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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남섬 여행

따뜻한 마음이 모여 세워진 곳, 뉴브라이턴 피어

by Joy_Tanyo_Kim 2017.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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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원에서 사귄 일본 친구들과 함께 가까운 거리에 있는 '뉴브라이턴 피어(New Brighton Pier)'에 바람을 쐬러 갔습니다. 오전에 비가 내렸고, 저희가 출발할 때쯤 비가 그쳐서 약간 흐린 날씨였답니다. 오히려 쨍한 날씨가 아니라서 걷기엔 좋았지만, 아름다운 하늘을 볼 수 없어서 약간 아쉬웠답니다. 그래도 집에서 20분 거리에 있으니 종종 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뉴브라이턴 피어'는 '뉴브라이턴 비치'에 세워진 약 300m 길이의 다리입니다. 바다의 색과 어울리는 푸른 빛의 이 다리는 이 지역의 사람들에게 굉장히 큰 사랑을 받고 있답니다. '뉴브라이턴 피어'가 시작되는 지점에는 도서관이 있습니다. 1층은 카페, 2층은 도서관인데 이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려고 앉으면 눈 앞에 바다가 펼쳐져 있답니다. 바다의 향기가 머무르는 도서관이라니.. 언젠가 한국의 방송에서 '뉴브라이턴 피어'를 소개하며 이 도서관을 보여준 적이 있었는데 그 때 기억이 새록새록 났습니다. 인터뷰를 했던 할머니께서 [ 나는 이 곳을 사랑해요. 나는 이 곳에 매일 옵니다. 이 곳은 나의 일상이며 나의 즐거움입니다. ] 라고 이야기했던 말이 문득 떠오르네요. 그땐 잘 몰랐는데, 직접 이 곳에 와보니 키위 할머니의 말에 조금은 공감이 되었습니다. 이 곳은 정말 아름다웠고, 이 다리의 끝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참 좋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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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브라이턴 피어'는 크라이스트 처치의 '뉴브라이턴' 지역에 있습니다. 이 곳의 이름은 영국의 뉴브라이턴 지역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영국계 백인들이 넘어와 뉴질랜드라는 나라를 세웠으니, 아무래도 영국이 많이 그리웠던 것 같습니다. 뉴질랜드에는 생각보다 영국을 떠올릴 수 있는 요소들이 아주 많아요. 아주 사소하지만 아주 큰 의미가 들어간건 동전이죠. 동전에는 영국의 여왕의 얼굴이 있으니까요. 집의 모양, 건축방식, 먹는 음식, 즐기는 스포츠, 공원의 조경까지도 영국을 많이 닮았어요. 제 2의 영국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했죠.



뉴브라이턴피어 크라이스트처치 볼거리


↗ 바다 위에서 다리가 멈추는 곳, 뉴브라이턴 피어는 1997년에 세워졌습니다. 많은 주민들이 수시로 이 곳에 들러 바다를 바라보고 돌아갑니다.



뉴질랜드 뉴브라이턴피어


↗ '뉴브라이턴 피어'를 걷다보면 펜스를 따라 바닥에 붙은 명패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명패는 기부를 한 사람들의 이름이에요. 아시는 분들도 계실테지만 '뉴브라이턴 피어'는 100% 기부금으로만 지어진 다리에요. 이 곳에 살고 있는 수많은 주민들이 조금씩 모으고 모아 이 다리를 건설했죠. 그만큼 이 땅을 사랑한다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겠죠. 어떤 사람은 다리를 짓는 곳에, 어떤 사람은 펜스를 설치하는 것에, 어떤 사람은 가로등에, 어떤 사람은 의자를 사는 것에 돈을 보탰어요. 개인의 이름, 가족의 이름, 연인의 이름으로 각자 다른 금액을 냈지만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자신의 물질을 내어놓았겠죠. 자신들이 살아가는 이 땅, 앞으로 자신들의 아이들이 살아갈 이 땅이 조금 더 아름다워지고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지 않았을까요? 아주 아름답고 배워야할 부분입니다. 이 명패에 담겨진 '뉴브라이턴 피어'의 이야기를 알고나니 마음이 더욱 말랑해졌어요. 차가운 바람이 불었지만, 제 마음은 너무나 따뜻했어요. 





