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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삶나눔

코리안푸드파티(Korean food party)를 열다

by Joy_Tanyo_Kim 2017.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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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영어를 쓰기 시작하면서 더 많이 영어로 말하고 싶은 마음에 외국인 친구들을 초대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저희 상황에서 키위들을 만나는 기회는 흔하지 않지만 그래도 가까이에 늘 함께 마주하는 친구들이 외국인이니까 영어대화를 연습하기에는 충분히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처음 친구를 초대했을 때는 점심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는 친구가 안타까워서 초대를 했었는데, 이제는 대화를 목적으로 초대를 자주 합니다. 적어도 1주일에 한번은 '코리안푸드파티(Korean food party)'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아무래도 한국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있다보니 많은 친구들이 한국음식파티라고 하면 많은 관심을 보입니다. 저희도 현재 벌지 않으니 적자를 면하기 위해 약간의 회비를 받습니다. 그래도 나가서 사 먹는 것보다 훨씬 잘 준비하니 아이들은 서로 오려고 합니다. 어쩌다 한 주에 2번을 하게 될 때는 굉장히 피곤해지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한번 모이면 적어도 4시간은 영어로만 대화를 할 수 있으니까요. 어떻게 보면 어학원에서보다 더 많은 말을 하기도 합니다. 문법이 나오지 않을 때는 단어로 말하기도 하고 단어를 모를 때는 몸으로 말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말하다보면 다른 사람의 문장을 듣기도 하고 배우기도 해서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의 음식도 알리고, 대화모임도 가져서 굉장히 유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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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의 홀리(Holly), 오사카의 타카푸비(Takafumi), 나고야의 사야토(Sayato)가 왔던 날입니다. 대화 모임을 가질 때는 3명을 초대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신랑과 저까지 더하면 총 5명인데, 이 인원을 넘어서면 보통 패가 갈려서 서로 할말을 주고 받거나 같은 나라끼리 자기 나라의 말로 대화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더라구요. 이 날의 메뉴는 떡볶이, 삼겹살, 김치찌개입니다. 보통 일본인들은 매운 음식을 잘 못먹는데 타카푸미가 김치찌개와 삼겹살을 먹고 싶다고 주문을 했었고 홀리가 떡볶이를 먹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보통 중국에서 온 친구들은 떡볶이를 많이 먹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오사카에서 온 마나미(manami) 부부를 초대했었습니다. 한국의 치킨을 먹어보고 싶다는 말에 신랑이 실력 발휘를 했습니다. 바삭하게 잘 튀겨진 치킨이 아주 맛이 좋았습니다. 덤으로 튀겼던 양파와 치즈는 꿀맛이었습니다. 




↗ 나고야에서 온 쿄스케(Kyosuke), 중국에서 온 윌(Will), 한국에서 온 애드워드(Edward)를 초대해서 비프 스테이크, 떡볶이, 하와이안 스팸무수비를 먹었습니다. 쿄스케 말로는 그냥 무수비라고 하면 밧줄이라는 뜻을 가졌다고 하면서 오무수비라고 이야기를 하던데 나중에 확인을 좀 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정말 많은 한국인들이 무수비라고 부르는걸요. 역시나 중국인 친구가 먹고 싶어 했던 떡볶이를 넣어서 저녁을 차렸어요. 특히 이 친구들 3명은 한 집에서 홈스테이를 함께 하는데 키위인 호스트마더가 점심도 안챙겨주고 매일 저녁마다 야채만 주는 편이라서 너무 힘들다고 했었습니다. 안쓰러운 마음에 신랑이 소고기를 준비했었죠. 아직 다들 20살밖에 안된 어린 친구들인데 마음이 안좋았습니다. 점심값, 저녁값을 모두 내고 그 곳에 살고 있는데 밥도 제대로 못 챙겨먹은지 한달이 넘었다고 하니 제 속이 다 상했죠. 


친구들과 함께 대화를 하다보니 중국의 사드 이야기도 나오고 일본과 한국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평소에는 이런 이야기들을 솔직히 일부로 꺼내는 편은 아닌데(아직 저희 영어 수준이 이 모든 것을 잘 이야기할 만큼 좋지 않기에..)이번에는 어쩌다보니 나왔습니다. 저도 중국의 롯데마트의 시위 사진들을 보여줬죠. 중국인 친구인 윌은 굉장히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어요. [ 솔직히 현재 우리 나이 또래의 청년들은 현재 정부를 굉장히 싫어해. 그저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현재 정권을 지지해 ] 라고만 이야기 했습니다. 윌을 붙잡고 뭔 이야기를 한들 해결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그래도 너무 속상했어요. 뉴질랜드에서도 뉴스를 통해 현재 중국의 사드보복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접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쿄스케와 일본과 한국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했죠. [ 쿄스케, 난 일본인들의 친절함이 참 좋고 일본의 많은 문화들을 좋아해. 그래서 오키나와에도 3번이나 여행을 갔었어. 그런데 일본의 정부는 좋아하지 않아. 오히려 싫어해. 역사를 숨기고 바꾸고.. 일본과 한국의 역사에는 아픔이 많잖아? ] 라고 이야기했더니 쿄스케는 [ 나도 잘 알고 있어. 그래서 많이 미안해. 그리고 그 역사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나 같은 일본 사람들과 일본의 많은 문화를 좋아해줘서 고마워. 그리고 아베는 나도 정말 싫어. 현재 우리 나라의 젊은이들은 대부분 싫어해. 이 사람은 오사카 출신인데 오사카의 발전에만 힘을 쓰지, 다른 지역을 신경쓰지 않아. 아베로 인해 매년 세금이 오르고 있고 이번에도 5%가 올랐어. 헌데 경제는 더 안 좋아지고 있어서 걱정이야 ] 라고 말했습니다. 일본에도 학연지연은 어쩔 수가 없나봅니다. 여튼 한국, 중국, 일본 모두가 젊은이들이 현재의 정권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고는 이 이야기가 종결이 되었죠. 




↗ 타이랜드에서 온 뱅크와 카우, 오사카의 마나미, 홋카이도의 아유미를 초대했던 날입니다. 이 날도 여전히 떡볶이를 만들었고 새우볶음밥에 깻잎전, 오징어 해물파전을 곁들였죠. 모두들 한국 음식 맛있다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사실 진짜 한국음식을 제대로 만들어준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 중국에서 온 아테나, 어느새 많이 친해진 마나미, 아유미를 함께 불러 참치김밥, 오뎅탕, 단호박떡볶이를 해먹었습니다. 아유미는 김밥을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었는데 들어보니 일본의 김밥(아마 스시라고 부르죠?)에는 한국처럼 많은 재료가 들어가지도 않고 참기름이 들어가지 않아서 맛이 많이 다르다고 했습니다. 일본은 와사비간장을 찍어먹지만 한국은 김밥을 그냥 먹죠. 이런 저런 차이가 많이 있었습니다. [ 와, 한국 김밥 진짜 맛있어! ] 라고 정말 기뻐했죠. 





↗ 단호박 속을 파낸 뒤 삶아서 떡볶이를 넣어줬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치즈를 듬뿍 얹어 전자렌지에 돌려줬어요. 이제 칼로 잘라 먹는 일만 남았죠! 매주 친구들을 초대하니 정말 정신이 없습니다. 장을 봐야하고 시간을 내야하고 청소의 양도 늘어나죠. 그렇지만 이 모임이 완전 끝이 날 때 쯤에는 정말 서로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저희들이 되어 있겠죠? 내일 모레도 또 모임이 잡혔어요. 이 모임이 인기가 좋아서 그래도 기쁩니다. 오늘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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