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발렌타인에 생초콜렛을 만들고 남은 생크림이 냉장고에 조금 있었습니다. 500ml 1병을 구입했었는데 반 정도가 남았던거 같네요. [ 음, 이 정도면 크림 파스타 3인분은 나오겠는걸? ] 이라고 생각을 했었던게 언젠데 아직까지 손을 대지 않아서 유통기한을 코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양식을 그렇게 애정하는 편은 아닙니다. 어떤 음식이든 가리지 않고 다 잘 먹는 편이고 양식도 굉장히 좋아합니다만 한식보다 좋은 건 없습니다. 크림 파스타도 예외는 아닌게 피클이나 자극적인 샐러드가 없으면 반을 먹지 못합니다. 너무 맛있지만, 너무 느끼해서 먹기가 힘들어요. 저와는 달리 신랑과 홈스테이 학생은 거의 키위 수준으로 현지 음식을 아주 잘 먹습니다. 피클도 필요 없고 김치도 필요 없고 탄산음료도 필요없는 이 사람들을 볼 때 저는 참 신기할 뿐입니다. 신랑이 사랑하는 크림 파스타를 한국에서는 가뭄에 콩 나듯이 만들어 줬지만 뉴질랜드에서는 일단 주식이 양식이니 생각보다 자주 만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장을 보러 나가면 판매하는 모든 재료들이 대부분 현지의 식재료이기때문에 한국의 음식을 만드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연스럽게 뉴질랜드의 식문화에 젖어가는 것 같습니다^^;; 여튼, 신랑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크림파스타를 만들어 봤습니다.
↗ 크림 파스타(3인분) : 스파게티면(500원 동전 3개 분량), 베이컨 6장(조절 가능), 생크림 250ml, 우유 1컵(종이컵), 양파, 양송이, 치즈, 후추, 소금
↗ 스파게티 면은 1인분이 500원 동전 크기의 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많이 드시는 분은 양을 조절하세요. 저는 3인분을 준비했습니다.
↗ 면은 대략 12분 정도를 삶아주면 알맞게 익던데, 본인 입맛에 맞게 조절하시길 바랍니다. 면을 익힐 때 소금을 약간 넣어서 밑간을 해주세요. 그냥 굵은 소금 넣으면 되는데, 저는 없어서 마늘허브소금 넣었습니다. 가끔 면을 삶을 때 올리브 오일을 넣으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아마 올리브 오일로 인해 면에 코팅효과가 생겨서 소스가 스며들지 않아 맛에 영향을 준다고 알고 있습니다. 요거 유의하시고 올리브 오일 미리 넣지 마시길!
↗ 면이 익을 동안 베이컨을 준비해 봅니다. 볼에 베이컨을 3장 넣고 팔팔 끓는 물을 부어서 갖가지 첨가물을 빼줍니다. 1~2분 정도 담궈두면 자연스럽게 소금기, 기름기, 각종 첨가물들이 빠져나옵니다. 하루는 3번 데쳤는데 맛을 봤더니 그냥 아무 맛도 나지 않아서 [ 아, 햄도 소금 맛이었구나 ] 라고 느꼈습니다.
↗ 다 삶아진 스파게티면은 물에서 건져낸 뒤 올리브 오일을 조금 넣어 잘 버무려 줍니다. 이 때 올리브 오일을 넣지 않고 그냥 두시면 면이 서로 달라 붙어서 떡이 되어버려요. 꼭 잊지 마시고 올리브 오일 넣어주세요.
↗ 첨가물을 제거한 베이컨, 양송이, 양파를 잘게 썰어 준비해주세요.
↗ 후라이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마늘을 한 스푼 넣어주세요.
↗ 양파를 함께 넣어준 뒤 양파가 투명해질 때까지 볶아주세요. 마늘은 처음에는 강한 느낌이 드는데, 볶을 수록 향기롭고 달콤해져요.
↗ 양파와 마늘이 다 볶아지면 베이컨과 양송이를 넣어서 볶아주세요.
↗ 양송이와 베이컨이 다 볶아지면 생크림과 우유를 넣어주세요. 뉴질랜드의 생크림은 한국보다 묽었어요. 그래도 맛은 진하고 좋았답니다.
↗ 갈릭허브솔트와 후추를 넣어서 간을 맞췄어요. 조금씩 넣어가면서 본인의 입맛에 맞게 간을 맞추시면 됩니다. 갈릭허브솔트 대신 그냥 소금을 넣어도 괜찮아요. 저는 허브향과 마늘향이 좋아서 대부분의 요리에는 갈릭허브솔트를 사용해요. 물론 찌개나 국을 끓일 때는 굵은 소금을 사용한답니다.
↗ 요거는 선택사항인데, 저는 개인 취향에 맞게 체다치즈를 넣어줬어요. 조금 더 꾸덕하고 고소한 맛을 좋아해서 치즈를 듬뿍 넣어줬답니다. 취향에 따라 안넣으셔도 되고 좋아하신다면 슬라이스 치즈나 파마산 치즈가루를 넣어도 맛이 좋아요. 저는 집에 있는게 덩어리 체다치즈라서 이것을 넣었답니다. 크림소스가 부글부글 끓으면 미리 삶아둔 면을 넣어서 잘 섞어주세요. 면 위에 소스를 얹으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저는 개인적으로 섞어서 살짝 볶는 것을 좋아합니다.
↗ 완성이 된 '베이컨 크림파스타'에요. 크림파스타라고 불리지만, 베이컨이 많이 들어 갔으니 이름을 살짝 붙여봤어요. 치즈가 들어가니 확실히 꾸덕하고 쫀득한 것이 마음에 드는 맛을 냅니다. 신랑도 민(홈스테이 학생을 민이라고 부를게요)도 아주 맛있다며 열심을 다해 먹는 모습에 오늘도 제 기분은 너무 좋았답니다. 호스트 마더가 되어서 이렇게 매일 민을 위해 요리를 하니 큰 딸을 키우는 듯한 기분에 마음이 이상하네요. 엄마가 느끼는 기분이 이런 기분일까요? 음, 아마 그 기분의 10%도 못 따라가겠죠. 이 뿌듯하고 기쁜 마음. 요리라는게 참 손도 많이 가고 귀찮은건데 늘 저를 위해서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으시고 열심으로 준비해주신 엄마에게 참 감사한 하루에요. [ 악, 느끼해! ] 역시 느끼해요. 겨우 두 입을 먹고는 샐러드를 급하게 만들었답니다. 텃밭에서 뜯은 상추를 물에 씻어 발사믹 소스를 뿌려서 먹으니 참 깔끔해요. 함께 먹을 수 있도록 피클을 좀 만들어야겠어요. 다음번에는 피클 만들기 함께 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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