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두들 잘 지내시나요? 저는 뉴질랜드에서 생활한지 이제 2달이 넘었습니다.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아요. 처음 왔던 순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개월 차에 접어드는 중입니다. 몇일 전에 저희집에 새 식구가 들어왔어요. 공부를 목적으로 짧게 유학을 온 청년인데 인연이 되어서 저희 집에 홈스테이로 머물게 되었지요. 어쩌다 보니 저는 아주 젊은 호스트 마더가 되었답니다. 주말에 시간도 많이 남고 특별한 스케줄도 없어서 갑작스럽게 근처 바닷가에 나들이를 가게 되었어요. [ 여보, 어디 가보지? 멀리 가긴 좀 부담스럽고, 근처에 잠시 다녀오자~ ] 마음 같아서는 가고 싶은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었지만, 어디든 괜찮은 곳에 가려면 기본 2~ 3시간은 차를 타고 달려야하니 당일치기로 가긴 조금 애매하더라구요. 그렇게 근처에 있는 괜찮은 곳을 찾다가 발견한 곳은 바로 '썸너비치(Sumner Beach)'입니다.
↗ 썸너비치로 이동하는 중에 너무 예뻐서 잠시 내렸습니다. 이 곳은 Ferrymead의 '마운트 플레젼트 요트클럽(Mount Pleasant Yacht Club'의 앞 바다입니다. 페리로드(Ferry RD)를 타고 썸너비치 방향으로 해안을 따라가다보면 나옵니다. 이 곳에서는 요트를 대여하기도 하고 레슨도 한다고 합니다.
↗ 본인의 요트를 가지고 오는 사람들도 꽤 있었는데, 가격이 어마어마합니다. 그렇지만 정말 재밌어 보였습니다. 바닷물도 그렇게 차갑지 않았었고, 딱 뛰어들고 싶었답니다. [ 여보, 우리도 언젠가 요트 저런거 타러 다니자 ! ] 이렇게 다짐을 하면서 다시 차에 올라탔습니다.
↗ 차타고 지나가면서 하늘이 너무 예뻐서 찍었어요. 폰으로 찍으니 확실히 눈으로 보는 것보다 못하게 나와요. 수채화 물감으로 그린 듯 잔잔하게 퍼지는 구림이 어찌나 예쁘던지!
↗ 가는 길에 괜찮은 트레킹 코스가 있다고 하여서 잠시 들른 '바넷 파크(Barnett Park)'입니다. 트레킹을 할만한 복장은 아니었지만 다음에 와도 좋으니 눈으로 한번 보려고 잠시 들렀죠. 바넷파크는 2009년 썸너지역의 스케이트 공원 부지로 가장 적당하다고 결정이 되었었지만 크라이스트처치 대지진 이후 그 계획이 잠정적으로 중단이 되었다고 합니다.
↗ 어이쿠, 저 높은 곳에 집이 있습니다. 뷰가 참 아름다울 것 같지만 집에 갈 때마다 고생길이 눈에 선합니다. 운동은 되겠네요.
↗ 바넷 파크를 따라 펼쳐진 숲과 산으로 트레킹 1시간 코스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걷기에 딱 부담없는 적당한 시간인 것 같아요. 요긴 편한 복장으로 다시 오도록 합시다.
↗ 바넷 공원 가장 안쪽의 모습입니다. 철탑이 있는 곳까지 차량이 진입이 가능한 것 같았습니다. 걸어서 저 낮은 산으로 트레킹을 하는 겁니다. 생각보다 다니는 사람들이 꽤 많았어요.
↗ 오른쪽에 잘 보이실지는 모르겠지만, 트레킹 코스로 진입하는 입구가 있습니다. 숲이 워낙 울창해서 손으로 나무로 치우며 진입해야합니다^^;;
↗ 다시 차를 타고 5분 정도를 더 가니 썸너비치가 나왔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나와서 처음 만난 모습이에요. 한걸음씩 앞으로 걸어나갈 때마다 바다가 성큼 성큼 제게 다가왔죠. 와, 너무 좋습니다.