↗ '뉴브라이턴 피어'에서는 낚시가 가능해서 평소에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해요. 


*Fisheries Laws(수산업 법률) : 이 곳에서 잡은 물고기를 판매하는 행위는 위법이며 물고기를 잡은 낚시꾼만 그 물고기를 가져갈 수 있는 자격이 있습니다. 잡은 물고기를 미끼로 사용할 경우 그 물고기는 1일 허용량에서 공제됩니다. 이 수산업 법률을 위반할 시 소추를 당할 수 있습니다.


*New Brighton Pier Rules(뉴브라이턴의 낚시 규정) : 1인 낚싯대 1개와 손으로 쓰는 낚싯줄 1개(게잡이 낚시 줄)을 사용할 것, 낚싯줄을 머리 위로 지나가도록 던지지 말 것, 게잡이 통발 사용 금지, '낚시 금지 구역(No Fishing zone)'에서 낚시 금지. 이 규정을 어길 시 출입 금지를 당할 수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키위 몇명에 대부분 중국인이 많았어요. 분명히 게잡이 통발 사용금지라고 적혀 있는데도 불구하고 게잡이 통발을 사용하는 중국인들이 엄청 많았죠. 저러다가 걸리면 어쩌려고 저러나.. 제 가슴이 다 조마조마 했어요. 뉴질랜드의 사람들은 워낙 신고정신이 투철해 교통법규를 어기거나 잘못을 하는 경우 촬영을 해서 신고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최근에도 한국인 여행자가 100km 도로에서 시속 70km로 달렸다는 이유로 경찰이 출동해서 자동차 키를 압수하고 운전정지처분을 내렸는데, 무려 3명의 키위가 신고를 했다고 하더군요. 누가 보든 안보든 잘 지켜야하는 것이 법이겠지만, 특히 이 나라에서는 더 조심해야할 것 같아요. 




↗ 분명히 여름이지만, 이렇게 쌀쌀한데 서퍼를 즐기는 할아버지들이 계십니다. 이 곳에는 많은 서퍼들이 찾아오는데, 파도가 너무 높지도 너무 약하지도 않아서 입문 서퍼들에게 아주 좋은 연습공간이라고 합니다. 서핑을 즐기는 아이들도 굉장히 많았어요. 



뉴브라이턴도서관 뉴브라이턴피어 치치


↗ 다리가 시작하는 지점에 있는 도서관이에요. 1층은 카페, 2층은 도서관으로 운영되고 있답니다. 2009년 지진으로 인해 건물의 피해가 컸다고 했는데, 이미 다 복구를 해서 잘 운영이 되고 있었어요. 카페에서 다양한 종류의 샌드위치를 판매하고 있으니 이 곳에서 식사를 해도 좋을 것 같아요. 바다를 바라보며!




↗ 홀리데이를 맞이해서 여러가지 놀이기구를 가져다놨어요. 평소에는 저런 놀이기구가 아예 없답니다. 조용했던 '뉴브라이턴 피어'에 흥겨운 바람이 부네요.




뉴질랜드 치치 크라이스트처치 갈매기 뉴브라이턴피어



갈매기


갈매기


↗ 여기까지 '뉴브라이턴 피어'에 대한 소개였답니다. 




↗ 결혼을 하고 채 1년이 되지 않아 함께 떠나온 뉴질랜드, 이 땅에서 살아간지 이제 1달이 지났습니다. 모든게 새롭고 모든게 다 어렵습니다. 올해 저희는 32살이 되었어요. 제 나이를 돌아보면 숨이 턱턱 막혀오기도 합니다. 이제 나도 아이가 아니구나, 나도 이제 정말 어른이 되는구나. 그리고 이 시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영어라는 공부는 제 눈 앞을 캄캄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욱 많기에 지금의 도전이 절대 쓸데없이 시간낭비하는 것이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저희가 걸어갈 앞 날을 위해서 많이 응원해주세요.




↗ 비록 낯선 뉴질랜드 땅이지만, 이 곳에서도 더욱 사랑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며 서로를 아끼며 살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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