, 나름 제가 제시해주는 먹는 방향 가이드 라인이에요^^ 한쪽 면을 열어 놓으면 먹을 때 비닐을 조금씩 내려주면서 먹으면 되니까 먹기도 훨씬 쉽고요.
요렇게 샌드위치용 전용으로 나온 박스에 담아주면 완성이에요. 뉴질랜드는 점심식사로 샌드위치를 먹는 것이 아주 당연하기 때문에 샌드위치 전용 박스를 굉장히 다양한 모습으로 많이 판매하고 있어요. 뉴질랜드의 국민 브랜드인 시스테마(sistema)가 대부분을 독점하고 있어요. 3개가 완성되었어요!
↗ 이 곳의 사람들은 Break time의 간식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것도 이곳의 문화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나나, 사과, 칩스, 견과류 등의 간식을 먹는 편이에요. 아무래도 아침 문화가 아주 간단한 편이라 사람들이 금방 허기지는 것 같아요. 뉴질랜드의 사람들은 아침은 정말 스쳐지나가듯 간단하게, 점심은 조금 간단하게, 저녁은 아주 푸짐하게 먹는 편이에요.
아침 - 시리얼 / 우유 / 요거트 / 토스트 / 뮤즐리 < 택일
점심 - 샌드위치 / 토스트 < 택일
저는 가끔 아주 먹고 싶을 때만 이렇게 사과를 챙기는 편이에요. 솔직히 15분이라는 짧은 쉬는 시간에 뭘 먹는다는게 약간 애매했거든요. 급하게 먹다가 체할 것 같기도 하고요. 여기 문화가 저녁은 아주 푸짐하게 먹는 편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그것도 한국인의 눈으로 보면 딱히 푸짐한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밥 먹을 때 정말 차려서 먹잖아요? 갖가지 반찬도 많은 편이라 먹는 즐거움이 있죠. 그렇지만 뉴질랜드는 메인요리 하나를 만들어서 덜어 먹는 분위기다 보니 솔직히 별로 특별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았어요. 잘 차려먹는 집도 있겠지만, 어학원에서 만난 대부분의 홈스테이 친구들이 밥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도 많이 들었었죠. 여튼, 저는 가끔 간식을 챙겨요.
저희는 하프타임이라 12시가 되면 수업이 끝나지만, 빈 교실에 남아서 보통 공부를 더 한답니다. 신랑과 저는 서로 다른 반이지만 이 시간에 함께 빈 교실에서 만나서 점심을 먹어요. 저는 언제나 물어봅니다. [ 맛이 괜찮아? ] 아침, 점심, 저녁 가리지 않고 언제나 묻게 되는 말인 것 같아요. [ 국은 좀 어때? 맛이 괜찮아? ] 라고 오늘도 물어봤지요. 신랑이 늘 맛있게 먹기를 바라기에 이렇게 물어보게 되는 것 같아요.
↗ 사실 샌드위치는 그날 그날의 재료에 따라 늘 약간씩 변화가 있는데, 보통 제 샌드위치의 모양은 이렇습니다. 닭가슴살은 정말 가끔 사용하고요. 보통은 베이컨 1장, 구운 계란 1개, 치즈 두껍게 1장, 상추 많이! 처음에는 빵을 2장을 사용했는데 신랑도 우리 홈스테이 민도 부족해 하는 것을 본 뒤로 3장으로 늘렸답니다. 이들의 먹성이란.. 정말 놀랍습니다. 근데, 살은 제가 더 많이 찌는게 더 싫어요!
↗ 오늘 아침에 만들었던 샌드위치입니다. 식빵의 꼬다리가 질겨서 제 샌드위치는 꼬다리를 잘라냈어요. 신랑이 [ 할머니야? ] 라고 말했습니다. 요즘 턱을 벌리는 것도 조금 아프고 자꾸 딱딱 거리는 소리도 나고 그렇습니다. 샌드위치 안에 베이컨, 치즈, 계란, 3색 파프리카, 상추 듬뿍 넣었습니다. 오늘 문득 느낀건데 파프리카를 많이 넣었더니 달콤한 맛이 더해져서 꼭 사과를 넣어서 먹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답니다. 아, 저는 물이생기는 것이 좀 별로라서 오이를 넣지는 않았답니다. 여튼, 비가 와서 컵라면을 챙겼더니 맛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이러니까 살이 찌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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