↗ 해변가에는 서핑을 즐기는 서퍼들이 많이 있습니다. 언젠가 서핑을 꼭 한번 해보고 싶은데.. 수영부터 배워야겠죠? 물에 빠져 죽으면 안되니까. 바다 뒤로 사뭇 부산의 마을처럼 보이는 저 산 위의 집은 굉장히 부자 동네입니다. 처음에 뉴질랜드에 왔을 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 이렇게 땅이 넓은 나라에서 왜 산 위에 층층이 집을 지었을까? 꼭 부산같기도 하고, 서울의 달동네 같기도 해. 그치, 여보? ] 하지만 저 곳은 땅이 좁아 층층이 지은 것도 아니오, 못 살아서 저렇게 사는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그저 야경을 보기 위해서, 해변의 뷰가 좋아서라는 이유 때문이랍니다. 평지 위에 지은 집보다 확실히 좁은 정원과 좁은 집에 살아야 하지만 집값은 훨씬 비싸다고 하네요. 저도 한번 올라가봤는데, 확실히 뷰는 정말 좋습니다. 아름다웠어요.
↗ 해변을 걷는 사람도 있고, 조개를 줍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 크라이스트처치의 조개는 먹지 않는게 좋다고 들었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아니지만, 들리는 말에 의하면 도시라서 인구도 많고 하수가 빠지는 곳이 종종 있어서 조개를 먹기에는 위생적으로 조금 애매하다고 하더군요. 뭐, 물고기는 잡아 먹는데 조개라고 못 먹을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일단 잡히기라도 하면 먹으렵니다.
↗ 해변가를 따라 조깅과 산책을 할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이 곳으로 쭉 걸어가면 '케이브 록(Cave Rock)'이라는 이름의 바위동굴이 나옵니다. 암초동굴이라고 하는 것이 더 알맞을까요? 동굴을 지나 왼쪽으로 걸어가면 많은 상가가 나옵니다. 맛있는 식사와 간식, 음료와 생맥주를 맛볼 수 있어요. 관광지라 가격은 매우 비싸다는 것을 알고 가시길 바랍니다.
↗ 바위동굴의 외부에는 계단이 있어서 바위의 꼭대기까지 올라가볼 수 있습니다.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저는 차마 올라가진 못했는데, 가신다면 꼭 올라가 보세요. 왠지 엄청 좋을 것 같아요. 썸너의 모래는 매우 부드럽고 썸너의 바람은 매우 강해서 눈, 코, 입, 옷 안으로 모래가 굉장히 많이 들어옵니다. 피크닉 온 듯 밖에서 음식을 먹는다는건 굉장히 어려운 일일테니 식사를 하신다면 꼭 실내에서 드시길... 입에서 모래가 많이 씹혔어요.
↗ 그 와중에 모래성 쌓기를 하는 아이들은 물기가 부족한지 샤워기에 물을 틀고 있습니다. 굉장히 귀엽네요.
↗ 썸너의 '케이브 록'입니다. 실제로 보면 별거 없는 동굴인데, 참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게 오히려 신기했습니다. 여기에 사람이 없고 햇볕이 좋을 때 사진을 찍으면 인생샷이 나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도 조용할 때 한번 와서 사진을 찍어봐야겠습니다^^
↗ 썸너의 상가쪽에 위치한 해변가입니다. 돌로 아기자기하게 장식을 많이 해놨네요. 굉장히 예뻤지만, 모래바람 폭격으로 너무 심합니다.
↗ 썸너의 가장 번화가라고 해야할까요? 광장입니다.
↗ 광장쪽에 위치한 해변입니다. 이 쪽에는 서퍼보다는 수영하는 사람들이 조금 더 많았습니다. 반대편이라 그런지 파도가 조금 다른가봐요.
↗ 해변으로 들어서는 진입로가 굉장히 사랑스럽고 낭만스럽습니다.
↗ 3시가 넘자 문을 닫은 상점이 보입니다. 뉴질랜드의 대부분의 가게들은 5시가 되면 문을 닫습니다. 조금 빠른 곳은 3시죠. 관광지도 마찬가지에요. 저녁시간에 영업을 하지 않으니 모두들 잘 기억하시고 여행에 불편이 없으시길 바래요.
↗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와, 하늘이 정말 예뻐서 또 한번 찍어봅니다. 차의 유리에 가려 사진이 깨끗하진 않지만, 그래도 너무 예쁘네요! 이제 이런 흔한 풍경에 익숙해질 때도 되어가는 것 같은데, 아직도 저는 너무 새롭고 좋습니다. 언제 뉴질랜드의 구석구석을 다 볼 수 있을까요? 제가 여기서 얼마나 살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있는 동안 최대한 많은 곳을 보고, 사진으로 담고 싶습니다. 오늘도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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