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 몇일 글을 쓰지를 못했더니 좀이 쑤셨어요. 정말 반가워요. 오늘 어학원에서 사귄 외국인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했는데, 어떤 음식을 해주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떡볶이'를 만들었어요. 떡볶이는 한국에서는 굉장히 흔하게 먹을 수 있는 길거리 음식이지만, 뉴질랜드에서 굉장히 귀한 음식이에요. 쌀이나 밀로 떡이라는 음식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이 곳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죠. 떡을 만들어 먹으면 참 맛있는데, 언젠가 뉴질랜드의 사람들이 한국의 떡 맛을 알게 된다면 떡집이 호황을 누리겠죠?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외국인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적당히 매콤하면서 달콤한 떡볶이를 만들어 볼게요.
*떡볶이 : 1950년대에 처음으로 선보인 떡볶이는 조선시대 궁중에서 만들어 먹던 별식이었다고 합니다. 주로 간장을 이용해서 맛을 냈으며 지금의 떡볶이처럼 매운 맛이 아니었습니다. 주로 쇠고기, 당근, 양파, 떡 등을 함께 넣어 만들었던 떡볶이는 궁중떡찜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었죠. 1950년대에 들어서면서 궁중떡찜은 매콤한 고추장 옷을 입고 지금의 '떡볶이'로 파격적인 변신을 합니다. 서민들의 간식 '떡볶이'는 과거에는 주로 밀가루를 사용한 밀떡으로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대부분 건강을 위해 쌀로 만든 쌀떡을 사용하는 편입니다.
재료준비 : 가래떡 3줄(25cm), 양배추 4/1쪽, 파, 스팸, 치즈, 삶은달걀, 고추장 110g, 케찹 22g, 미원 1g, 설탕 30g, 물 500g, 고춧가루 조금, 후추 조금
↗ 양배추를 한 입 크기로 잘라주고
↗ 파도 큼직하게 잘라줍니다.
↗ 스팸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줍니다. 뉴질랜드에서 어묵을 구입하려면 한인마트나 중국인 마트에 가야하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스팸으로 대신했어요.
↗ 떡은 두 입 크기로 잘라서 물에 한번 씻어 준비해주세요.
↗ 준비한 물을 넣어 끓여줍니다.
↗ 물이 끓으면 고추장을 넣어서 곱게 풀어주고
↗ 고춧가루도 조금 넣어서 매콤함을 더해줍니다.
↗ 새콤달콤한 맛을 내기 위한 케찹을 적당히 넣어주고
↗ 단 맛을 내기 위해 준비한 설탕을 넣어주세요. 취향에 따라 올리고당, 물엿, 황설탕, 사탕수수로 대체할 수 있답니다. 이 때, 저는 미원 1g을 함께 넣었는데 굳이 안 넣으셔도 큰 관계는 없답니다.
↗ 적당히 자른 떡볶이를 넣어서 끓여주세요.
↗ 떡에 양념이 골고루 배면 양배추를 넣어주세요. 떡과 양배추를 함께 넣으면 떡에 양념이 골고루 배기전에 양배추가 익어버려서 식감이 사라져요.
↗ 스팸은 금새 익어서 물러지기 때문에 양배추가 조금 익기 시작할 때쯤 넣어줬어요.
↗ 파는 익히면 고운 초록색이 금새 사라져버려서 떡볶이가 완성될 때 쯤에 넣었답니다. 어떤 음식을 하던 파는 늘 마지막에 넣어주시면 고운 색감을 유지하기 좋답니다.
↗ 후추를 약간 뿌려줬어요.
↗ 슬라이스 치즈를 얹어서 녹여줬어요. 모짜렐라 치즈를 얹어도 맛있어요.
↗ 삶은 달걀을 올려서 맛있게 먹었답니다. 외국인 친구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았어요. 한국의 떡볶이(Tteokbokki)라는 음식에 대한 신비로운 눈빛이 가득했죠. 새빨간 떡볶이를 바라보면서 매울까봐 잔뜩 겁이 먹은 얼굴로 한 입, 두 입 먹기 시작한 외국인 친구들은 [ 맛있다! ] 라는 말을 연달아 외치며 떡볶이를 먹었답니다. 조금 매콤해도 달콤한 맛이 받쳐주니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었죠. 한국의 매콤달콤한 떡볶이를 외국인 친구들에게 만들어주고 나니 뭔가 굉장히 뿌듯함이 밀려왔답니다. 내가 한국을 소개했다는 자부심과 함께 오는 이 기쁨! 한국의 음식을 더 많이 알려야겠습니다. 기분 좋은 밤이에요!
'타뇨의 주방 > 타뇨의 레시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라이 커리 만들기, 국물이 없는 카레 (0) | 2017.01.31 |
---|---|
떡국 만들기, 아주 쉬운 설날음식 (0) | 2017.01.26 |
맵싹한 고추전, 향이 좋은 파전 만들기 (2) | 2017.01.07 |
야식으로 딱 좋은 '김치전 만들기' (0) | 2017.01.07 |
차가운 몸과 마음을 녹여줄 '레몬청 만들기' (5) | 2017.01.06 |
댓글